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배우들의 명연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세트장 일부가 춘천에서 재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된 제주 전통 마을 도동리의 현무암 돌담 일부가 춘천 세계주류마켓 야외 공간에 설치된 것이다. 이 돌담은 드라마 촬영 당시 경북 안동에 조성된 세트장 자재로, 촬영이 종료 된 지난해 해체가 결정되면서 춘천으로 옮겨지게 됐다. 돌담 이전은 세트장 운영을 맡았던 M83영화종합촬영소 문루도 대표가 세계주류마켓 손종혁 대표에게 제안을 했고, 손대표가 드라마 방영이 결정되기도 전에 직접 돌담을 공수해 오면서 실현된 것이다. 돌담 설치와 함께 제주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 위해 제주도의 전통 대문을 표현한 돌기둥 ‘정주석’과 긴 나무 막대인 ‘정낭’까지 설치됐다. 드라마가 사랑의 인기와 함께 돌담을 보기위한 방문객 수도 크게 증가하면 춘천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이 곳에 드라마에 등장했던 돌담임을 알리는 플래카드까지 설치됐다. 춘천세계주류마켓 관계자는 “이 공간이 앞으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 춘천의 관광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천에는 자연이 빚어낸 비경이 있다. 바로 ‘곡운구곡(谷雲九曲)’이 주인공이다. 지금의 화천군 용담리 일대에 자리 잡은 이곳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 유학자인 김수증(1624~1701년)이 은거하며 학문을 닦던 장소다. 김수증은 이곳을 중국의 주희가 머문 무이산의 ‘운곡(雲谷)’에서 착안해 ‘곡운(谷雲)’이라 이름 붙였고, 절경이 뛰어난 아홉 곳을 선정해 ‘곡운구곡’이라 이름 지었다. 김수증은 당쟁이 격화되던 시기인 1670년, 벼슬을 내려놓고 화천의 깊은 골짜기로 들어왔다. 그가 머물던 곳은 구곡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제6곡 ‘와룡담(臥龍潭)’이었다. 이곳에는 그가 직접 지은 농수정과 곡운정사가 자리했다. 정사는 학문을 익히고 후학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후에 서원으로 발전하기 전 학당의 역할을 하였다. 김수증은 자신이 사랑한 곡운구곡의 풍광을 남기고 싶어 했다. 이에 따라 1682년, 평양에서 활동한 궁중화원 조세걸에게 ‘곡운구곡도첩(谷雲九曲圖帖)’을 그리게 했다. 실경산수화와 서예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화첩에는 ‘와룡담’을 비롯한 아홉 곳의 절경이 담겼고, 그림마다 당대의 문인들이 쓴 시가 곁들여졌다. 이는 단순한 산수화가 아니라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돌아왔음을 하늘의 신과 토지의 신인 ‘후토지신(后土之神)’께 삼가 고합니다.” 우리 소중한 문화재의 110년에 걸친 귀향(歸鄕)을 알리고 기념하는 환지본처(還至本處, 본래의 자리로 돌아감) 기념행사가 지난 11일 오전 오대산사고에서 장엄하게 봉행된 ‘환수고유제’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평창지역 유림들이 집전한 환수고유제는 헌관과 제관이 제자리를 찾는 취위를 시작으로, 초헌관인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아헌관인 심재국 평창군수, 종헌관인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이 국궁사배(鞠躬四拜)의 예를 갖추며 실록과 의궤가 고향 땅에 당도했음을 알렸다. 이어 향을 올리는 전폐례와 함께 술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작헌례, 축문을 태우는 망료례 등이 진행됐고, 의례의 종료를 알리는 예필(禮畢)을 끝으로 이날 환수고유제는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9일, 417년 전 그날처럼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평창군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는 과정을 재연한 ‘평창군 보관식’과 함께 시작된 사흘간의 기념행사는 110년 전 일제가 아흐레에 걸쳐 자행한 약탈의 과정을 상쇄할 만큼의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연출해 냈다. 지난 9일 평창군청 일원에서 열린 ‘평창군 보관식’은 오대산사
일제의 약탈에 의해 일본으로 무단 반출됐던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가 110년 만에 귀향 길에 오른다.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범도민환수위원회(이하 범도민환수위)는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월정사, 강원일보사,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등과 함께 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還至本處)를 알리는 기념 행사를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오대산 사고 등 월정사 일원에서 다채롭게 선보인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과 1922년 일제의 계략 속에 고향 땅을 떠난다.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1913년 조선총독 데라우치와 도쿄대 교수 시로토리(白鳥庫佶)의 결탁으로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 도쿄대로 보내지고, 의궤는 1922년 조선총독부가 일본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에 ‘기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약탈로 타향살이를 시작한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실록의 상당 수는 소실되는 아픔을 겪는다. 그 가운데 일부인 27책은 1932년 경성제국대로 옮겨져 돌아왔지만 나머지 실록과 의궤는 1965년 한일 문화재·문화협정을 거치면서 점차 잊혀진다. 1980년대 학계와 불교계에서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 잔본의 실재(實在)를 일본에서 확인하
창간 78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주최하고 강원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춘천시가 후원한 ‘제6회 강원음악콩쿠르(이하 콩쿠르)’에서 관·타악 부문에 출전한 최수형(25·강원대 대학원 2)씨가 대상(강원특별자치도지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7일 춘천교육대 음악관에서 열린 올해 콩쿠르에서는 피아노, 현악기, 관·타악기, 성악 등 4개 부문 예·본선에 출전한 전국의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겨루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상 수상자를 가르는 최종 심사 무대에는 각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참가자 4명이 경연을 펼쳤고, 이날 아키라 미요시의 ‘리플(Ripple)’을 골라 현란한 미림바 연주를 선보인 최씨가 심사위원들의 호평 속에 대상 수상자로 최종 결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성악부문에 참여한 신지음(일반)씨, 현악기 부문 이새하늘(강원예술고 1)씨, 피아노부문 이승우(서울대 휴학)씨가 각각 선정됐다. 이와함께 △피아노 부문 김승민(가천대 3)신비(선화예고 3) 민정헌(홈스쿨링) 조하율(남부초 5) 권하은(봄내초 3) 송승이(임당초 2) △성악부문 양미나(강원대 4) 고건(성수고 2) 한주호(영강쉐마기독학교 6) 한예원(삼육초
전통과 현대를 잇고 지역과 종교의 초월하는 통섭의 문화축제, ‘2022 오대산문화축전’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회향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와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축전은 ‘오대에 깃든 달그림자’을 주제로 매일 특색있는 주제 공연을 선보이며 월정사 특설무대를 비롯한 금강연, 전나무숲길 등 오대산 일원을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가득 채웠다. 지난 7일 개막식에 앞서 봉행된 ‘육법공양’에는 스님들이 아닌 고광록 제4교구 신도회장과 권성동 국회의원 배우자 김진희, 이철규 국회의원 배우자 김희경, 이양수 국회의원 배우자 김난주, 심재국 평창군수 배우자 김옥희씨가 동참해 경내 적광전에 모셔진 부처님 전에 향과 등, 꽃, 과일, 차, 쌀 등의 공양물을 올리는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축전의 첫날인 지난 7일에는 ‘사찰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만들어내며 월정사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있는 박칼린 감독의 뮤지컬 ‘리파카(Lepaka) 무량’의 두번째 쇼케이스가 선을 보였다. 70여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무대에서는 지난해 소개된 무량, 혜류여왕, 백산에 이어 뮤지컬 배우로
김유정 문학의 학문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국내 문학관의 발전방향을 다양한 주제로 논의한 제14회 김유정 학술대회가 지난 24일 ‘한국의 문인과 문학관’을 주제로 김유정문학촌 세미나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김유정문학촌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김유정문학촌(촌장:이순원)과 김유정학회(회장:이상진), 강원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학술대회에는 학계와 문학계, 공연계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여해 4개의 주제로 분류된 섹션에서 열띤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1부 ‘자유주제’ 섹션에서는 최희영 노던 일리노이 대학교 교수가 ‘김유정 소설이 일제 기생문화 이해하기 텍스트로서의 가능성 모색’ 을 주제로 한 발표를 미국 현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진행했고 이어 임보람 강원대교수, 석형락 아주대교수, 허진혁 한양대 교수 등 독특한 발상을 주제로 한 발제를 선보였다. 김유정학회 회원들은 이 섹션의 발표자 가운데 1명을 상금 500만원의 신진연구자상 수상자로 선정해 다음달 열리는 김유정학술상 시상식에서 강원일보와 함께 시상할 예정이다. 이어 2부 섹션에서 문학관의 역할과 활용방안 등 문학관과 문학의 존재방식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고, 3부 섹션에서는 김유정과 이효석선생 등
양구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이 남긴 1960년대 유화작품이 경매시장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27일 오후 4시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 세일 행사에서 박화백의 유화작품인 1962년작 ‘노상의 사람들(30X27.4cm)’이 출품된다고 25일 밝혔다. 경매 낙찰 추정가는 7~12억원이 책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동명의 작품과는 다른 것으로, 2018년 4월 미국 크리스티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한일 미술품 경매’를 한달여 앞두고 마련된 서울 프리뷰 행사를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추정가가 2~3억대 였으니 4년만에 작품의 가치가 최대 4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정방형에 가까운 화면 안에는 바닥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한 무리의 사내들과 함께 아이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어머니, 노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아낙네들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따로 또 같이 한데 묘사된 이들은 무리별로 상대적 개념을 지닌 채 어우러져 있어 화면 뿐 아니라 내용의 풍부함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경매에는 세계적인 한지조형작가인 홍천출신 전광영작가의 ‘집합(21-
양구 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예술적 성취를 널리 알리고 뛰어난 화재(畫才)를 갖춘 청소년을 발굴하기 위한 제9회 전국사생대회(이하 박수근 사생대회)’가 오는 17일 양구 정림리 박수근미술관에서 막을 올린다. 양구군과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이 주최하고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 등이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박수근 예술제(Art Festival)’와 동시에 열리면서 대규모 청소년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박수근 사생대회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1차 공모전, 2차 현장사생 대회 등으로 이원화 해 진행되던 지난해와 달리 ‘현장 사생대회’로만 치러진다. 한국의 위대한 화가 박수근을 기리는 올해 사생대회는 유아부, 초등부(저학년·고학년), 중·고등부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대회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과 장학금 100만원이, 부문별 최우수상 5명에게는 강원도지사상과 상금 40만원이 수여되는 등 수상자들에게 모두 550만여원의 장학금과 문화상품권 등이 전달된다. 인터넷 사전접수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회 당일 오전 9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접수 확인과 함께 대회 본부에서 배부하
춘천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겸로 이형재 화백의 열아홉번째 개인전이 9일부터 14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열린다. ‘봄내의 골목길-어제와 오늘’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혹은 흑백사진으로 경험한 춘천의 정겨운 옛 모습이 담긴 작품들과 조우할 수 있다. 조각은 물론 부조와 평면,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에 규정되지 않는 스펙트럼 넓은 예술적 시도로 눈길을 끌어온 이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오랜기간 그의 감성과 영감의 둘레를 감싸고 있는 춘천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동안 불교적인 세계관, 생명사상, 역사 등 이화백이 관심을 갖고 담아낸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재료와 특정할 수 없는 그 만의 표현법으로 작품 안에 녹아 들었었다. 이번에도 마치 크로키 하듯 간결하게 그려낸 작품 속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춘천의 역사들이, 민초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또 공유된다. 저마다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걷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옛 중앙로)이 보이고, 우(牛)시장에서 소값을 흥정하는 사람들(옛 우시장)도 정겹게 다가온다. 번개시장의 북적임(옛 소양로 번개시장)은 여전하고, 지금은 사라진 요선터널(1992 옛 요선터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