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대구경북 교통망이 천지개벽한다.
철도와 도로에 걸쳐 대구경북 핵심 교통 인프라가 동시에 개통하면서 기존 교통 체계가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동시에 지역 균형발전에도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전망이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30일 서대구역과 대구4차순환도로 개통식을 갖고 다음 날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개통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직접 참석해 축하 인사말을 전할 예정이다.
대구 4차순환도로는 31일 낮 12시에 완전히 뚫린다. 제한속도는 80㎞/h이다. 총 연장 61.6㎞로 총 사업비 1조5천710억원을 투입한 4차순환도로는 1987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35년 만에 완공을 맞았다.
수성구 범물동에서 달서구 상인동을 잇는 앞산터널 10.4㎞ 구간 등 29.1㎞는 앞서 부분 개통했고, 나머지 32.5㎞ 구간이 이날 전면 개통에 들어간다.
이번 개통 구간은 2개 분기점(칠곡, 상매)과 8개 나들목(달서, 다사, 북다사, 지천, 동명동호, 서변, 파군재, 둔산)을 통해 대구경북을 지나는 거의 모든 국도·고속도로와 이어진다.
4차순환도로 완전 개통은 교통량 분산에 따른 도심 혼잡 해소와 함께 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등 서남부권 산업단지, 동구 혁신도시 등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통해 물류비 절감, 산업단지 활성화, 신산업 혁신 등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용요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조만간 요금을 확정해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대구역은 31일 오전 6시 41분부터 본격적인 열차 운행을 한다. 서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120호 열차가 첫 출발한다. 서대구역에는 KTX·SRT 열차가 하루 최대 38회 정차한다. 애초 대구시가 요구했던 정차 횟수 40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구 서남부권의 관문이자 철도 교통의 허브로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대구 균형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구 동부권(동대구역)에 집중된 철도망 분산을 통해 서부권 발전의 핵심 요충지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대구역 개통과 함께 대구염색산업단지와 서대구산업단지,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주요 산업단지와 접근성이 높아진다. 서구, 달서구, 달성군 등 도시 주민들이 20~30분 내에 접근 가능한 고속철도 교통망을 품게 됐다.
앞으로 대구권광역철도와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대구·경북선(통합신공항철도) 등과의 연계도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