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이 새만금에 새긴 ‘주홍글씨’를 거둬들이지 않으면서 새만금 예산 원상복원에 큰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책임있는 結者解之(결자해지)가 요구된다. 전북도민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전폭적 지지와 성원에 부응하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직접 밝힌 “새만금 예산복원 없는 정부 예산 통과 없다”는 원칙이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될 경우 민주당에 대한 도민 심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현역 국회의원들 또한 내년 총선에서 표심에 치명타가 예상된다. 18일 민주당 전북도당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8명 전원이 모여 국회 본관 항의 농성을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 있다. 같은 날 민주당 중앙당은 새만금 예산 증액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고, 여당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감액안만 반영해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여당을 통해 새만금 예산 증액을 계속 요구하되 협상이 결렬되면 증액안을 제외하고, 정부 특활비를 대폭 감액한 ‘민주당 수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여야 합의가 안 된 예산은 정부 특활비와 R&D, 새만금 예산 뿐이다. 내년 예산안 민주당 단독 처리는 정부 특활비
더불어민주당이 법무부 산하 이민관리청 신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민관리청 신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시부터 강조해온 숙원사업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도 직결되는 현안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한 장관에게 전북특별법에 이민 정책 특례를 요청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유기적 협력을 위해서라도 이민관리청과 같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만약 민주당이 이민관리청 신설 반대를 당론으로 정할 경우 ‘대한민국 이민정책 1번지’를 표방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이민 특례 적용 역시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7일 열린 다문화위원회 활동 사항을 보고받았다. 지난 4월 출범한 민주당 중앙당 다문화위원회는 인구 절벽에 다다른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제도적 기반을 논의하기 위해 설치된 당내 기구다. 특히 이민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고용허가제 개선, 다문화 자녀 양육과 고용, 이민청 설립과 유학생 비자 등 관련 문제들도 위원회의 주요 안건으로 사실상 정부가 지향하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이주노
다양한 종류의 범죄 가운데 사건으로 접수되고도 결국 범인을 못 잡거나 검거 관련 통계에 '불상'으로 남는 경우가 유독 많은 범죄 종류가 있다. 바로 '사기'다. 특히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인터넷 기술과 함께 불어난 플랫폼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다양한 사기 범행을 벌이는 '사이버범죄'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으며 범행 수법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이에 이들을 붙잡고 지능적인 범죄의 여러 혐의를 입증해야 할 경찰의 수사 전문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당장 눈앞에 드러나는 '수사인력 부족' 해결에만 치중해 자칫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범인 못잡거나 불상 남는 경우 많아 인터넷 기술 발달·플랫폼 증가 원인 5일 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경기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모든 지능범죄 7만2천506건 중 '사기'에 해당하는 사건이 5만8천302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중 '사이버사기'로 고소 또는 고발된 사건은 전체 사기 사건의 절반에 가까운 2만7천68건에 달한다. 인터넷 등 사이버범죄를 통한 건수가 전체 일반사기 사건의 절반에 가까운 셈이다. 사기사건
김관영 전북지사가 대폭 삭감된 새만금 예산을 두고 '보복성', 잼버리 파행 관련 전북 책임론에 '정치 공세'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모욕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고성이 오갔다. 24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의 전북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잼버리 전북 책임론의 보복성 예산 삭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상적인 생각이라 본다"고 답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부터 '보복성'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됐다.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던 김관영 지사는 민주당 천준호 의원 질의에서 직접적으로 보복성 삭감임을 밝혔다. 천 의원은 "(새만금 예산) 내년도에 예산안을 5000억원이나 삭감해 22%만 반영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납득할 수 없다"라며 "1~3차 심의 때까지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잼버리 사태 이후 급격히 입장이 바뀌면서 보복성 삭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이 새만금 잼버리 책임을 전북으로 모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자, 여당 의원들과 김관영 지사도 맞불을 놓았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로 법원 문을 두드리는 개인 한계 채무자들이 늘고 있다. 청년은 물론 노년층도 고금리에 버티지 못해 빚을 갚아 재기하기보다는 ‘포기’를 선택하고 있다. 17일 양정숙 국회의원이 법원행정처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제주지법에 접수된 개인회생은 1130명으로 지난 한 해 1244명 수준에 육박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는 1096명이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감당 못할 빚을 진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구제방안은 개인회생, 일반회생, 개인파산 3가지다. 개인회생은 채무한도(무담보 10억원·담보 15억원)가 정해져 있다. 일정한 소득이 있는 채무자들이 신청하며, 최장 5년간 일정 금액을 변제하면 나머지를 면책받을 수 있다. 개인파산은 빚을 감당할 수 없고 앞으로 갚을 능력이 전혀 없으면 법원이 선고하는 제도다. 제주지법에 접수된 개인파산은 2021년 639명, 지난해 584명, 올해 8월 현재 360명이다.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개인파산에 따른 면책결정이 나면 채무 전액을 탕감 받을 수 있지만, 파산자여서 법률상 활동 제한과 경제활동(신용거래·대출) 제한이 따른다. 또 공무원·변호사·공인회계사·부동산중개업자·사립학교 교
기업회생을 앞둔 플라이강원에 20억원을 지원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양양군이 예산 집행 과정에서 법규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자치법규를 무시한 채 별도의 협약을 맺고, 통상적인 행정절차인 사업 계획 검증조차 제때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 결과 양양군은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 등으로 지원 용도가 제한된 ‘양양군 양양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육성 및 체결 지원’ 조례를 무시하고, 올 4월 김진하 군수와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명의로 ‘플라이강원 항공사업 유지 협약서’를 체결했다. 본보가 확보한 이 협약서는 기존 자치법규에는 없던 ‘인건비(급여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군은 이 협약을 이유로 사업계획서와 산출근거 등 증빙서류도 받지 않았다. 군은 이처럼 사전 검증도 없이 20억원 집행 승인을 군의회에 요청했다 뒤늦게 위법성 논란이 제기되자 심의 당일 부랴부랴 의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군은 의회 승인이 끝난 뒤에는 20억원의 용도를 ‘인건비’에서 ‘운항장려금’으로 바꿔 김 군수와 주 대표 명의의 협약서를 다시 체결, 예산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봉균 양양군의원은 “양
정부가 올해 예상 세수 결손 규모를 59조 1000억 원으로 공식화했다. 역대급 세수 펑크다. 세수 부족은 지방교부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자동 삭감'으로 이어져 지방 살림살이에도 타격을 준다. 당장 전북도 역시 3500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세 수입은 기존 세입 예산안 전망치 400조 5000억 원에서 341조 4000억 원으로 59조 1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14.8% 부족한 규모다. 세수 결손 기준으로는 1990년(13.9%) 이후 가장 큰 오차율이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 악화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국내 자산시장까지 위축되면서 국세 수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세목별로 부족분을 보면 법인세 25조 4000억 원, 양도소득세 12조 2000억 원, 부가가치세 9조 3000억 원, 종합소득세 3조 6000억 원 등이다. 세수 부족분 59조 1000억 원 가운데 60%는 중앙정부가, 40%는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법인세 등 내국세의 40%가량을 지방교부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명목으로 지방에 이전하는 법 규정에 따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학교 부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첨단 위성제조시설을 건립하는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제주특별자치도와 한화시스템이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관련 행정절차가 본격 진행된다. 한화시스템은 업무협약에서 수백억 원을 들여 제주에 1만㎡ 규모의 한화우주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을 내놨다. 19일 본지 확인 결과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은 하원테크노캠퍼스에 ‘한화우주센터’ 건립을 목표로 핵심 인프라인 위성AIT(위성체 총조립 및 기능·성능 시험) 시설 조기 착공을 위한 인허가 등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위성AIT는 제주우주센터 사업의 첫 단계이자 핵심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제주도가 하원테크노캠퍼스 지구단위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내년 9월까지 진행 중이며, 이와 병행해 제주우주센터 조기 착공을 위해 오는 12월부터 공장설립 등 개별행위 인허가 절차가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도시계획 심의를 비롯해 공장설립 인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위성AIT 시설을 조기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위성AIT 시설이 준공되면 이를 통해 제주에서 소형 위성이 생산될 예
제주지역 1인가구 중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뿐만 아니라 30% 가량은 1년 동안 사회단체나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등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1인가구의 성별, 연령별, 소득 수준별 등으로 만족도와 어려움, 생활 수준 등이 서로 달라 맞춤형 지원·관리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역 1인가구를 대상으로 처음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기준 1인가구는 9만2000가구로 전체의 33.4%를 나타내 가구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의 연령별 비중은 50대가 20.5%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17.4%, 40대 16.7%, 70세 이상 16.4%, 30대 15.1%, 29세 이하 13.9% 순이다. 다른 지방과 비교하면 40대와 50대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도내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1인가구 636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1인가구로 살게 된 이유는 ‘배우자와의 이혼·별거’(24.7%)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사별’(21.2%), ‘본인직장 및 학교거리’(20%) 순으로 조
제주와 부산·인천을 잇는 뱃길이 재개 움직임에 해상물류 수급과 관광객 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 11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제주~부산을 연결했던 9997t급 뉴스타호(여객 710명·차량 114대)가 지난해 12월 적자로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지난달 A선사가 67억원에 해당 선박을 낙찰받았다. A선사는 이달 중 잔금을 내고 연내 뉴스타호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제주~부산 여객선 승객은 지난해 3만6268명으로 2021년 2만6758명과 비교해 35%(9510명)나 늘었다. 하지만 제주~부산 항공편이 하루 50편에 달해 여객수송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었다. 제주~부산 뱃길이 9개월이나 끊긴 가운데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캠핑카와 차박족(차량 숙박 여행객)들은 차량을 몰고 제주에 갈 수 없어서 불편을 겪어왔다. 이들 중 일부는 대체 노선으로 제주~경남 삼천포 뱃길을 이용해야 했다.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제주~부산 항로는 1915년 여객선이 첫 취항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했다”며 “여객선이 재 취항하면 해상물류 확대와 관광산업 활성화로 양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제주~인천 항로에 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