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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외로운 경남도민…48% “고립감 경험”

연령 높을수록 외로움·고립 심각
도, ‘문화예술’로 사회연대 추진

노인인구, 1인가구, 은둔 청년들이 증가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외로움’은 새로운 사회적 질병으로 자리잡았다. 경남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핵심으로 한 사회연대 사업을 추진한다. ★관련기사 3면

지난해 경남연구원이 발표한 ‘경남인포그래픽스 41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도내 1인가구는 45만2428가구로 전체 가구의 32.7%를 차지했다. 이는 6년 전인 2015년(34만6754가구)보다 29.9% 증가한 수치다. 세대별로는 장년층(50~64세)이 42.4%로 1인가구 증가량이 가장 높다. 이어 65세 이상 노년층(39.7%), 29세 이하 청년층(35.0%)이 뒤따랐다. 이들은 ‘40~49세’(8.8%), ‘30~39세’(7.9%)와는 많은 격차를 보였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지만, 경남도민 절반이 고립감을 느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경남연구원 데이터리서치센터에서 경남도민 1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48%가 고립감을 경험해봤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고립감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경남은 2023년 6월부터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전체의 20%를 넘어설 때를 말한다. 현재 도내 노인은 68만7521명으로, 독거노인은 4명 중 1명꼴이다. 청년 중 ‘은둔형 외톨이’로 불리는 ‘고립·은둔 청년’은 전국에 54만명으로 추정한다. 경남은 관련 집계 자료조차 없다. 올해 처음으로 관련 실태조사에 나서며 대응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심각해질 경우 사회적 문제이자 사회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창원지역에서 ‘2024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문화적 치유와 연대로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진흥원은 지역거점센터 역할을 맡아 지역 연대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고자 한다. 도내 관련 기관들이 협력기관으로 참가하며,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인도 실질적인 프로그램에 함께한다.

박종순 경남 2024 문화로 사회연대 총괄매니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청년, 중장년, 노년의 외로움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소외된 지역일수록 이 문제에 더욱 취약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