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가 제주교육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제주일보와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4사는 19일 공동 기획으로 제주MBC 공개홀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후보 토론회’를 개최했다.
두 후보는 제주의 미래 교육을 위한 주요 공약을 제시하고 상대 후보의 허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토론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두 후보는 진제주권 여자 중·고등학교 설립을 포함한 지역별 균형있는 교육을 중심으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교육현안에 대한 첫 주도권 토론 기회를 잡은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서부중학교 개교 시점을 물으며 공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2024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이 후보의 답변에 대해 “당초 2020년 개교가 목표였다. 지금 시작해도 4년이 필요하다. 아무리 빨라도 2026년 개교도 쉽지 않다. 이미 두 번의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제주에서 학교용지가 없는 곳을 처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학교 부지를 확보했다. 학교설립추진위원들과 2020년 중앙투자심사 과정을 밟는 등 서부중 신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주도권 질문에 나선 이 후보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제주시 서부지역에 여자 중고등학교가 없는 문제에 대한 김 후보의 생각을 물었다.
김 후보는 “신제주권에 꽤 규모가 큰 남중과 남고가 있는 반면 여중과 여고는 없다. 신제주권에 여자 중고등학교가 있었다면 문제로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신제주권 여중 문제는 서부중이 신설되면 해결된다. 또 신제주권에 여고도 가능하면 있어야겠지만 가까운 곳에 일반고가 신설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동지역과 읍면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연합고사를 치를 때 제주시 동지역 학교 입시 경쟁이 치열했고, 제주 전역에서 학생들이 제주시 동지역으로 몰려왔다. 교육감이 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지역 학교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 정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표선고에 IB교육 도입, 애월고 미술과, 함덕고 음악과 도입 등 많은 성과를 내며 (교육 문제로)읍면지역에서 동지역으로 이사하는 도민이 많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다. 애월고 미술과, 함덕고 음악과는 과 차원이 아닌 학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예술고 건립 등을 통해 일반과 학생들은 일반고에서 자존감을 살려주고, 예술분야에 뛰어난 학생들은 예술고를 통해 자존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예전부터 교육감 선거에 출하하는 분들이 항상 얘기하는 게 읍면지역 학교 살리기인데 그것만 가지고는 교육격차가 해소될 수 없다”고 피력했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