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원전을 보유한 경상북도에서 글로벌 원전 강국의 부활을 알리는 무대가 마련됐다. 경북은 윤석열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폐기와 함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K원전 생태계 복원과 재도약을 상징하는 신한울1·2호기 종합 준공 기념행사가 1일 경북 울진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를 축하하고, 윤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원전 정책 정상화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는 2011년 건설허가 이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운영허가를 취득하는 데에만 장장 6년 7개월의 허송세월을 보냈다. 현 정부 들어 원전 정책 정상화 이후 2022년 12월에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현재 1호기는 국내 총발전량(2022년 기준 59만4천392GWh)의 약 1.7%인 1만424GWh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1호기가 연간 생산하는 전력량은 경북 연간 전력 소비량의 약 23%에 달한다.
1호기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2016년 포항·경주 지진 등으로 높아진 원전 안전성 입증 요구에 따라 건설과 시운전, 인·허가 심의 과정에서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했다. 그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데 더해 핵심 기자재인 원자로 냉각펌프, 원전 계측 제어시스템 등을 순수 국내 기술로만 건설해 전 세계에 국내 원전 기술의 우수성도 입증했다.
국내 28번째 원전인 2호기도 탈원전 외풍에 휩쓸렸다. 2010년 4월 착공 이후 14년 만에 올해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호기는 현 정부 들어 첫 번째 운영허가를 받은 원전으로, 탈원전 정책 폐기의 신호탄이 됐다.
2호기 전력 생산량은 연간 1만1천887GWh 수준이다. 이는 4인 가구 월평균 사용량(307kwh) 기준 약 2천177만 가구가 2개월을 쓸 수 있는 규모다.
경북도에 따르면 신한울 1·2호기 공사에는 지난 14년간 누적 인원 531만8천 명이 투입됐다. 총사업비만 약 10조원 수준이다. 공사 기간 중 지역 주민 채용 비율, 지역 장비 사용 비율은 각각 26%, 63%로 지역 경제 활성화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했다. 또 운영 기간(60년 기준) 2조465억원의 법정 지원금도 받는다.
1·2호기 준공에 이어 신한울 3·4호기 착공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신한울 3·4호기가 안정적으로 건설되면 경북은 국내 '에너지 1번지'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울진에 건설될 예정인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이미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쳤으며, 차세대 원전으로 여겨지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단도 2030년 경주에 조성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탈원전 정책 폐기의 신호탄으로 불리는 울진 원전 건설과 국가산단 조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경북이 K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