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 연간 500만석 이상 곡식 수입할 만큼 식량수급 열악 1964년 개간촉진법 공포 식량 증산 7개년 계획 수립 농지면적 늘려 1972년 신품종 통일벼 확대로 생산 급증 … 1977년 주곡 자급 달성 그리 멀지 않은 과거, 배곯던 시절 이야기다. 봄철만 되면 우리에게는 어김없이 춘궁기(春窮期)라는 것이 찾아왔었다. 기성세대에게는 ‘보릿고개'가 더 일반적이지만 이제는 문학작품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이 돼 버렸을 정도로 아련한 단어들이다. 이 시기는 지난해 가을에 걷은 식량이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초여름 보리가 수확되기 전까지 굶주림을 겪어야만 했던 궁핍한 우리네 삶의 기간을 지칭한다. 딱히 먹을 것이 없던 민초들은 하릴없이 풀뿌리와 나무껍질까지 캐 먹었다고 하니 당시의 어려움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고난의 그것이었다. 추수 전 찾아왔다는 피고개(추수하기 전, 피도 아직 패지 아니할 무렵에 농가의 식량 사정이 어려운 고비)가 있긴 했지만 그 심각성에서는 보릿고개가 한 수 위였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니 “춘궁맥령난월(春窮麥嶺難越) 춘풍기풍춘색궁색(春風飢風春色窮色)”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풀이하자면 “봄철 궁핍함으로 보릿고개 넘기 어려우니,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은 강원도 내에서 가장 최근(2022년 1월19일 개통)에 공개된 둘레길 중 한 곳이다. 원주 섬강 옆 나즈막한 야산에 조성돼 있어 적당히 또 가볍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코스의 전체 길이는 4㎞ 남짓. 제대로 된 강을 끼고 숲길을 걸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곳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경사의 높고 낮음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완만해서 큰 힘 들이지 않고 충분히 걸을 만하다. 이 길에 들어서려면 일단 칠봉체육공원(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124번지)을 찾으면 된다. 칠봉체육공원 뒤편이 바로 둘레길이다. 차를 세우고 나서 주차장 머리 위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로드 라인을 눈대중으로 따라가다, 그러다 정말 들머리가 나오겠다 싶을 때, 그럴 때 아치 모양의 입구가 딱 등장한다. 그곳에서 이어지는 데크로드는 분명 내비게이션 안내처럼 그대로만 따라가면 자작나무숲으로 우리를 쉬이 안내할 테니 시작부터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샛길로 빠질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나무들이 제법 굵어지고 바닥이 푹신한 코코넛 매트로 바뀔 때 한동안 동행한 섬강과도 이별을 고한다. 길은 섬강을 등지고 산을 향해 완만하게 원을 그
춘천 최고의 호반 여행지 야유회·단합대회로 북적 삼천동서 ‘맥도호'로 이동 관광단지 개발 시도 불구 수도권 상수원 이유 퇴짜 레고랜드 계기 부활 눈앞 춘천 레고랜드가 26일 문을 연다. 정식 개장일인 5월 5일을 한 달여 앞두고 진행되는 임시 개장이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여는 레고랜드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몇몇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어 살짝 시끌 시끌한 모습이다. 선사시대 유적 처리 문제에 대한 설왕설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미흡한 교통대책이 걱정 한가득 담아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교통혼잡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정식개장을 미루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방문객들을 배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된다고 한다. 의암호에 배를 띄우는 얘기가 나오자 이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때 그 시절 중도관광지에 대한 추억을 한가득 갖고 있는 이들이 그들이다. 대부분 춘천에 살고 있는 청장년층이 아닐까 싶다. 현재 레고랜드가 세워진 곳의 지명은 하중도다. 별도로 상중도가 있기는 하지만 춘천 사람들은 보통 하중도를 그냥 중도라고 불렀다. 그들이 춘천 근교에 있는 사랑받는
동해안 제1의 무역항으로서 석탄과 시멘트 실어 나르랴 전국서 몰려든 선원들 엉켜 요정·백화점은 문전성시 그 당시 추억들은 아스라이 논골의 담길 벽화로 전해져 지금은 대표적인 관광지로 낭만 가득 한국의 ‘산토리니' 동해 묵호항 주변은 과거와 현재의 흔적들을 한꺼번에 담아 놓은 타임캡슐 같은 곳이다. 마을을 둘러보면 우리 삶의 흔적들이 가득 담긴 기억, 추억의 퍼즐 조각들을 꿰어 맞출 수 있는 단서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묵호항 주변을 이러구러 거닐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때 그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스르륵 스며든 것 같은 기분을 오래도록 느낄 수 있다. 누구든 좁다란 언덕길을 타고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 아쉽게도(?) 빠르게 한번 휙 하고 둘러보는 게 아예 힘든 곳이다. 제대로 이곳을 즐길 수 있으려면 말이다. 묵호등대에 오르는 길(오름길), ‘논골담길', 그 주변 이야기다. 바다와 달동네 조합이 왠지 어색하기는 하지만 묵호항은 이질적인 이 두 장소가 찰떡같이 어우러진 곳이다. 덕분에 낭만을 한가득 담은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별칭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곳의 역사 안에서는 그 당시 사람들이 어쩌면 삶으로 담담
동계스포츠 산실로 각광 대규모 야외링크 만들기 좋아 일상 속에 동계체육 자리매김 1971년 52회 전국동계빙상대회 특설경기장에 관중 북적북적 TV보다 라디오 대세던 시절 시민들에겐 좋은 볼거리 선물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지난 4일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91개국에서 약 2,900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스키와 빙상, 컬링,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바이애슬론 등 6개 종목 63명의 선수를 포함한 124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금메달 목표는 1~2개, 15위권 이내 진입이라고 하는데 대회 초반부터 쇼트트랙에서의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메달 사냥에 먹구름이 끼어 있는 상태다. 중국의 텃세와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종합 7위(금 5·은 8·동 4) 달성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이지만 위기의 순간, 뚝심과 근성으로 저력을 발휘해 온 대표 선수들이 있었기에 선전을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의 동계올림픽 도전사(史)를 살펴보면, 1948년 1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동계올림픽이 동·하계를 통틀어 태극기를 들고 참가한 첫 대회로 기록된다. 이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 대회(
강원일보 창간 77주년 취재사진 현장 속으로 1970년대 집배원의 애환 인스턴트(Instant) 시대다. 바쁘고 또 빠르게 사는 삶에 제대로 적응해야 무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올랐다고 하고, 자연스레 초(超)연결 시대를 이야기하곤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금 익숙해지나 싶었더니 메타버스(Metaverse) 세상이 도래했다고 시끌벅적하다. 모든 것이 느긋하게 돌아가던 시절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과 제도를 겨우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지경이지만 이미 빠른 속도와 변화, 혁신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그대로 일상인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조금은 느리게 흐르던 시절이 있었다. 안부를 묻기 위해 DM이나 톡을 보내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이메일의 존재 조차 모르던 그때. 우리는 직접 쓴 손편지로, 또 엽서로 누군가에게 소식을 알리고, 마음을 전했다. 그 시절 편지는 항상 기다림과 등치관계였다. 편지를 쓰고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배달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이동해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다시 답장으로 돌아오기까지 글쓴이는 초조하게 ‘받은 이'의 처분을 기다려야 했다.
제자리 찾기 운동 재시동 온·오프라인으로 전방위 확대 대선 공약 포함·스토리텔링·메타버스 홍보 등 본격화 강원도 대표 문화재인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감)를 위한 문화재 제자리찾기 운동이 온·오프라인으로 전방위 확대, 전개된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범도민 환수 추진위원회(이하 환수위)는 지난해 환수위 출범과 함께 국회에서 제자리 찾기 촉구 결의안이 발표되는 등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진단하고, 올해는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는 활동들을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실록과 의궤 원본이 평창에 조성된 조선왕조 실록·의궤 박물관에 봉안될 수 있도록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대선 공약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조계종, 지역 국회의원과의 연계를 통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실록과 의궤의 내용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실제 지역민들이 참여해 실연(實演)하는 방식의 우리 문화재 제대로 알기 프로젝트도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해 문화재 제자리찾기 토크 콘서트장에서 첫선을 보인 ‘함께해요~ 집으로' 캠페인은 올 한 해 도내에서 개최되는 각
정선아리랑의 전승·보전 사업에 대한 변천사를 되돌아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강원도와 정선군이 주최하고 강원일보가 주관하는 ‘2021 정선아리랑 전승 보전 발전 포럼'이 16일 오후 2시 정선농협 하나로마트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정선아리랑의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 지정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되는 이날 포럼에서는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을 좌장으로 아리랑의 역사와 전승사적 의미, 향후 전승 보전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주제발표에서는 최상일 전 서울우리소리박물관장이 ‘아리랑의 뿌리와 갈래', 김세종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책임교수가 ‘아리랑의 전승사적 의미와 그 정신', 이현수 정선아리랑 전승교육사가 ‘시대 변화에 따른 정선아리랑의 전승보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최명환 한국박물관협회 연구원, 이영식 강원문화연구소 연구원, 유명희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 서정매 동국대 한국음악과 외래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오석기기자
주목할만한 참가팀 `파스텔걸스' 정선에서 2일과 3일 이틀간 진행되는 하이원리조트와 함께하는 2021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이하 유네스코 대축제) 최연소 참가팀이 바로 걸그룹 `파스텔걸스'다. 평균 연령이 15.6세로 어리지만 판소리부터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표현해 낼 수 있는 팀으로 눈길을 끈다. 청학동 김봉곤 훈장의 셋째 딸로 청학동 국악자매로 활동한 김도현의 합류로 새롭게 진용을 꾸린 파스텔 걸스는 내일은 미스트롯2에서 선보인 `손님온다'가 유튜브 조회수 800만뷰를 기록하면서 인기몰이 중인 신인 걸그룹이다. 이번 유네스코 대축제에서는 2일 장터공연장, 3일 아리랑센터 무대에 모두 오를 예정이며, 판소리 심청가와 효녀심청, 히트곡을 차례로 선보이게 된다. 이번 공연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수칙을 준수한 상태에서 진행되며 아리랑센터 공연은 공연장 사전·사후 방역과 함께 백신 접종 완료자(2차 접종 14일 경과)와 PCR검사 음성확인자에 한해 입장 및 관람이 허용된다. 3일 공연실황은 유튜브 강원일보 채널(https://www.youtube.com/user/kwnewstv)로 생방송된다. 한편 이번 유네스코
주목할만한 참가팀 `김시원' 하이원리조트와 함께하는 2021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이하 유네스코 대축제) 무대에 처음 소개되는 김시원은 TV 경연프로그램인 `보이스킹'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국악 아티스트다. 광주예고 국악과와 중앙대 국악대학을 졸업한 김시원은 국악을 베이스로 가요를 접목한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이는 등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에서는 팝핀 현준과 합을 맞춘 무대와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를 선곡한 무대까지 국악보컬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공연에서 홀로아리랑과 아라리 아라리요 등 창작아리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12월2일 장터공연장, 3일 아리랑센터에서 이틀간 진행되는 유네스코 대축제 무대 중 김시원의 모습은 3일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수칙을 준수한 상태에서 진행되며 공연장은 사전·사후 방역과 함께 백신 접종 완료자(2차 접종 14일 경과)와 PCR검사 음성확인자에 한해 입장이 허용된다. 한편 이번 유네스코 대축제는 강원도와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 한국지방신문협회 등이 후원한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