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조가 18일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시민 대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 시내버스 노동조합은 오는 27일로 예고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18일 진행한다. 대구 시내버스 노조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찬반투표를 시작해 다음날 오전 6시 마감한다. 투표 결과는 19일 오전 10시쯤 나올 전망이다.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하면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대구지역 시내버스 업체 26곳(1천560대) 중 25곳(1천460대)이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이번 파업 예고는 전국 자동차노동조합들이 임금 인상 등 버스 운영난 해소를 위한 중앙 정부 지원을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대구 시내버스 노조는 최근 추진한 운송사업조합과의 교섭이 불발되자, 지난 8일 대구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노조는 조정신청을 통해 ▷임금 8.5% 인상 ▷호봉별 동일한 상여금 ▷전염성 독감 격리기간 유급휴가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와 사업자 측은 조정신청 마지막 날인 25일 자정까지 합의를 진행한다. 양측 합의가 불발될 경우 27일부터 파업에 참여한 25개 업체 1천460대의 시내 버스 운행이 한꺼번에 중단된다.
대구시는 파업에 대비해 대체버스 투입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파업 시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업 참여 규모는 지난 2019년 파업 당시보다 3개 업체가 더 많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시내버스 대수가 줄어들면서 애초 대구시가 검토한 대체 버스 규모(500대)도 대폭 감소했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대체 버스는 대구시 관용 버스 20여대와 전세버스 230대, 파업 미참여 시내버스 100대 등 350여대에 불과하다. 이는 평소 운행 대수의 5분의 1 수준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국 동시파업을 예고한 만큼 서울 동향 등을 주시하며 파업 전 교섭 타결에 노력하겠다"며 "파업에 대비해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추가 대책 등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