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깡통시장의 한 음악다방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더 나우(The Now)’가 무대에 오른다. (재)영화의전당은 다음 달 2일부터 5월 29일까지 뮤지컬 전문 제작·공연단체인 일본의 ‘신주쿠양산박’, 한국의 ‘신주쿠양산박종로양산박’과 공동제작한 뮤지컬 ‘더 나우’를 총 70회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우리 가요의 변천사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분단의 아픔과 민족의 한을 풀어냈던 트로트부터 7080시대의 젊음을 상징한 통기타 음악, 최근의 힙합까지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해 온 대중가요를 아우른다. 거기에 전통 국악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우리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뮤지컬의 배경은 부산이다. 주인공 최순애는 깡통시장의 LP음악다방 ‘더 나우’의 대표다. 그가 음반 업계에서 겪는 성장과 배신, 사랑과 추억 등 굴곡 많은 인생사가 펼쳐진다. ‘타향살이’와 ‘미인’부터 ‘골목길’ ‘꿈의 대화’ ‘부산갈매기’까지 주옥 같은 명곡이 포진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음악다방의 주인이자 나우레코드사의 대표인 최순애 역에는 박해미와 홍지민이 더블 캐스팅 됐다. 이들이 연기할 최순애는 업계를 주름잡는 레코드사의 대표로,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순수하고 여린 인물이다
피아니스트 문지영과 부산시향이 만나 ‘현대 피아노 협주곡의 백미’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들려준다. (재)부산문화회관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제585회 정기연주회 ‘정점’이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최수열 부산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부소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지영이 함께한다. 먼저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남긴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3대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힌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프로코피예프는 피아노 음악이 정체기에 머물러 있던 20세기 초에 주옥 같은 피아노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 피아노 레퍼토리에 기여했다.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가장 원숙한 기법과 기교를 보여준다. 또 그의 복합적인 작곡 방식이 잘 드러난다.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명료한 전통적 조성과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2000년 이후 우승자를 내지 않은 부소니 국제 콩쿠르에서 15년 만에 나온 우승자이자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외르크
국제 콩쿠르가 인정한 차세대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기획 공연이 부산에서 열린다. (재)부산문화회관은 올해 봄·여름(S/S) 시즌의 주력 프로그램으로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를 마련했다. 최근 이어지는 국내 연주자들의 국제 콩쿠르 석권 소식에 힘입어 월드 클래스 연주자들의 공연을 4회에 걸쳐 준비했다. 시리즈의 서막은 오는 19일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연다. 지난해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는 물론 4개의 특별상까지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어린 나이에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공연을 열기도 한 박재홍은 한 번 더 부산을 찾아 미처 다 들려주지 못한 음악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두 번째 시리즈는 오는 5월 6일 러시아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로 이어진다. 음악 경연에서는 드물게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제15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차세대 거장 피아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번째 공연은 오는 7월 22일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피아니스트 홍민수의 듀오 리사이틀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3월 1일부터 24일까지 인간의 욕망을 색다르게 탐구해 온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초기작 ‘나쁜 버릇’(1983)부터 ‘브로큰 임브레이스’(2009)까지 대표작 11편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감각적이고 화려한 색채로 스크린을 물들인 그의 매혹적인 영화 세계를 만날 기회다. 알모도바르는 ‘페피, 루시, 봄’(1980)으로 데뷔한 이후 ‘정열의 미로’(1982), ‘욕망의 법칙’(1987)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신경 쇠약 직전의 여자’(1988)로 스페인의 대표 영화감독으로 부상했다.1990년대에 선보인 ‘하이힐’(1991), ‘키카’(1993), ‘비밀의 꽃’(1995) 등으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원색의 강렬한 색채와 기괴한 성적 유머,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연출 속에 정교한 구성과 낯설고 기발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과감한 설정으로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솔직하게 풀어내면서도 인간과 삶의 의미에 대해 성숙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개한
부산 금정문화회관의 ‘11시 브런치 콘서트’가 다시 시작된다. 올해로 11년차를 맞는 상설공연이다. 바로크 음악부터 라틴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와 주제로 이달 22일부터 연말까지 짝수달, 마지막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은빛샘홀에서 진행된다. 공연마다 전문가가 해설을 맡아 관객의 풍성한 음악감상을 돕는다. 먼저 오는 22일 열리는 첫 공연의 주제는 ‘봄을 부르는 희망가’이다. 201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아시아계 최초 우승자인 소프라노 홍혜란이 무대에 선다. 슈베르트 세레나데를 비롯하여 오브라도스의 스페인 고전 가곡과 우리 가곡을 선보인다. <중앙일보> 김호정 음악전문 기자가 이 여행을 안내한다. 4월 26일에는 ‘피아노의 전설, 쇼팽 vs. 리스트’를 주제로 피아니스트 문재원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같은 시대에 폴란드와 체코에서 태어나 파리로 건너온 이방인 쇼팽과 리스트를 주제로 두 사람의 음악 세계를 비교해본다. 공연 전문지 <클럽발코니> 편집장 이지영이 해설을 맡는다. 6월의 브런치 콘서트는 색소폰과 함께한다. 색소폰은 비제, 라벨, 거슈윈 등이 클래식 음악에 사용했고, 재즈와 대중음악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거장의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이탈리아 영화 주간’을 연다. 세계 영화사에 큰 영향을 끼쳤고, 현재까지도 수많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거장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 특별전에서는 시민의 삶에 깃든 애환을 생동감 있게 그린 비토리오 데 시카(1901~1974년) 감독과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면밀하게 탐구한 시네아스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1912~2007년)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새로운 영상 언어를 끊임없이 탐색하며 영화의 패러다임을 넓힌 페데리코 펠리니(1920~1993년), 성적·정치적 차원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분열과 갈등에 주목해 사회 구조를 탐구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1941~2018년)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전후 이탈리아의 황폐한 사회를 배경으로 ‘네오리얼리즘’이 탄생하며 황금기를 보냈지만, 1950년에 이르러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네오리얼리즘을 이끈 거장들과 이에 영향을 받은 신예들의 등장으로 1960년대 이탈리아 영화는 부흥을 맞는다. 시네마테크는 이번 특별전에서 이 시기 영화를 골라 선보
부산영상위원회가 올해 제작지원 예산 증액과 분야별 지원을 통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같은 뉴미디어, 제작환경 변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 지난 한 해 역대 최다 촬영지원 편수(142편)를 기록한 데 이어 ‘영화 촬영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늘리고 스튜디오 시설을 보강한다. 특히 부산도시공사가 운영하는 해운대구 유스호스텔 아르피나와 협력해 영화인을 위한 숙소 ‘시네마하우스 인 아르피나’를 새롭게 조성한다. 시네마하우스 인 아르피나는 다음 달 중 아르피나 5층 객실 전체 25실로 개장할 예정이다. 부산영상위는 지난 11일 서면을 통해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의 ‘2022년도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미디어 환경 변화에 걸맞게 제작지원 사업의 구조를 개편하고, 지원금을 확대 조정해 지역 영화·영상 제작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마련한다. 최근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갖춘 OTT 플랫폼이 부상하고 웹 드라마와 시리즈물의 제작이 활발해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부산제작사 (웹)드라마 제작지원 사업’을 별도로 진행한다. 기존에는 영화와 웹드라마 지원사업을 함께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드라마 부문을 분
나눔, 예술 치유 등을 통해 코로나로 힘든 시민의 마음을 위로할 ‘2022년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 사업’이 진행된다. 부산시는 지난해에 이은 2회차 지원사업으로, 오는 14일까지 이번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시에 등록된 종교 관련 비영리법인·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나눔과 봉사 등 종교 정신문화 활동을 발굴하고 지원해 시민들의 내면을 치유하고 사회적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공모분야는 △마음치유·건전한 가치관 형성 활동 △종교수행·예술 치유 프로그램 △코로나 19 관련 의료진, 다문화가정 등 대상 가족체험 프로그램 △재능기부, 자원봉사활동, 캠페인 등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응모를 희망하는 단체 또는 법인은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부산시 문화예술과로 우편 또는 방문 신청하면 된다. 결과는 2월 중에 발표한다. 부산시는 심사위원회 등을 거쳐 4개 단체 정도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사업에는 총사업비 10% 이상을 스스로 부담하는 조건으로 단체별 약 2500만 원이 지원된다. 사업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을 확인하면 된다.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이
부산시가 청년 거리예술 활성화 사업 등에 참여할 청년 예술인을 찾는다. 시는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청년콘서트 사업’과 ‘청년 거리예술 활성화 사업’에 참여할 청년 예술인 또는 단체를 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청년콘서트 사업은 소외계층에 문화 향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노인·장애인·아동시설 등에서 음악·무용·연극·마술 등의 다양한 공연을 추진한다. 청년 거리예술 활성화 사업은 청년 예술인 또는 청년예술단체가 구·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소규모 거리공연(버스킹)을 하는 사업이다. 위축된 지역 문화활동을 회복하고 청년 예술인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2015년부터 추진 중이다. 지원 대상은 부산시에 주민등록을 둔 만 39세 이하 청년 예술인 또는 만 39세 이하 청년이 50% 이상으로 구성된 청년예술단체다. 반드시 구·군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야 한다. 사업에 선정되면 최대 1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희망자는 거리공연 또는 방문콘서트의 활동 장소를 고려해 관할 구‧군과 협의 후 3월 4일부터 8일까지 해당 구‧군에 신청서를 전자우편으로 접수해야 한다. 자세한 사
영화의전당은 오는 17일까지 독일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페촐트의 장편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독일의 역사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내면을 탐구한 작품 8편을 선보인다. 그는 뉴 저먼 시네마 이후 침체된 독일 영화에 변화를 일으킨 베를린학파의 1세대 감독이다. 현실을 미시적으로 관찰하거나 미니멀리즘의 영상 미학을 선보인 다른 베를린학파 감독들과는 달리 정치 사회적인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장르 영화를 재해석하는 등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특히 그는 독일의 정치적, 역사적인 문제를 배경으로 개인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내면적 고독 등을 작품에 담았다. 누아르나 멜로드라마 등 익숙한 장르를 변주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 왔다. 2000년 ‘내가 속한 나라’로 데뷔해 독일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페촐트는 2012년 ‘바바라’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2014년 ‘피닉스’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독일 최고의 현역 감독으로 떠올랐다. 탈출을 꿈꾸는 동독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의 열망과 도덕적 딜레마를 그린 ‘바바라’(2012),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삶을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