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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3기 신도시, 경기도 지형 바꿀까·(上)] 왕숙지구 예정지 가보니

비닐하우스 걷고 첨단산단… 잠깨는 경기 동북부

 

울창한 가로수 뒤로 비닐하우스들이 빽빽했다. 대부분은 비어있고 일부는 부서진 채 방치된 상태였지만, 하우스 내부에 간간이 심어져 있는 채소들이 사람의 흔적을 짐작케 했다.

조금 더 가다보니 상가들이 띄엄띄엄 위치해 있다. 폐업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린 상가 옆에, 아직 문을 연 채 행여나 올 손님을 기다리는 가게도 있었다. 옷가게, 자동차수리점 등 품목도 다양했다. 컨테이너들도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마을 사이에 놓인 낡은 버스 정류장엔 수십분에 한 대씩 버스가 왔다.

개발제한구역인 이곳은 말 그대로 여러 개발 행위가 제한돼 있다. 그렇다 보니 제도의 경계선상에서 많은 것들이 혼재된 채였다. 규제는 발전을 더디게 했고, 인근에 신도시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탈바꿈하는 동안에도 너른 땅의 시간은 정체돼 있었다. 왕숙신도시 예정지인 남양주시 진접읍, 진건읍 일대의 모습이다.

 

드문 인적, 오랜 규제로 개발 더뎌
'여의도 40배' 내달 3기 조성 첫삽

 

다음 달 이곳의 지도는 차츰 달라진다. 왕숙신도시가 경기도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공사에 돌입해서다. 2018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됐던 3기 신도시 중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지구가 지난해 가장 먼저 첫삽을 뜬 가운데, 경기도에선 왕숙1·2지구가 6월에 착공하면서 선두를 맡는다. 이후 부천 대장,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등 다른 3기 신도시들이 하나둘 착공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조성은 경기도 전반의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왕숙신도시 개발은 경기도의 오랜 난제인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중요도가 크다는 게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설명이다. 경기북부, 그중에서도 고양·파주 등 신도시 개발에 힘입어 성장한 경기 서북부 지역과 달리 동북부 지역은 각종 규제 문제로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왕숙신도시 예정지의 풍경은 경기 동북부 지역에 소재한 광활한 개발제한구역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별내신도시, 다산신도시가 남양주시에 들어서면서 도시화의 속도가 빨라졌지만 지역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왕숙지구는 규모와 위치, 계획 면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1·2지구 면적의 합만 1천177만293㎡로, 여의도 면적의 40배에 달한다. 인구는 16만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남양주 인구인 73만명의 20% 수준인데, 왕숙지구 인구가 더해지면 남양주시는 100만 대도시에 근접하게 된다. 기존에 조성된 별내신도시, 다산신도시는 물론 현재 조성 중인 진접2지구, 양정역세권과 인접한 위치라 도시간 연계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핵심이다.

 

 

계획 인구 16만, 남양주 100만 근접
자족용지에 '판교급' 산단 구상도

 

여기에 신도시 내에 대규모 자족용지가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판교제1테크노밸리의 2배 규모인 140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인데, 남양주시는 이곳을 판교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첨단 산업단지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 동북부 지역에 이 같은 공간이 없는 만큼 지역 경제 전반에도 큰 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경기도의 성장 동력이 됐던 앞선 신도시들처럼 왕숙지구가 경기 동북부의 거점으로 기능하면서, 경기도 발전의 중심 축으로서도 역할을 할 가능성이 생긴다.

기대감은 이미 사전청약 흥행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왕숙·왕숙2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처음으로 진행됐었는데, 왕숙2지구의 일반공급 경쟁률이 135.9대 1까지 올라갔을 정도였다. 함께 사전청약이 이뤄졌던 택지개발지구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왕숙지구 역시 일반공급 경쟁률이 27대 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