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지역 최대숙원인 '철도 지하화' 사업이 국회 예산안 심사 테이블에 오르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향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문턱을 넘는 게 당면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철도 지하화 논의에서 한걸음 앞서고 있는 부산·대구 사례를 근거로 도시간 형평성을 부각하면서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역량을 총결집해 상임위 예산안을 지켜낼 수 있도록 배수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경부·호남선 철도 지하화 용역을 위한 국비 50억 원이 국회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대전시는 철도 지하화 사업의 타당성을 사전 검토하고 시설 효율화 방안을 연구하겠다며 35억 원 국비를 요청한 바 있다. 당초 대비 15억 원이 증액된 셈이다. 철도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16.5㎞), 대구(14.6㎞)에 견줘 도심 통과 구간이 총 24㎞로 가장 길고, 경부선에 더해 호남선까지 지나는 점을 고려한 대전시의 수정안이 국토위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대전은 서울-부산을 오가는 경부선, 서울-전남 목포를 운행하는 호남선으로 도심이 3분할 돼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을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겠다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1일 발언은 중기부의 세종행에 급제동을 걸면서 대승적으로는 현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추진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 대표가 1개 부처 이전 논란으로 인한 잘못된 시그널의 발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중기부 이전이 백지화된 것으로 볼 만한 당대표로서의 선명한 의사표현이 결여된 데다 '의견 경청'과 '신중한 결정'이라는 발언으로 미뤄볼 때 중기부 이전을 위한 공청회 개최 등 법적 절차 개시 자체를 막을 순 없다는 뜻으로 읽어야 한다는 정반대적 해석도 없지 않아 주목된다. 중기부 세종 이전 선언이 초래한 지역사회의 반발 여론과 불필요한 진통, 사회적 갈등 비용에 견줘 채 100자도 되지 않는 집권여당 대표의 짧은 언사에 중기부 대전 존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처럼 여기는 건 너무도 안일한 기대감에 불과하다는 혹평인 셈이다. 이날 충북 괴산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대전의 중소벤처기업부 이전 여부는 대전시민 의견을 경청하며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면서 "대전시민의 의견을 무
대전지역 국회의원과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이 중소벤처기업부 탈(脫) 대전 저지의 단일대오를 구축하고 세종 이전 철회를 관철하기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대전 정·관가 인사들은 중기부의 세종 이전론을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정면 배치되는 '지역 홀대'로 규정하면서 '절대 반대'에 뜻을 모았다. 이제 막 시작된 예산국회 국면에서 지역현안을 제치고 중기부 이전 이슈가 전면으로 부각된 건 국회의원과 대전시장, 5개 자치구 구청장까지 여당 일색인 지역 정치구조에 비춰 중기부 이전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시민사회로부터 책임론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대전시·자치구 확대 당정협의회'에는 박영순(대덕구) 대전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장철민(동구), 황운하(중구), 박범계(서구을), 조승래(유성구갑), 이상민(유성구을) 의원과 허태정 시장, 권중순 시의회 의장, 대전구청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장종태 서구청장 등 5개구 구청장이 모두 집결했다. 이들은 최근 불거진 중기부 차원의 대전 이탈 움직임에 집중 포화를 퍼부으면서 세종 이전 백지화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먼저 박영순 위원
전국 최초로 상용화되는 트램건설 사업이 대전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건설 사업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로부터 기본계획승인을 받았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1996년 노선이 결정된 이후 고가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변경되기까지 많은 논란을 겪었지만, 이번에 기본계획이 승인되면서 트램건설에 대한 의구심이 모두 해소됐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36.6㎞, 정거장 35곳,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하며, 총사업비 7,492억 원으로 2025년까지 마무리하는 사업이다.이번 트램 건설과 병행해 노후화된 서대전육교 지하화 사업이 추진되며, 총사업비 조정 시 누락된 테미고개 지하화는 설계단계에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의 사업기간은 2014년 12월에 트램으로 확정되면서 결정한 것으로 그동안 타당성 재조사('18년 1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따른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19년 8월) 등 예기치 못했던 행정절차 소요와 서대전육교 지하화 등 사업물량 증가로 당초 2025년 개통 예정이었던 사업 기간을 2년 연장한 2027년까지 조정하는 것이
판교 제2테크노밸리 같은 혁신공간을 선도모델로 내세운 정부의 '도심융합특구' 조성계획에 대전지역 5개 기초자치단체가 모두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특색에 맞게 산업·주거·문화기능을 융합해 공간을 정비하고,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각종 인센티브가 지원될 예정이어서 도심융합특구는 '대전 혁신도시' 지정 호재와 함께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3일 열린 제27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안건으로 보고한 도심융합특구 조성계획은 전국 5개 광역시 도심내 산업·주거·문화 인프라가 어우러진 고밀도 혁신공간 구축을 골자로 한다. 대전을 포함해 부산·울산·광주·대구 등 지방 대도시가 대상이다. 정부가 제시하는 도심융합특구의 국내 모델은 경기 성남시 시흥동·금토동 일원 43만여㎡ 부지에 조성된 판교 제2테크노밸리다. 판교 2밸리는 국토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5개 부처가 창업·벤처기업을 위해 만든 혁신공간이다. 입주사는 현재 450개사로 향후 1000곳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정부는 판교 2밸리 정착을 돕고자 창업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거나 창업특화공간을
국토 남북을 종단하는 경부선 철길의 주요 길목마다 앞 다퉈 '철도 지하화'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도시 발전을 견인한 중추적인 산업 물류 인프라에서 지역내 균형발전을 가로막는 단절의 구조물로, 철길에 대한 인식이 180도 변화한 때문이다. 경부선의 시작이자 끝인 부산지역 경부선 지하화가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발전전략인 한국판 뉴딜의 훈풍에 올라탄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부선 중간지점인 대전시 역시 속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대전은 경부선뿐 아니라 호남선이 지역을 3분할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 철도 지하화가 절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부산을 오가는 경부선은 대전 대덕구와 유성구, 동구를 지나 충북 옥천을 통과한다. 이중 대덕구 신대동에서 동구 판암나들목(IC)까지 13㎞ 구간이 도심 상부를 관통하고 있다. 서울과 전남 목포를 운행하는 호남선은 대전 중구, 서구를 가로질러 충남 계룡으로 빠져나간다. 대덕구 오정동 대전조차장에서 서대전, 가수원으로 이어지는 호남고속철도 11㎞가 지상구간이다. 대전시는 낙후된 철도변 도심을 재창조하고 철도 소음·진동으로 고통 받은 시민들에게 쾌
'터미널사업자·대형건설사 등 뜨거운 관심.' '사업 참여 열기 후끈.' 대전시는 지난 2010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과 관련해 이렇게 낙관적인 보도자료들을 쏟아냈었다. 대전시는 당시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을 위한 첫 번째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고, 이어진 사업설명회에 32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8개 업체가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순항 중이라고 홍보했다. 2012년 12월 준공, 2013년 터미널 운영개시 계획도 가시권에 들어온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그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전고속버스터미널·KT·CJ·신세계·하이파킹 등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컨소시엄'은 대형마트 입점 문제, 사업비 부담 비율 등 내부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직후 재개된 2차 공모에서는 (유)신기림, 공진종합건설 등 2개 건설사가 사업의향서를 제출하고도 투자계획서를 내지 않아 이듬해인 2011년 2월 실제 참여업체 없이 무산됐다. 유성복합터미널 민간공모 10년, 길고 긴 실패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유성시외버스정류장을 포함, 대전 서부권에 흩어져 있는 버스·도시철도·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교통 인프라를 한데 통합해 원스톱으로
대전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유성복합터미널 조성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지난 10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추진된 민간사업자 공모가 모두 무산된 여파다. 이번에 사업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민간자본에 의한 개발 외에 상정 가능한 대안이 불과 세 가지로 제한적이어서 대전시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먼저 공영개발 카드다. 대전시 재정을 투입하는 것으로 민간공모가 실패할 때마다 거론돼 왔다. 대전도시공사가 민간업체와 맺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협약을 해지한 직후인 지난달 24일 대전시의회 오광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2)은 5분 발언을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최대 이익을 창출해 명품 터미널을 만들고 그 이익을 시민을 위해 쓰는 게 오랜 시간을 기다린 시민들에게 다소나마 보답하는 길"이라며 "이제 유성복합터미널은 개발 이익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공영개발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제는 대전시의 재정 부담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공영개발로 터미널을 조성하는데 1500억 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액 시비를 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대전시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민·관 합동형 공모도 대안 중 하나다.
남도발 지역통합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대구-경북은 '특별자치도' 출범시한을 포함하는 구체적 로드맵까지 내놓으며 행정통합을 본격화하고 있고,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논의가 한창이다. 지역통합론은 광주-전남을 지나 중원인 대전으로도 옮겨 붙었다. 인접한 세종에 통합을 제안한 대전시는 전국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지역간 통합 논의의 향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전-세종의 중장기적 통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자체간 행정통합은 현 시점에서 대구-경북이 가장 근접해 가고 있다. 양 지역의 통합은 지난해 말 이철우 경북지사가 "수도권으로 돈과 인력이 몰리며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자"고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급물살을 탔다. 이어 대구경북연구원 행정통합연구단은 올 5월 대구·경북 행정체계를 현재 '1광역시 8개 구·군-1광역도 23개 시·군'에서 '대구경북특별자치도 32개 시·군·구'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구·경북행정통합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통합에 쟁점이 되는 명칭, 대구시와 경북도의 지위, 찬반 주민투표 시기, 재정 배분 문제 등을 결정할 공론화위원회 출범도 앞두고 있다. 두 지역은 2022년 7월 특별자치도 출범을 목표로 연
대전 유성구 용산동 일원 관평천변로를 따라 호남고속도로 지선을 고가(高架)로 가로질러 화암네거리까지 내달리는 도로가 신설된다. 대덕테크노밸리(첨단복합산업단지)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들어선 용산동 일원에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가시화하자 대전시가 불 보듯 뻔한 교통 혼잡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 사업자와 협력해 고가도로를 뚫기로 했다. 대전시는 지난 8월 말 대전용산개발㈜과 '유성대로 연결도로 2구간 사업 시행 및 사업비 분담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용산개발은 용산동 372-1번지 일원 29만 4833㎡에 아파트 3558가구를 공급하는 대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시행사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용산동 동화울교에서 유성대로까지 전체 1.81㎞ 우회도로 중 1구간(0.56㎞)은 용산개발이 전액 부담해 2023년까지 개설하고, 나머지 2구간(1.25㎞)에 대해선 대전시가 용산개발로부터 사업비 50%(211억 원)를 받아 2026년까지 신설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이번 사업의 조사·설계·보상·공사 등 제반 업무를 도맡았다. 이 도로는 대덕테크노밸리와 아파트단지를 양분하는 관평천을 지나 민간임대주택 공급지구 지구외도로인 바깥쪽 1구간, 북대전나들목(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