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출생아가 사망자를 밑도는 ‘인구 자연감소’가 20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272명으로 전년 같은 달(305명)보다 10.8% 감소했다.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지난해 3월 6.3% 감소한 이후 올해 2월까지 1년 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5.3명으로 1년 전(5.9명)과 비교해 0.6명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제주지역 사망자 수는 364명으로 지난해 2월(391명)과 비교해 6.9% 감소했다.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 역시 7.0명으로 1년 전(7.6명)보다 0.6명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면서 2월 제주 인구는 92명 자연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2021년 7월 이후 20개월째다.
이와 함께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2023년 2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다른 지방에서 제주로 들어온 전입 인구는 2만6580명, 제주를 떠난 전출 인구는 2만7502명으로 집계되면서 922명이 순유출됐다.
제주 인구 순유출은 지난해 12월 100명, 올해 1월 595명, 2월 325명, 3월 2명 등으로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와 20대의 순유출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젊은 청년들이 학업과 일자리 등을 이유로 제주를 떠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10대에서 123명, 20대에서 329명이 순유출됐다. 반면 10대 미만은 31명, 30대는 120명, 40대는 69명, 50대는 124명, 60대는 89명, 70대는 5명, 80대 이상은 12명이 순유입됐다.
제주 인구가 지속적으로 자연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은 현상도 이어지면서 제주 인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