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가능성 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외연을 넓혀가는 와중에 정작 ‘집안’인 도정(道政)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의 핵심 정책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등 경기북부 대개발을 총괄해온 오후석 행정2부지사가 명예퇴직을 신청하는가 하면, 도시·주택사업을 이끌어온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도 임기를 10개월 앞당겨 사직해 도 안팎이 크게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와의 협치도 요원한 상황이어서, 도 내부에서는 도정 운영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김세용 사장은 5일 GH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조기 사임 결정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지난 2022년 10월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올해 말까지다. 10개월을 앞당겨 조기 퇴진하는 것이라, GH는 물론 경기도 안팎에서 배경에 의문이 일었다. 이날 퇴임식에서의 김 사장 발언은 이런 의구심에 더욱 불을 지폈다. 김 사장은 “800일 정도 근무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직원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한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GH 주주는 도청이나 도 공무원이 아닌 도민이다. 경기도의 행동대원처럼 행동하는 게 아니라 독립성을 갖고 전문성과 자율성을
울창한 가로수 뒤로 비닐하우스들이 빽빽했다. 대부분은 비어있고 일부는 부서진 채 방치된 상태였지만, 하우스 내부에 간간이 심어져 있는 채소들이 사람의 흔적을 짐작케 했다. 조금 더 가다보니 상가들이 띄엄띄엄 위치해 있다. 폐업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린 상가 옆에, 아직 문을 연 채 행여나 올 손님을 기다리는 가게도 있었다. 옷가게, 자동차수리점 등 품목도 다양했다. 컨테이너들도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마을 사이에 놓인 낡은 버스 정류장엔 수십분에 한 대씩 버스가 왔다. 개발제한구역인 이곳은 말 그대로 여러 개발 행위가 제한돼 있다. 그렇다 보니 제도의 경계선상에서 많은 것들이 혼재된 채였다. 규제는 발전을 더디게 했고, 인근에 신도시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탈바꿈하는 동안에도 너른 땅의 시간은 정체돼 있었다. 왕숙신도시 예정지인 남양주시 진접읍, 진건읍 일대의 모습이다. 드문 인적, 오랜 규제로 개발 더뎌 '여의도 40배' 내달 3기 조성 첫삽 다음 달 이곳의 지도는 차츰 달라진다. 왕숙신도시가 경기도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공사에 돌입해서다. 2018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됐던 3기 신도시 중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지구가 지난해 가장 먼저 첫
경기도 쌀 수매가격 결정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여주, 이천이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 모두 한 차례 결정을 보류하는 등 가격 결정을 둘러싼 진통이 극심했던 가운데 이천시는 지난해보다 쌀 수매 가격을 5천원 인하키로 한 반면, 여주시는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전날인 4일 이천지역 농협 조합장들은 회의를 통해 쌀 수매가격을 40㎏ 기준 지난해보다 5천원 내리기로 했다. 이 경우 '임금님표 이천쌀'을 구성하는 알찬미 품종의 수매가는 올해 8만원이 된다. 산지 쌀 가격 내림세를 감안하면 적어도 1만원 이상은 인하해야 각 농협의 재정 적자를 면할 수 있지만, 생산비 부담이 커진 농가의 고충을 고려해 인하 폭을 최소화했다는 게 이천지역 농협들의 설명이다. 반면 여주지역은 5일 쌀 수매가격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키로 했다. 이 경우 '대왕님표 여주쌀'을 구성하는 진상 품종의 수매가가 40㎏ 기준 9만원이다. 동결시 일선 지역농협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농민들의 어려운 여건과 더불어 수매가 인하 움직임에 대한 지역 농민단체들의 거센 반발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경기 쌀의 대표 고장인 여주와 이천은 매년 도내 쌀 수매가 결정의 기준선이 됐다. 여주는 동결
'경기북부 분도론'이 매 선거마다 등장할 정도로 남·북부의 발전 격차는 경기도의 오랜 숙제다. 성장과 발전의 상징인 신도시마저 예외는 아니다. 1989년 1기 신도시 개발부터 최근 정부가 공언한 신규 택지지구까지 경기도의 발전사는 신도시 조성과 깊이 맞물려 있다. 이에 경기도의 난제는 어김없이 도내 신도시들에서도 표출되고 있고 최근 더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1기 신도시 재건축 문제가 정국을 흔들고, 정부의 신규 택지 조성 결정 속 4기 신도시 가능성에 다시금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경인일보는 도내 기존 신도시들을 남부와 북부로 나눠 재조명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한다. → 그래프 참조·관련기사 3면 ([한강이 가른 신도시·(上)] 정비 추진 논란 '정국 강타') 최근 실거래가 '15억-5억' 대조적 첫 입주뒤 30년, 간격 점점 벌어져 신도시가 경기도 발전의 주축이 된 것은 1989년 1기 신도시 조성부터다.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 1기 신도시 모두 경기도에 소재했다. 이중 분당이 규모가 가장 컸고, 일산이 그 뒤를 이었다. 자연스레 경기 남부에선 '분당', 북부에선 '일산'이 신도시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 두 도시 모두 편의시설과 휴식공간 등
1년 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경기도 집값이 급속도로 가라앉고 있다. 특히 GTX 등 철도 호재에 힘입어 유독 급등세를 보였던 지역들의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지난해 최고조에 이르렀던 부동산 거품이 빠르게 꺼지는 모습이다. 7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지난달 0.12% 하락했다. 이는 2019년 6월(-0.11%)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이 중 지난 6월 0.05% 하락에 그쳤던 경기도는 하락 폭이 3배로 커져 7월엔 0.15%가 낮아졌다. 수도권 평균 하락 폭보다도 컸던 것이다. 집값 하락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됐지만,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된 최근 매수 심리가 위축돼 낙폭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는 집값이 무려 29.33%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그 중에서도 GTX 등 철도 호재 등에 힘입어 유독 가격이 많이 올랐던 지역에 최근의 하락세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GTX-C 정차 결정으로 수혜를 입었던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역 인근이다. 이 지역 인덕원대우 전용 84.96㎡는 지난해 8월 9억5천만원에 매매됐지만, 지난달엔 7억4천
역할론은 커졌지만 광역 및 기초도시공사를 막론하고 자금 규제 등 어려움이 여전한 가운데(7월1일자 1면 보도=경기도 도시공사협의회 정책포럼 개최… "자금·제도 문제 풀어가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가 경기도내 지방 도시공사들과의 협업 방안을 모색, 귀추가 주목된다. LH경기본부는 기초단체의 수요를 토대로 맞춤형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등 지역과의 상생 방안을 꾸준히 찾고 있는 가운데 그 일환으로 지방 도시공사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권세연 LH 경기본부장 협업 언급 "3기 신도시 등 도시公 역할 커져" 권세연 LH 경기지역본부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도시개발, 주택공급 수요가 많고 그에 따라 지방도시공사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3기 신도시 조성에서도 LH는 물론 GH(경기주택도시공사)와 기초도시공사가 함께 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각종 사업을 할때 점점 협력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역할은 커지는데 재정부문 등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경기도에 기초도시공사가 많은데 각 공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사업을 하는 데도 제약이 있다"며 "LH와 지방도시공사가 함께 발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벼품종 '참드림'이 경기도 쌀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각 지역농협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 너무 많은 수확량은 오히려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기존 벼품종보다 생산량이 많은 참드림의 재배면적 증가는 가격하락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돼서다. 참드림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삼광과 조정도(찰벼)를 교잡해 개발한 품종이다. 2016년 일반 재배에 돌입했는데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2019년부터다.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로 추청, 고시히카리 등 경기도 쌀농사의 주축인 일본 벼품종 퇴출 분위기가 거세지자 자체 개발 품종인 참드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이다. 지난 2020년 대비 2021년 도내 추청 벼 재배면적이 4천여㏊가 줄어드는 동안 참드림의 재배면적은 4천여㏊가 늘었다. 추청이 사라진 자리를 참드림이 고스란히 메운 셈이다. 지난 2020년 참드림 재배면적이 5천여㏊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새 80% 가까이 늘었다. 재배면적 역시 지난해 기준 전체 면적의 12%로 오랜 기간 경기도 쌀농사의 핵심 품종이었던 추청(31%)과 삼광(13%) 다음으로 넓었다. 자체 벼품종이 있는 일부 지
경기도는 유서 깊은 명품 쌀 생산지다. 물이 풍부해 땅이 기름지고, 일교차가 커 천혜의 벼농사 지역이다. 임금의 수라에 경기도 각지의 쌀이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경기 쌀이 전국적 명성을 얻은 데는 1960년대 일본 쌀품종인 '추청'이 경기도에 집중 재배되면서부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논란 이후, 일본 쌀품종에 대한 퇴출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지역 곳곳에서 고민이 시작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이 주도해 참드림 등 새로운 쌀 품종을 자체 개발한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오래도록 유지해온 품종을 교체했을 때, 그동안 쌓아온 재배 경험과 고유의 특성을 잃게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어느 때보다 쌀 시장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품종 교체기에 접어든 경기도의 상황을 조명해본다. → 편집자 주·관련기사 3면([품종 교체기, 경기쌀의 내일은·(上)] '노 재팬' 후폭풍… 다시금 전환기로) 수요 적어 내년부터 '보급종' 제외 토질 등 적합 대체종 찾기 어려워 농가·지역서 직접 수급해야할 판 20년 넘게 경기 동북부지역 쌀농사의 중심에 있던 '대안벼'가 자칫 수년 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내년부터 대안벼가 정부 보급종에서 제외돼 각
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각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적자가 심각한 와중에(7월14일자 12면 보도=작년 재고도 있는데… 다음달부터 '햅쌀 수확') 국제 곡물가격 인상으로 사룟값을 올려받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지역 축협들의 적자도 심화되고 있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200여일 앞둔 상황에서 맞닥뜨린 이 같은 악재로 지역 농·축협의 속앓이가 깊은 모습이다. 전국 농·축협 동시조합장선거는 내년 3월 8일에 예정돼있다. 14일 기준 237일이 남았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완화된 점과 맞물려 지역 농·축협들은 조합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간담회 등 각종 활동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러나 쌀 시장이 올해 최악의 상황을 맞은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축산농가들의 사정도 여의치 않아 '농심'이 흉흉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각 지역 농·축협의 재정에 빨간불이 켜진 점도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쌀가격 하락세… RPC 손실 누적 곡물가 급등에도 사룟값 못 올려 쌀시장의 경우, 다음 달이면 햅쌀을 수확해야 하지만 아직 각 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마다 지난해 재고가 산더미인 게 현실이다. 재고가 여전하니 쌀가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의 핵심이 된 '1기 신도시'가 '서울 재건축단지'보다도 더 주목받는 모습이다. 이런 양상은 이들 단지들의 시가총액 증가 폭에서 나타난다. 5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145조7천663억3천200만원으로, 대선 전인 2월 말(145조2천789억9천500만원)보다 0.34%(4천873억3천700만원) 증가했다. 이는 서울 재건축단지 시가총액을 앞선 것이다. 서울 재건축단지 시가총액은 2월 말 244조2천11억900만원에서 지난달 말 244조6천948억6천100만원으로, 0.2%(4천937억5천200만원) 증가했다.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대한 주목도가 매우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표 참조 1기 신도시 중에선 일산신도시의 시가총액 증가 폭이 0.76%로 가장 컸다. 이곳의 시가총액은 2월 말 24조3천72억800만원에서 지난달 말 24조4천909억8천200만원으로 1천837억7천400만원 증가했다. 중동신도시가 0.38%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분당신도시는 0.29% 늘었다. 3곳 모두 서울 재건축단지들보다 시가총액 증가 폭이 컸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