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 한복판인 장대삼거리의 미래 교차방식을 놓고 고가도로를 놓는 '입체화'와 교차로 네 방향에서 각각 신호를 받아 통과하는 '평면안'으로 나뉘어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안과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9일 오전 10시 대전 중구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장대교차로 통행 방식 결정, 무엇이 중요한가' 라는 주제 아래 '신천식의 이슈토론'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토론은 신천식 도시공학 박사가 진행을 맡고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 김병덕 위원장, 김만구 ㈔미래건설연구원 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현재 T자형 구조인 장대삼거리는 대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2018년 3월 착공한 외삼네거리(반석동)-유성복합터미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연결도로 건설공사의 핵심구간이다. 세종에서 대전도시철도 반석역까지 운행하고 있는 BRT 노선을 건립 예정인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연장하는 게 골자다. 연결 핵심부인 장대삼거리는 향후 네거리 교차로로 바뀐다. 당초 양 기관은 장대삼거리가 주간선도로 교차지점이라는 점, BRT의 정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장대삼거리에 고가도로를 신설하는 입체교차로 방식을 채택했으나 사업비 증액,
22년 전 정부 대전청사에 자리잡은 중소기업청에서 3년 전 장관급 독립부처로 격상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세종으로 터를 옮겨 떠나려는 이른바 '탈대전'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휴일인 지난 6일 일정에 없던 비공개 간담회를 연 것도 중기부 세종 이전 이슈가 갖는 휘발성을 감안한 사전 단속으로 해석된다. 허 시장은 6일 오후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5명을 초청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국회의장 선출로 무소속이 된 박병석(서구갑) 의원과 이상민(유성을) 의원을 제외하고 장철민(동구), 황운하(중구), 박범계(서구을), 조승래(유성갑), 박영순(대덕구) 의원이 참석했다. 대전 혁신도시 지정, 대전의료원 설립, 내년 국비 확보 등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과 협조 요청이 외부로 알려진 간담회 안건이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기부 세종 이전설과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 및 공유, 대응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허 시장과 5명의 의원 모두 배석자를 두지 않은 채 저녁 무렵까지 90여 분 동안 회동한 점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
허태정 대전시장 직속 정책자문기구인 '새로운대전위원회'(새대위)가 민선 7기 출범 후 2년간의 활동을 마감하고 2기 체제에 돌입했다. 각종 워크숍을 통해 시정 주요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분야별 공약 이행을 점검하는 등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외부 민간위원들의 시정 참여 과정에서 불거지는 옥상옥 논란, 명확한 성과 부재 등으로 유명무실하다는 혹평이 공존하고 있다. 대면접촉이 사실상 불가능한 코로나19 확산 시국에서 2기 새대위 활동 반경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전시는 31일 학계, 시민사회, 직능별 전문가 등 111명으로 2기 새대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기 새대위는 정책생산 거버넌스 실현, 실효적 시정 참여 확대, 민·관 협치 모델 구현 등 3대 운영목표를 설정했다. 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실·국별 현안사업에 자문을 하고 전문가, 관련 부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만들어 과제 발굴부터 사업 추진까지 협력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하지만 9월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하는 2기 새대위 앞에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 '허들'이 가로막고 있다. 서울 광화문집회 등 여파로 대전지역
대전 대덕지역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대전철도차량기술단 인입철도 이설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 착공 예정이었지만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조차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대전시는 설계용역을 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사업비 조율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이르면 10월쯤 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탄진역에서 상서동 대전철도차량기술단을 잇는 1.6㎞ 길이 인입선로는 1979년 도로 한가운데 부설돼 대덕구 도심을 양분, 지역 팽창을 가로막고 안전사고와 차량정체를 유발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건설 당시 국도 17호선은 2차선이었고 주변이 농경지여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적었으나 지난 40여 년 세월을 거치며 도로 폭 35m의 6차선으로 확장된 상태다. 연평균 5000만대 넘는 차량이 이 구간을 지나면서 교통사고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2008년 지역주민들이 인입선로 변경을 요구하며 들고 일어섰고 10년 만인 2017년 관련 사업비 국회 본회의 통과로 급물살을 탔다. 이어 2018년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2019년 2월 실시설계 용역 계약 및 착수에 이르렀다. 현재 신탄진역에서 차량기술단으로 이어지는 1.6㎞의 철로를 반
낮은 땅에 피어있는 '코스모스'에는 볕도 제대로 들지 않았다. 코스모스 꽃 한 송이 만한 3평 남짓 습한 방 시멘트 바닥에다 얇은 장판 한 장 깔고 잔다는 신대호(75) 씨는 13일 "6·25때 피란살이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며 애써 웃어보였다. 신 씨는 지난 7월 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집중호우로 아파트가 잠겨 한순간 이재민 처지가 됐다. 그는 "빗물로 가득 찼던 집안이 제대로 마르려면 앞으로 20일은 더 지나야 할 것 같다"며 쉼 없이 돌아가는 선풍기 3대에 번갈아 시선을 던졌다. 시간당 최대 100㎜의 폭우가 쏟아져 저층가구가 침수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던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지난달 30일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했던 아파트 주차장에는 물이 빠지고 뻘밭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지상을 뒤덮었던 토사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인근 고지대에서 흘러내리는 물살을 이기지 못해 무너진 아파트 뒤편 담벼락은 그대로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고 아파트 지하에는 마르지 않은 물이 여전히 흥건했다. 지난 보름 동안 공무원, 군 장병, 자원봉사자 등 2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빗물을 퍼내고 토사를 걷어냈음에도 일상으로의 완전한 회복은 아직 요원해 보였다. 5개동
허태정 대전시장은 23일 "공동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대전-세종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운명공동체"라며 양 지역의 통합을 전격 제안했다. 사흘 전인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촉발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화두에 연접도시로서 '전적인 공감'을 표하며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행정수도 완성의 전 단계로 대전-세종 통합 카드를 전략적으로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동일한 생활경제권을 넘어 행정통합까지 가는 여정은 기본적으로 지역주민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진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고, 지역간 새로운 갈등 요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 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상존한다. 당장 통합 당사자인 세종시에서는 하나의 생활권이나 경제권에 대해선 공감한다면서도 행정통합 논의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허 시장은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형 뉴딜 기본계획 브리핑'을 열고 "대전과 세종이 통합하면 200만 이상의 광역도시로 행정수도의 기반이 됨은 물론 중부권의 한 축이 되어 국가균형발전을 이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세종 통합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통합론을 띄웠
대전시가 재미없는 도시 이른바 '노잼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대전 방문의 해' 이벤트가 미증유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흔히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 산업을 활성화해 '대전 여행 1000만 시대'를 열겠다던 장밋빛 청사진도 허울뿐인 공수표가 될 공산이 커졌다. 시측은 지난해를 원년으로 올해 2년차에 접어드는 대전 방문의 해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 대전여행 활성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외를 강타한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집콕' 생활이 정착되고, 바깥 나들이가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1000만 여행객 유치를 위한 대전 방문의 해 붐업(boom-up) 행사 추진은 어려운 여건'이라는 게 노선 변경의 배경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와 상호 접촉을 피한다는 의미의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과거 대규모 인파를 동원하는 방식의 밀집·과밀형, 대형 관광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 방문의 해 프로그램인 '토토즐 페스티벌'이 가장 먼저 폐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토즐은 지난해
지상 레일을 주행하는 트램(노면전차) 형태로 건설되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총사업비가 7492억 원으로 확정됐다. 서대전육교(중구 유천동) 철거 후 이 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은 반영된 반면 트램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구간으로 꼽히는 테미고개(중구 대사동) 지하화 사업비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당초 추계한 총사업비 8191억 원과 비교해 10%에 가까운 699억 원이 깎이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전시는 최근 기획재정부 주관 총사업비 조정심의위원회에서 트램 총사업비를 7492억 원으로 조정·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정내역을 보면 서대전육교 지하화가 눈에 띈다. 1970년 준공돼 노후화한 서대전육교를 헐고 그 자리에 지하차도를 파서 일반차로 왕복 6차선과 트램 전용 2개차로 등 모두 8차로를 지하로 교행토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할 당시 육교는 존치하고 트램 2차로만 고심도 터널을 파는 것으로 계획됐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육교 철거와 전체 지하화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습정체지역인 서대전육교 구간의 교통흐름 개선도 기대된다. 사업비 945억 원 중 부족분 225
대전 서구 가수원역과 충남 논산역을 잇는 구불구불한 철로를 곧게 펴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 시행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이 구간 선로가 직선화되면 KTX 고속열차의 서대전역 접근성과 안전성이 높아져 열차 증편을 통한 서대전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가수원-논산간 호남선 고속화 사업의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가능성 등을 따져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오는 9월 완료를 앞두고 있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 말 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사업의 핵심은 호남선 가수원역에서 논산역까지 45㎞ 구간 중 굴곡이 심한 노선을 반듯하게 펴 직선에 가깝도록 개량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수원-논산간 거리는 34.4㎞로 10.6㎞ 줄고, KTX 기준 운행시간은 33분에서 23분으로 10분 줄어든다. 굽은 철길을 따라 연산역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KTX 열차의 최고속도 역시 시속 104㎞에서 146㎞로 현저히 올라간다. 이는 지난해 5월 KDI 예비타당성조사에 앞서 국토교통부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의뢰한 호남선 고속화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대전시가 천문학적 예산을 수반하는 광역 고속도로망을 신설하기 위해 연신 군불을 때고 있다. 충청의 서쪽 끝에 있는 충남 보령에서 대전을 지나 충북 보은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계획은 노선 통과 지역 연합작전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전 외곽지역을 크게 도는 대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조만간 자체 사업성 검토 결과가 나온다. 이들 2개 노선을 새로 놓는 비용이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장기사업이어서 추진동력 마련이 시급하다.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는 국토의 동서지역을 잇는 '실크로드'로 불린다. 전국 최대 규모의 대천해수욕장과 신비의 바닷길 무창포해수욕장,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머드축제, 90개의 유·무인도가 있는 보령에서 국토의 심장부 대전을 지나 내륙의 한가운데 보은에 닿을 수 있어서다. 서해안과 경북(강원) 동해안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중부권 광역경제벨트를 구축하는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총길이 122㎞ 도로를 신설하려면 3조 153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비용 대비 편익은 분명하다. 대전시가 노선 통과 10개 지자체와 함께 타당성 평가 용역을 한 결과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사전 경제성(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