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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강렬한 색채로 펼친 욕망의 세계… 페드로 알모도바르 특별전

3월 1~24일 영화의전당

 

스페인을 대표하는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3월 1일부터 24일까지 인간의 욕망을 색다르게 탐구해 온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초기작 ‘나쁜 버릇’(1983)부터 ‘브로큰 임브레이스’(2009)까지 대표작 11편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감각적이고 화려한 색채로 스크린을 물들인 그의 매혹적인 영화 세계를 만날 기회다.

 

 

알모도바르는 ‘페피, 루시, 봄’(1980)으로 데뷔한 이후 ‘정열의 미로’(1982), ‘욕망의 법칙’(1987)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신경 쇠약 직전의 여자’(1988)로 스페인의 대표 영화감독으로 부상했다.1990년대에 선보인 ‘하이힐’(1991), ‘키카’(1993), ‘비밀의 꽃’(1995) 등으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원색의 강렬한 색채와 기괴한 성적 유머,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연출 속에 정교한 구성과 낯설고 기발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과감한 설정으로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솔직하게 풀어내면서도 인간과 삶의 의미에 대해 성숙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개한 ‘패러렐 마더스’가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과 음악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으는 등 현재까지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전에서는 신성 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수상한 수녀들과 카바레 가수의 이야기를 담은 도발적 초기작 ‘나쁜 버릇’과 세 남자의 격정적인 로맨스를 그린 컬트 영화 ‘욕망의 법칙’을 상영한다. 장 콕토의 실험극을 바탕으로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신경 쇠약 직전의 여자’, 애증 관계로 얼룩진 모녀의 이야기 ‘하이힐’, 인간의 모순적인 삶을 강렬한 색채와 유머로 풀어낸 ‘비밀의 꽃’도 만나볼 수 있다.

 

 

가톨릭 사제들이 자행한 아동 성 학대, 성 전환 등의 소재를 통해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드러낸 ‘나쁜 교육’(2004), 할머니와 어머니, 딸을 둘러싼 이야기 속에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귀향’(2006)도 선보인다. 알모도바르의 페르소나인 페넬로페 크루즈와의 네 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네 남녀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브로큰 임브레이스’(2009) 등도 다시 볼 수 있다.

 

 

영화의전당 측은 “올 3월 말 개봉 예정인 신작 ‘패러렐 마더스’도 특별전 이후 영화의전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며 “신작 개봉 전 그의 영화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오는 5일에는 김은정 평론가의 영화 해설이, 오는 19일에는 김필남 평론가의 해설이 준비돼 있다. 관람료 일반 7000원, 유료 회원과 청소년·경로 대상자 5000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