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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열악한 생활 인프라·부족한 일자리…제주 떠나는 청년들

2018년 17만8000명 정점으로 청년 인구 감소세
유출 완화책과 함께 유입 촉진 정책 추진 필요

열악한 생활 인프라와 부족한 일자리 때문에 제주를 떠나는 20~30대 청년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지역 청년들은 높은 주거지 비용과 생활 물가로 제주 거주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일동)와 제주상공회의소(회장 양문석), 제주연구원(원장 양덕순)은 14일 제주경제 주요 현안을 짚어 보고 미래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제주경제의 현주소와 도약을 위한 과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동준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은 ‘최근 제주지역 청년인구 순유출 요인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제주 인구 이동은 2010년 순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지역 경제 호조 등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하지만 2018년 이후에는 지역 경제 둔화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정주 여건 약화로 인구 유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018년 이후 순유입 둔화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났는데 특히 청년층(만 19~39세)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청년층은 제주를 떠나는 전출인구보다 제주로 들어오는 전입인구가 많아 순유입 현상이 지속됐지만, 지난해부터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에 도내 청년 인구 수는 2018년 17만8000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16만4000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전체 인구 중 비중도 2018년 26.6%에서 지난해 24.2%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제주 거주 청년층의 주요 애로사항은 일자리 부족 및 열악한 근로환경, 높은 생활물가와 주거비용, 문화·교육·교통 등 생활 인프라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박 팀장은 도내 청년 감소가 가속화되는 원인을 19~29세, 제주시 거주, 여성, 1인 가구의 전출이 증가한 반면 29~39세, 서귀푀 거주, 남성, 2인 이상 가구 전입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8년 이후 청년 인구 유출입 양상을 보면 19~28세 전출이 증가한 반면 29~39세 전입 감소 현상이 뚜렷하다.

성별로는 남성 전입이 감소하고, 여성 전출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선 전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고학력 영향 등에 따라 구직 시 눈높이가 높아진 반면 임금 등 근로 여건의 개선은 상대적으로 미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는 주로 전출이 증가하고, 서귀포시는 전입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결과적인 순유입 감소폭은 제주시가 더 컸다.

사유별로 살펴보면 최근 직업과 가족, 교육 목적 순유입이 크게 감소한 반면 자연환경 목적의 순유입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 팀장은 “최근 5년간 청년 순유입 감소는 전출 증가보다 전입 감소의 영향이 더 컸다는 점에서 유출 완화책과 함께 유입 촉진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