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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아르떼’가 입증한 글로벌 문화예술도시 부산

개관 열흘째 ‘아르떼뮤지엄 부산’
폭염도 잊은 대기줄… ‘핫플’ 부상
퐁피두센터 분관·오페라하우스 등
문화예술 ‘해안 벨트’ 구현 기대감

‘아르떼뮤지엄 가 봤나?’ 부산 영도구에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아르떼뮤지엄이 소위 대박을 치고 있다.

29일 낮 12시 30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아르떼뮤지엄 부산’. 33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아르떼뮤지엄 일대는 입장하려는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차량이 300m가량 늘어선 모습도 연출됐다. 외국인 방문객도 줄을 이었다.
부산으로 여름휴가를 왔다는 박재선(27·서울) 씨는 “영도는 해안절경을 배경으로 구석구석 그림 같은 카페가 많아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MZ세대의 핫플”이라며 “세계적인 아트 전시관도 개관했다는 소식에 숙소는 광안리에 잡아 놓고, 시간을 내서 영도를 찾아 왔다”고 말했다.

운영업체 (주)디스트릭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르떼뮤지엄 부산이 개관한 후 열흘간 3만 5000명이 이곳을 찾았다. 전시관 측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르떼뮤지엄 효과’에 영도 전역이 들썩이게 된 일로 부산의 고품격 문화예술 거점시설 유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는 프랑스 파리나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롤 모델로 부산을 국제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세계적 전시·공연장을 건설하거나 유치해 부산 해안 곳곳에 두는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시는 세계적인 명성의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퐁피두 측과 미술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에 나선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2031년 분관을 부산에 개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퐁피두 분관이 유치되면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 일대는 이기대 절경과 숲을 갖춘 하나의 거대한 문화예술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시는 코펜하겐의 루이지애나 미술관이나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부산 북항에는 오페라하우스도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오페라하우스는 공법 논란을 매듭짓고 지난 5월 공사가 재개됐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초대 예술감독으로 마에스트로 정명훈 감독을 위촉하는 데에 성공했다. 문화계에서는 “공연예술 시설은 위대한 예술가 한 명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오페라하우스는 2000석에 달하는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을 갖추고 내달 부산시민공원 내에 준공하는 부산콘서트홀과 함께 부산을 공연 도시로 키워 갈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기장군은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영상시설 거점으로 변모한다. 부산영화촬영소가 지난 18일 기장군 기장도예촌에서 공사에 들어가고, 인근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 스튜디오’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특히 시리즈물이 많은 OTT 콘텐츠가 지역에서 촬영되면 국내외 배우와 스태프들이 부산에 장기 체류하면서 관광산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기장~해운대~이기대~북항~영도로 이어지는 ‘해안 벨트’를 따라 문화예술 거점 시설을 건립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시는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시행되면 해외 문화예술인들이 비자 없이 자유롭게 부산을 드나드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문화관광은 부산이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며 “고품격 문화 시설 유치 등을 통해 문화관광 콘텐츠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부산을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