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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전남 투표율 80%를 넘겨라”

민주당, 박빙 대선에 총력전
막판 결집 ‘전략적 선택’기대
득표율 90% 목표 ‘8090’ 슬로건
국힘 “호남서 30%대 득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카드가 결렬되면서 막판 대선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야권 후보단일화라는 호재에 따라 상승 곡선을 그렸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 정도 타격을 받지 않느냐는 관측과 함께 대선 막판까지 살얼음판 판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야권 후보단일화 결렬이 그동안 정체 양상을 보였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계기가 되지 않느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는 선거 막판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투표율이 올라야 ‘이재명 바람’이 현실화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접전 양상에서 호남 표심은 두 표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에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위기의 시대에 호남이 미래의 문을 여는 동력이 되어 달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는 투표율 80%이상, 득표율 90%대를 목표로 하는 ‘8090’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다는 입장이다.

지난 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에서 광주·전남지역 최고 투표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15대 대선으로 광주 89.9% 전남 87.3%로 집계됐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광주에서 97.28%, 전남에서 94.61%라는 경이로운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또 ‘노무현 바람’이 불었던 지난 16대 대선에서는 광주 78.1%, 전남 76.4%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당시 노무현 당선자는 광주 95.17%, 전남 93.38%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격돌했던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광주 80.4%, 전남 76.5%의 투표율에 문 후보의 득표율은 광주 91.97%, 전남 89.28%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코로나 19 대확산과 역대급 비호감 구도 등이 겹치면서 투표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잘 해야 70% 초중반 내외의 투표율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호남에서의 ‘윤석열 바람’이 심상치 않은데다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도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전남 등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거와 같은 압도적 지지를 받을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는 호남 민심의 전략적 선택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광주·전남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60%대 후반에 그치고 있지만 선거 막판 대결집이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위기의 시대에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호남 민심의 집단 지성과 보수 세력의 집권은 호남을 ‘정치적 섬’으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겹치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 결집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민주당에선 이번 대선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70% 중반대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광주와 전남에서는 80% 이상의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후보가 달성했던 90%대의 지지율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은 “광주·전남 등 호남에서 80%대 이상의 투표율과 함께 이재명 후보의 90%대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호남에서 ‘이재명 바람’을 만들고 압도적 지지를 해줘야 정권재창출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호남 민심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의 ‘8090’목표에 가당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민주당이 과거 프레임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은 전국적 현상이며 호남만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는다고 해도 윤 후보가 광주·전남 등 호남에서 최소한 20% 이상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윤석열 대선 후보의)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다시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호남 민심은 변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아직도 과거에 빠져있다”며 “변화를 바라는 호남 민심은 윤석열 바람과 함께 30%대 득표율로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호남 민심의 결집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호남 민심이 이재명 후보로 막판 결집 양상을 보이지 않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등 여권에 대한 피로감과 이재명 후보가 ‘우리 후보’라는 동질감이 강하게 형성되지 않으면서 과거와 같은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결국, 막판 전체적인 민심의 흐름에 따라 호남 민심도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