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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탕 탕 탕 탕!…한국 사격, 역대 최고 성적 보인다

여고생 반효진 슛오프 끝 우승
한국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벌써 금메달 2·은메달 2 획득
‘금3·은2’ 런던 넘어설 지 관심

사격이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초반 메달레이스를 이끌며 ‘효자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격 대표팀은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시작으로 연일 시상대에 오르면서 ‘100번째 금메달’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올림픽 개막과 함께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24세 ‘동갑내기’ 박하준-금지현은 성리하오-황위팅(중국)과의 금메달 결정전에서 막판 추격에 실패하며 12-16으로 졌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8일에는 금메달을 놓고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공기권총 10m에 출전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는 ‘최후의 2인’으로 사대에 남아 금메달을 놓고 승부를 펼쳤다.

한국 사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이 동시에 나온 것은 2012 런던 올림픽 50m 권총 진종오(금)-최영래(은) 이후 12년 만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개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 사격은 오예진의 활약으로 금메달 계보를 잇게 됐다.

29일에는 ‘막내’ 반효진(16·대구체고)이 큰일을 냈다.

사격 공기소총 10m 결선에 출전한 반효진은 251.8점을 쏘면서 이 종목 올림픽 결선 타이기록까지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의 상대는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흔들림 없는 사격으로 한국을 울렸던 황위팅(17)이었다. 반효진은 눈길 끈 ‘10대 맞대결’에서 막판 실수로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지만 금메달을 사수했다.

공기소총 결선은 8명의 선수가 먼저 10발씩 쏜 뒤 이후 두 발씩 사격을 하면서,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0발의 사격에서 104.8점을 기록하며 2위에 오른 반효진은 이후 13발째 사격에서 10.9점 만점을 쏘면서 1위 황위팅을 0.5점 차로 추격했다.

16번째 사격에서 다시 한번 10.9를 기록하면서 0.1점 차 1위로 올라선 반효진은 19번째 사격에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침착했다.

20번째 발로 0.1점 차로 다시 앞선 반효진은 22발째 승부에서 황위팅이 9.6점을 쏘면서 흔들린 사이 1.3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금메달을 결정하는 마지막 두 발이 남았다.

넉넉한 점수 차가 있었던 만큼 손쉽게 금메달을 확정하는 것 같았지만 반효진이 9.9점에 이어 9.6을 기록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금메달을 확정하는 마지막 한 발이 더 주어졌다.

슛오프 승부에서 황위팅이 10.3점을 기록했고, 이어 방아쇠를 당긴 반효진이 10.4점을 쏘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가 새로 만들어졌다.

만 16세 10개월 18일에 금메달리스트가 된 반효진은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딴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의 기록을 깨고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또 반효진은 이번 대회 한국의 4번째 금메달과 함께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강심장 막내’의 금메달을 더한 한국 사격은 최근 부진을 털고 최고의 올림픽을 노리고 있다.

한국 사격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면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하나씩 기록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하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