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이런 비상근무는 처음인 것 같네요." 2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는 대전시 한 5급 공무원이 혀를 내둘렀다. 감염병 대응 업무에 걸핏하면 차출되는 통에 몸은 몸대로 지치고 신경은 곤두서 있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 전파와 함께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대전시 공직사회에 피로감이 엄습하고 있다. 감염병 확산 초기부터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근무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확산 여파로 코로나19 대응 업무 범위는 확대일로다. 지난 28일 시는 해외입국자가 대전역이나 서대전역으로 도착하면 임시격리시설로 수송해 검체를 채취하는 특별관리방안을 마련했다. 유럽발 입국자 중 무증상자는 입국 후 사흘내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받고 2주간 자가격리, 미국발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검사를 받도록 한 방역지침보다 한층 더 대응수위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전역과 임시격리시설인 청소년수련원(중구 침산동), 만인산푸른학습원(동구 하소동)에 하루 28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이들은 주야간 2교대 등으로 방 배정부터 격리자 식사 제공, 시설 이탈 여부 모니터링, 소독 등 각종 수발을 들어야 한다. 집단감염 우려가 여전한 교회 등 종교시설 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들어온 지역내 감염환자가 서서히 증가하면서 대전시가 바이러스 해외 역유입 차단에 나섰다. 대전시는 29일 대전역이나 서대전역을 통해 지역사회에 복귀하는 해외입국자들을 청소년수련원(중구 침산동)과 만인산푸른학습원(동구 하소동)으로 임시 격리해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들 임시 격리시설은 모두 66실로 정부의 특별수송대책에 따라 각 역사에서 전용버스나 소방본부 구급차량으로 해외입국자를 수송해 검체 채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 시설에 1-2일 격리하고 양성 여부에 따라 자가격리 또는 병원 입원 조처된다. 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해외입국자 관리에 들어가기 이전인 이달 14일 이후 입국한 해외입국자에 대해서도 무료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 시 차원의 이번 조처는 방역 지침상 유럽발 입국자 중 무증상자는 입국 후 사흘내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받고 2주간 자가격리, 미국발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검사를 받도록 한 데서 한층 관리 수위를 강화한 것이다. 해외발 지역내 감염자는 확진일 기준 이달 24일 처음 발생한 뒤 4명으로 증가했다.
가족과 지인으로 역학관계가 얽혀 있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25-26일 대전에서 잇따라 나왔다. 이들 3명은 최초 증상 발현 시점부터 확진일까지 기간이 길고 직업의 특수성과 학생이라는 신분상 많은 사람들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추가 감염자 발생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이달 9일 증상이 나타나 24일 유성구보건소에서 검체 채취 후 확진 판정 받은 27번 환자(40대 여성·유성구)의 이동 동선을 공개했다. 이 여성은 9일 둔산동 한 식당에 이어 11일 구암동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있었다. 12일 밤 9시 30분쯤 둔산동 새둔산여성전용한증막에 들렀다. 이곳에는 19일 오후 2시 30분쯤에도 방문했다. 주말인 15일 밤에는 봉명동 한 식당에 갔고 16일 봉명동 카페, 17일에는 궁동 식당에 있었다. 20-21일 자택에 머물다 22일 을지대병원 선별진료소에 갔다. 이날 같은 시간대 이곳 진료소를 함께 찾았던 27번 환자의 지인 25번 환자(50대 남성·유성구)가 검사 결과 확진 판정 받았다. 27번 환자는 23일 구암동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갔다가 24일 유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시 보건당국은 27번 환자가 이동하는 동안 마스크를
대전시가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가구에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을 지급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방안과 소상공인 지원책이 담긴 '코로나19 위기극복 경제회생 및 공동체 회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대전형 희망홀씨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이다. 기초수급자 등 기존 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위소득 50% 초과 100% 이하인 저소득층 17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중위소득은 총가구를 소득 순으로 순위 매겼을 때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가구의 소득을 말한다. 4인가구를 기준으로 중위소득 50%는 237만 4000원, 100%는 474만 9000원이다. 이 구간 사이에 있는 4인가구는 최대 56만 1000원의 생계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결혼 기피 현상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1인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중위소득 50%는 87만 8000원, 100%는 175만 7000원이다. 이에 해당하면 최대 30만 원이 주어진다. 최대 지원금으로 2인가구는 40만 5000원, 3인가구는 48만 원, 5인가구는 63만 3000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시는 지역화폐와 겸용 가능한 선불카드로 4월 1
12일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3명 추가로 발생했다. 모두 기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가족들이다. 이로써 대전지역 확진자는 22명으로 늘었다. 대전 20번째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 받은 서구 거주 79세 여성(19번째)의 80대 남편이다.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와 자녀, 손자 등 9명이 지난 9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검사를 진행해 왔다. 나머지 2명은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서산 한화토탈 소속 53세 연구원(서산 8번 확진자)의 50대 아내와 20대 딸이다. 유성구 전민동에 거주 중이다. 이 연구원은 서산 1번 확진자의 직장동료로 전날 서산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 받았다. 주중에 서산에서 생활하다 주말에 대전 본가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의 감염경로와 이동동선 등 역학조사 결과를 이날 오후 3시 브리핑할 예정이다.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
"당분간은 어떻게 버티겠죠. 그런데 만남 자체를 꺼리는 이런 현상이 문화로 굳어지면 앞으로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다들 그 걱정이 더 큰 것 같아요. 장사라는 게 하루 이틀 보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대전 서구 만년동에서 100석 넘는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대표 A 씨는 3일 점심시간 텅 빈 매장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 즈음이면 주문하는 벨소리를 따라다니느라 정신이 없을 시간인데 파리만 날리고 있다. A 씨는 "보다시피 지금도 손님이 없어 힘들긴 하지만 앞으로 두세 달 후까지 이렇다고 하면 만세 부르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이라며 "업계에 줄도산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지역 요식업계가 그로기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감염병 전염 우려로 기업에선 재택근무를 늘려 회식이 줄고 일상에서도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는 추세다. 요식업소마다 최대 90%까지 매출 폭락을 호소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면대면 관계를 아예 절연하는 코로나19 공포가 앞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나 음주운전 처벌 수위를 높인 이른바 윤창호법처럼 외식문화를 송두리째 바꾸는 휘발성 강한 촉진제가
2일 오전 10시 대전 중구 한 농협 하나로마트. 지상에서 지하 1층 마트 입구까지 짧지 않은 거리에 50여 명이 줄지어 서 있다. 오전 7시부터 와 있었다는 사람도 많다. 10시 10분. "오늘 수량은 200개. 1인당 4개씩만 드립니다." 마트 직원이 번호표를 나눠준다. 다시 10분 뒤 번호표를 받지 못한 사람이 "우린 죽으란 거냐. 며칠째 허탕만 치고 있다"고 소리 친다. 80대 백발노인이다. 비슷한 시각. 대덕구 한 농협 앞. 마스크를 사려고 대기표를 받은 사람이 190번 대에 달했다. 오후 2시 50분 유성구 농협 하나로마트. 2시부터 마스크 판매에 들어갔는데 순식간에 1인당 3매, 300장이 동났다. 바로 옆으로 유성구보건소와 선별진료소가 있다. 농협 한 직원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우리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우리도 없어서 못쓴다"고 했다. 마스크 판매자도 구매자도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이다. 시민 박 모(61) 씨는 "정부가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면서 1000원짜리 마스크 하나 가지고 사람들을 한데 몰아넣고 농락하는 것 아니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마스크의 난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전염 공포에 마
"정신은 몽롱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겁도 나죠."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선별진료소 공무원들이 연일 계속되는 비상근무에 파김치처럼 늘어지고 있다. 하루 수백 명에 달하는 의심환자들을 면대면으로 대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도 상시 노출돼 있다. 25일 현재 대전지역 내 5개 자치구 보건소와 충남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대전선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유성선병원, 대전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대전병원 등 13곳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했거나 확진환자를 접촉한 의사환자, 코로나19 발생 국가 방문 이력과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조사대상유증상자 등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선별진료소다. 최근 대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3명) 발생 여파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증폭되면서 해당지역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각종 문의전화는 하루 수천 통에 이르고 추려낸 검사 대상자는 15분씩 쪼개서 받을 정도다. 유성구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 직원이 전부 88명인데 1명당 보통 40-50통 전화를 받는다고 하면 하루 3000통 정도 되지 않겠느냐"며 "밤낮 없이 문의전화가 걸려와 전화
대전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23세 여성 1명이다. 특정 종교와 관련은 없는 것으로 진술하고 있고 해외여행 경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여성은 자가격리 중에도 외출을 다녔고 현재까지 파악된 그의 이동 동선이 대전 동구 대학가와 중구 원도심 상가 등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달 13일부터 18일 오전까지 대구 동성로 등지를 여행하고 마지막날 오후 대전 동구 자양동 지인의 원룸으로 이동해 머물렀다. 대구에 있던 18일 오전부터 미열과 비염 증상으로 약국에서 구입한 해열제를 20일 저녁까지 복용하고 병원이나 보건소는 찾지 않았다. 그러다 20일 오후 7시쯤 대전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전화했다.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보건당국은 대구 여행을 다녀왔다는 진술에 따라 그를 자가격리 조처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21일 오전 9시쯤 열이 난다며 보건소를 찾았고 검사 결과 이날 밤 9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재검을 위한 보건소 방문은 물론 확진 판정이 나오기까지 동구 자양동 친구집 근처 문구점과 우체국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도심 지상부를 관통해 지역을 사분오열하는 기찻길을 땅으로 묻는 '철도 지하화' 사업에 대전시가 맥을 놓고 있는 사이 부산시와 대구시는 나랏돈을 따내며 치고 나가고 있다. 과거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물류 인프라에서 도시 균형성장을 가로막는 애물단지로 급전직하한 철로를 걷어내야 한다는 당위성은 세 지역에 공히 적용되지만 추동력 확보를 위한 의제화·공론화 의지에서는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철도 지하화는 철길로 끊어진 동서 지역을 하나로 잇고 쇠락하는 철도변을 재생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점에서 대정부 설득과 함께 국비 확보에 발 벗고 나서야 하는데도 사업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에 젖어 정부 눈치만 살피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시는 이달 초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건의할 지역발전과제로 18조 원에 육박하는 27건을 선정·발표했다. 더불어사는 균형발전 분야 6개 과제 중 하나로 '호남선 철도 지하화 및 철도변 정비'가 올랐다. 대덕구 오정동 대전조차장에서 서대전, 가수원으로 이어지는 호남고속철도 11㎞ 지상 구간을 지하화해 철로가 3분할하고 있는 대전도심을 연결한다는 게 핵심이다. 철로가 땅에 들어가면서 생기는 지상 유휴공간에는 녹지나 공원, 주차시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