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의 전설로 남게 된 연주자 심성락(본명 심임섭) 씨. 그가 지난 4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5세. 경남 의령이 고향인 고인은 부산 경남고 1학년 때 중구 광복동의 한 악기점에서 아코디언을 처음 만났다. 악기상을 드나들며 독학으로 아코디언을 익힌 이야기는 유명하다. 악기점 사장의 추천으로 부산KBS의 한 노래자랑 프로그램에서 반주를 하면서 연주자의 길로 들어섰다. 연습에 매진하느라 무단결석이 잦아지면서 고등학교는 결국 퇴학당하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고인이 여든이던 2016년에는 거장에게 새 악기를 마련해주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busan.com 2016년 5월 24일 보도)돼 화제가 됐다. 그해 4월 서울 광진구 군자동 자택에서 한밤중에 불이 나 사반세기를 함께한 슈퍼 파올로 소프라니 5열식의 이탈리아산 아코디언을 잃고 만 것이다. 당시 '라잇 나우 뮤직 2016' 공연을 앞둔 상태였던 고인은 공연을 포기하지 않고 지인의 악기를 빌려 무대에 올랐다.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축제인 '라잇 나우 뮤직' 조직위원회를 총괄했던 페이퍼레코드는 그에게 새 아코디언을 마련해주기 위해 '텀블벅'에서 소셜 펀딩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팬들이 십시일
가야금의 본고장 경남 김해에서 ‘일상을 회복시키는 금(琴)빛 소리’가 울려 퍼진다. (재)김해문화재단은 제11회 김해가야금페스티벌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친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응원할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 축제 첫날인 9일에는 젊은 국악인의 무대가 펼쳐진다. ‘제29회 김해가야금경연대회’ 대상 수상자인 전해옥, 가야금 앙상블 ‘사계’,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악단광칠’이 출연한다. 제11회 김해가야금페스티벌 9∼11일 김해문화의전당 개최 강정숙 명인, 악단광칠 등 공연 ‘미스트롯2’ 홍지윤도 무대 올라 전해옥은 흥보가의 ‘제비점고~제비노정기’를,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은 경복궁 타령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성 연주자 4인으로 구성된 가야금 앙상블 사계는 고금과 아속을 아우르는 음악을 연주한다. 다양한 음악적 창작을 시도하는 월드뮤직 밴드인 악단광칠은 황해도 지역의 독특한 음악 어법을 담은 새로운 전통 국악을 선보이며 ‘영정거리’와 ‘맞이를 가요’ 등 6곡을 펼친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국내의 가야금 명인이 총출동해 화려하고 깊은 연주를 선보인다. 김청만 명인의 장구 반주에 맞춰 강정숙 명인
전 세계적인 항만 적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항이 요소수 품귀로 인한 물류대란 우려에 빠졌다. 화물차주들은 요소수 공급이 가능한 주유소 정보 등을 공유하며 찾아다니기 바쁘고, 컨테이너 터미널 업계도 항만 장비용 요소수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1~2주가 고비다”며 “정부 차원의 공급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화물연대 파업에 버금가는 물류 중단 사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하고 있다. 4일 화물운송업계에 따르면 부산항의 화물을 운송하는 화물차의 60~70%가량이 요소수 공급이 필요한 차종이다. 최근 생산되는 디젤 차량의 경우 배출가스 저감장치(SCR)가 부착돼 있는데, 여기에 요소수를 넣어야 차량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물차주 정 모 씨는 “일부 주유소의 경우 200L 이상, 30만 원 이상 주유 때에만 요소수를 넣어주는 등 편법을 쓰고 있다”며 “비싼 기름값에 요소수 품귀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화물차주 임 모 씨는 “도매상들이 가격 높이려고 물량을 안 내놓는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매점매석 사례도 있다 하니 요소수도 부르는 게 값이다”며 “일부는 단골이 아닌 경우에는 더 비싼 가격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 통합행정 25주년을 기념해 주요 해양국가의 정책 동향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27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해양포럼'(WOF)의 이틀째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해양정책 세션’이 마련됐다. 이날 좌장을 맡은 장영태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해양강국을 만들기 위한 정책 컨트롤 타워로 해양수산부가 출범한 지 25년이 지났다”며 “이번 WOF 포럼에서 통합행정의 의미와 성과를 점검하고, 주요 해양강국 사례를 통해 정책 개선 방안을 토론하는 자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해양 분야 GDP 향상 주력 프랑스, 클러스터 제도로 경쟁력 높여 미국, 기후변화 대응·혁신 ‘세계 선도’ 통합행정 한계점 봉착한 페루·프랑스 선진 사례 벤치마킹·협조 체계 구축 노력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을 비롯한 국외 해양정책 동향은 물론 가나와 페루, 멕시코, 피지 등 공적개발원조(ODA) 성과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며 “전 세계 해양국가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박광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경제전망연구부장은 1996년 해수부 출범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트램 차량 구입비를 부산시에 떠넘겨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BPA는 올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해수부 감사 지적사항에 따라 변경한 트램과 공공콘텐츠 등 사업계획안을 7일 발표했다. BPA는 이번 변경안이 9차 사업계획에서 누락된 부가세와 축소된 예비비를 조정해 반영하고, 트램과 공공콘텐츠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사업비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10차 사업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2조 4221억 원에서 2071억 원이 증가한 2조 6292억 원이다. 중앙역의 트램 정거장 노선이 반영되면서 사업 면적도 1만 2428㎡가 늘어난 총 154만 5009㎡이 됐다. 1단계 재개발 사업계획 변경안 당초 약속 뒤집고 비용 떠넘겨 BPA “차량은 운영자 부담해야” 시 “법에 안 맞고 전례도 없어” 시민단체 “정당하지 못한 행정” 특히 트램 사업의 경우 기존에 중앙역~국제여객터미널 1.9km 구간이었던 것이 5개 정거장과 차량정비 기지 등을 포함한 2.4km 구간으로 확대됐다. 트램 사업비는 9차 사업계획 때 기반시설과 차량을 포함해 482억 원이었던 것이
부산 송정해수욕장의 서핑지수가 해양예보지수에 새롭게 포함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올 3월 부산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 지역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와 국민들의 안전한 서핑을 위해 해양예보지수 서비스로 ‘서핑지수’를 신규 개발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예보 서비스는 지역에 특화된 관광요소, 축제, 각종 해양활동(바다낚시, 서핑, 섬 여행 등)과 체험요소를 반영한 신규 지수를 개발하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 송정해수욕장 서핑지수를 최초로 선보이며, 서핑 활동에 필수적인 바다날씨·상태 등에 대한 예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개발했다. 서핑지수는 서핑에 필요한 해양·기상 정보(파고, 바람, 수온 등)를 종합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동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5단계의 지수로 나타낸 해양예보정보다. 15일부터 서비스되는 송정해수욕장 서핑지수는 초급~중급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할 예정이며,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과 해양예보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안전한 해양활동을 위해서는 해양예보정보 확인은 필수다”며 “해양예보지수가 국민들의 해양활동 계획 때 필수 정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신규 지수를 발굴하
'바다가 보이는 부산항 힐링 야영장'이 오는 15일 재개장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올해는 야영 편의시설과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BPA는 기존 공간을 활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야영객 수요를 수용하기 위하여 기존 24면이던 사이트를 40면으로 늘렸다. 기존 24면은 모두 오토사이트(자동차를 주차하고 그 옆에 야영장비 등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였지만, 올해는 나무덱 24면과 오토사이트 16면으로 확장했다. 이밖에도 편의시설 가운데 화장실·샤워실도 기존 남녀 1개씩에서 2개씩으로 늘렸다. 특히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사이트를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리고 450㎡ 크기의 ‘반려동물 놀이터’를 신설했다. BPA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야영장 시설의 50%(총 40면 중 20면)인 오토사이트 8면과 데크사이트 12면만 운영한다. 야영장 이용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안심콜 출입관리 서비스’ 등록과 발열 체크 후 입장할 수 있다. BPA는 오는 6일 오후 2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7월, 8월분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코로나19 극복을
28일 오전 11시 부산항 신항. 각 터미널 운영사의 야드(장치장)는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로 가득찬 상태였다. 평소 3~4단 정도 높이였던 컨테이너가 5~6단 높이까지 쌓였다. 이날 기준 신항 터미널들의 적컨(화물이 적재된 컨테이너) 장치장 점유율은 80~90% 수준. 지난해 연말부터 반년 넘게 이어진 물류대란에 적응한 탓일까? 터미널 관계자들은 “이 정도 장치율이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다. 지난주만해도 장치율이 99%를 넘어 100%에 육박하는 곳도 있었다. 한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올 초 가장 심할 때는 105~107% 장치율을 기록한 날도 있었다”며 “더 이상 화물을 쌓을 곳이 없어 YT(야드 트랙터)가 다니는 도로 주변에까지 컨테이너를 쌓았다”고 전했다. 한때 컨 장치장 점유율 100% 육박 YT 도로 주변에도 5~6단 적재 트레일러 빌려 ‘노상 보관’ 예사 당국, 임시 보관소 긴급 제공 계획 이날 신항 인근 도로에서 만난 화물차주 정철문 씨는 수출화물을 내려놓을 보관소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각 터미널이 선박 접안 5일 전까지의 컨테이너만 받아주고 있어 그보다 일찍 실어온 화물은 어쩔 수 없이 민간보관소에 맡긴다. 정 씨는 “보관
해변 노르딕워킹, 선셋 필라테스 같은 해양치유 프로그램이 부산에서 운영된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해양레포츠 저변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8일부터 6월 26일까지 다대포, 송정, 광안리,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스틱을 이용해 해변을 걷는 노르딕워킹은 인체 근육의 90% 이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세 교정과 다이어트, 치매 예방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낙조를 보며 즐기는 선셋 필라테스는 긴장된 몸을 이완시켜 몸의 균형과 유연성 강화, 스트레스 감소와 긴장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 부산시는 국제관광도시 ‘7브리지 7비치 사업’과 연계해 봄, 가을 시즌에는 SUP, 제트서프, 카약, 모터보트 등 해양레포츠와 관광콘텐츠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천혜의 관광자원인 해수욕장을 활용한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비대면 휴양과 힐링에 가장 좋은 프로그램으로 향후 7개 해수욕장 전체로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15명 소규모로 진행한다. 다대포와 광안리 해수욕장은 격주 토요일,
2019년 러시아 화물선의 광안대교 충돌사고 이후 운영이 중단된 부산 남구 용호부두 재개발이 본격화한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해양관광, 휴식 공간 탄생이 기대된다. 부산시, 마스터플랜 용역 완료 체류형 호텔·플로팅 레스토랑 삼익비치 앞 연결 해상 교량 등 휴양·관광 ‘새 명물’ 조성 포함 땅 소유 BPA 연내 사업 제안 31일 〈부산일보〉가 단독 입수한 부산시의 용호부두 일대 종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결과에 따르면, 용호부두에 관광휴양 숙박시설과 플로팅 레스토랑 같은 시설 도입이 제안됐다. 올 1월 마무리된 이 용역 결과에는 특히 용호만매립부두에서 남천마리나 또는 재건축이 추진 중인 수영구 삼익비치타운 앞을 연결하는 ‘오션브리지’ 조성안이 제안돼 눈길을 끈다. 안종철 부산시 항만재창조팀장은 “남구청에서 호텔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마스터플랜에서는 체류형 관광·문화시설로 특색 있는 건물을 건립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며 “용호부두 땅을 소유하고 있는 부산항만공사가 연내에 구체적인 사업제안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고시된 해양수산부의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따르면 용호부두(약 4만㎡)의 50%는 공공시설지구, 50%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