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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이탈리아 거장의 걸작과 만난다… 18~27일 영화의전당

 

이탈리아 거장의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이탈리아 영화 주간’을 연다. 세계 영화사에 큰 영향을 끼쳤고, 현재까지도 수많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거장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

 

특별전에서는 시민의 삶에 깃든 애환을 생동감 있게 그린 비토리오 데 시카(1901~1974년) 감독과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면밀하게 탐구한 시네아스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1912~2007년)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새로운 영상 언어를 끊임없이 탐색하며 영화의 패러다임을 넓힌 페데리코 펠리니(1920~1993년), 성적·정치적 차원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분열과 갈등에 주목해 사회 구조를 탐구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1941~2018년)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전후 이탈리아의 황폐한 사회를 배경으로 ‘네오리얼리즘’이 탄생하며 황금기를 보냈지만, 1950년에 이르러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네오리얼리즘을 이끈 거장들과 이에 영향을 받은 신예들의 등장으로 1960년대 이탈리아 영화는 부흥을 맞는다. 시네마테크는 이번 특별전에서 이 시기 영화를 골라 선보인다.

 

 

현대 사회의 추악한 이면을 신랄하게 비판한 페데리코 펠리니의 걸작 ‘달콤한 인생’(1960)과 함께 이 영화에 관한 제작 과정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달콤한 인생에 관한 진실’(2020)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얼마 전 작고한 이탈리아 영화의 여왕 모니카 비티의 출연작으로, 불안과 혼란에 빠진 한 여인을 통해 개인의 고독과 허무를 탐구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붉은 사막’(1964)도 상영한다.

 

 

무솔리니 시대에 파시스트가 된 한 남자를 통해 파시즘의 본질을 파헤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걸작 ‘순응주의자’(1970)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네 명의 거장 마리오 모니첼리, 페데리코 펠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비토리오 데 시카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옴니버스 영화 ‘보카치오 70’(1962)도 볼 수 있다.

 

 

비토리오 데 시카가 후기에 들어 남녀 간의 사랑과 불륜을 다룬 작품 4편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소설을 영화화한 ‘두 여인’(1960)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와 소피아 로렌이 열연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1963)이 준비돼 있다. 성공한 사업가를 사랑한 매춘부의 이야기 ‘이탈리아식 결혼’(1964), 소피아 로렌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의 애절한 연기가 돋보이는 ‘해바라기’(1970)도 상영한다.

 

오는 19일 오후 2시 30분 '붉은 사막', 같은 날 오후 5시 20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상영 후엔 김은정 평론가의 영화해설이 예정돼 있다. 오는 26일 오후 2시 20분 '달콤한 인생' 상영 후와 같은 날 오후 6시 10분 '해바라기' 상영 후엔 김필남 평론가의 해설이 진행된다. 관람료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경로 대상자는 5000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