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야기가 공감받고 또 인정받아 기쁩니다.” 속초 극단 ‘파·람·불’이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3일 제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작품 ‘옥이가 오면’이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데 이어 김강석 파람불 대표가 연기상, 조은진 배우가 신인 연기상을 연이어 품에 안았다. 극단 ‘파·람·불’ 의 김 대표는 이와 같은 성과에 대해 자신도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큰 단위의 공연들이 많이 모이다보니 가족 이야기로는 상을 받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수상작은 여든이 넘은 실향민 ‘황 노인’이 치매에 걸리고 가족들이 간병인 ‘옥이’를 집에 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진부할 수 있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3년 전부터 실향민과 치매를 중심으로 극을 기획했습니다. 속초 그리고 강원도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요. 두 가지 소재로 감동을 전하게 돼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대표는 대회 개막 직전까지 연극제 출전을 고민해야 했다. “강원연극제를 준비할 때부터 배우가 부족해 서울에서 활동하던 시절 인연을 불러모았어요. 숙식비부터 대회
각각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방을 필름으로 기록해보자. 강릉 소집 갤러리가 기획한 ‘내 안의 방'展이 지난 9일 개막했다. 나소희·박정윤·임다혜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명의 기록가가 특별한 이야기를 모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작업이 이뤄진 곳은 명주동에 있는 ‘식물원'이다. 푸른색이 앉아 있을 듯한 이름이지만 사실 오래된 기억을 현상하는 암실이다. 전시는 코로나19 등으로 길어진 단절 속에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직관적인 ‘나의 방'일 수도, 혹은 ‘나의 내면'일 수도 있는 순간들이 차분한 화면으로 태어나 의미를 더한다. 나소희 작가는 원치 않는 고립을 겪으며 개인의 취향이 묻어 있는 지점들을 살폈다. 이어 공간과 사물에 깃들어 있는 삶을 읽고 그 속에 숨어있는 ‘타인'과 ‘존중'을 교차시켰다. 고단한 세상, 서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가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박정윤 작가는 방 안의 작은 온기를 꺼내 올려 작품으로 짚었다. 흙을 어루만지고 물을 주며 이뤄낸 스스로와의 교감 또한 함께한다. 이외에도 임다혜 작가는 자신의 기호와 마음이 가는 방향을 렌즈 안에 담았다. 일기를 쓰며 되돌아본 풍경과 음식, 사람이 점차 선명도
‘르네상스, 신의 예술가들'展 강릉 미술관가는길서 진행중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강릉에서 만난다. 강릉 미술관가는길은 지난 1일부터 ‘르네상스, 신의 예술가들'展을 펼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찬란했던 예술의 부흥기를 한자리에 꺼내 눈길을 끈다. 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천재로 불린 3인의 작품을 레플리카 명화로 소개한다. 동일한 사이즈인 것은 물론 색감과 질감, 특유의 붓질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풍성함을 더했다. 정밀한 표현과 완벽한 구도, 명암과 원근 등 서양회화의 특징 또한 엿볼 수 있다. 전시장은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작가별로 공간을 배치하고 15세기 유럽의 정서를 각각의 세계와 연결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전시 해설가를 통한 도슨트도 함께 운영한다. 박효원 관장은 “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고전미술 전시로서 그 의미가 크다”며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세계가 코로나19 등으로 지친 시민들의 몸과 마음에 휴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
플랫폼 아트스탁(주) 선정作 내달 15일까지 영월서 전시 강원도의 예술세계를 명징하게 드러내는 화면들이 미술품 주식 거래 플랫폼과 함께 한다. ‘아트스탁(주)'이 선정한 ‘강원 대표작가 초대전'이 다음 달 15일까지 영월 묵산미술관에서 펼쳐진다. 1년 여의 심사 끝에 건져올린 보석들이다. ‘아트스탁(주)'은 미술품의 공모와 상장, 거래를 주관하고 있는 미술품 지분거래 플랫폼이다. 고가의 작품을 1SQ(1㎝×1㎝) 단위로 나눠 여러 명이 구매하고 되팔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제 주식 거래 방식과 동일하다. 이번 전시는 ‘아트스탁 상장 작가展'과 다름없다. 플랫폼 모바일 버전 등 실질적인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지역 최고의 작가들을 선정,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1만명 가운데 지역별 선정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간추렸고,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전문 심사위원들이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강원지역은 7명의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가장 먼저 자연에 녹아들어있는 시대적 현실, 즉 ‘생태'를 이미지로 짚어내는 권용택 작가와 세밀한 수묵으로 사유의 깊이를 표현하는 안용선 작가가 참여한다. 대상의 자유로운 유영을 통해 행복을 그리는 임
콘텐츠제작사 퍼니키 일러스트展 레저·감성·맛집 소개 화면들 눈길 춘천의 숲속에 살고 있는 도깨비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왔다. 지역 캐릭터 및 콘텐츠 제작 기업 ‘퍼니키'가 9일까지 춘천 갤러리 공간공일에서 ‘강원을 여행하는 도깨비들의 이야기:봄스터(BOMSTER)'를 주제로 내건 일러스트전을 이어간다. ‘퍼니키'가 탄생시킨 ‘봄스터'는 춘천에 처음 온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스터 도깨비들은 숲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에게 장난을 걸던 과거에서 벗어나 무료한 일상을 잊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다. 첫 행선지는 그들이 머무는 ‘춘천'이다. 지역의 색채와 꼭 맞는 성향들이 세 가지로 나뉘어 재미를 보탠다. ‘레이(Ray)'는 물놀이와 번지점프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도깨비다. 소양강을 끼고 다양한 레저스포츠가 발달한 춘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문학 도깨비 ‘타미(Tami)'도 춘천의 감성을 한껏 품었다. 특히 맛집덕후인 ‘도리스(Doris)'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들이 경험하고 마주치는 춘천의 화면도 아름답다. 의암호
‘봄내기해동행'展 15일까지 열려 춘천 지하상가 ‘갤러리 상상언더' 18인의 작품 수묵화·사진 등 소개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기해년(己亥年)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봄내기해(己亥)동행'展이 오는 15일까지 춘천 갤러리 상상언더에서 펼쳐진다. 1959년에 태어나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동갑내기 18명이 저마다의 작품을 내놓은 자리다. 춘천지하상가에 마련된 전시회장은 조운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전시는 또 다른 기해년(己亥年)인 2019년에 시작돼 매년 한 해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을 비롯해 허인구 G1방송 사장, 육동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등이 참여해 화면을 채웠다. 김대영 예술공감 이사장과 오홍택 한국서각예술인협회 춘천지부장, 권매화 궁중민화가, 그리고 허미순 섬유공예가와 여현 황선희 소소서우회 대표 등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해년생들도 함께한다. 올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을 맞이해 활력 넘치는 춘천의 이미지를 담았다. 주어진 풍경 그대로를 수묵으로 표현해 내는 윤혜숙 작가는 세밀한 손끝으로 봄날의 따스함을 그렸다. 강렬한 힘과 묵향이 화
'역병을 물리치는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展' 4월10일까지 진행 삼재부 판화·호작도 소개…해외 다색판화 등 관람 재미 더해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호랑이의 화면을 모은 기획전이 열렸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마련한 ‘역병을 물리치는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展이 개막했다. 4월10일까지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를 비롯해 티베트, 베트남 등에서 제작된 호랑이 판화·판목을 선보인다. 부적과 전지, 전적류 등 150여점이 함께 걸린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져 각종 재난과 역병, 귀신을 막는 수호신 역할을 맡았다. 이에 조상들은 집에 호랑이 부적 판화를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며 건강을 기원했다. 병마와 재앙을 물리치는 그림이 다수 자리한 이유다. 전시에서 공개되는 자료들은 꽤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의 경우 삼재를 극복하기 위해 호랑이와 매를 함께 담은 ‘삼재부 판화'가 형태를 드러낸다. 중국 도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장도릉'과 호랑이를 한 폭에 표현한 부적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虎鵲圖) 등 익살스럽고 친근한 이미지의 판화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소개하
국립춘천박물관의 대표 문화 브랜드가 해외 나들이에 나섰다.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이 올 5월15일까지 호주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에 전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한국·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다. 이번 전시는 ‘오백나한'의 첫 해외전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파워하우스박물관'이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폐쇄된 이후 처음 개최하는 특별전이다. 2002년 영월 창령사 유적에서 출토된 ‘오백나한'은 부처님이 열반한 뒤 그의 말씀을 경전으로 편찬하기 위해 모인 500명의 제자를 지칭한다. 발견됐을 당시부터 조각상에 새겨진 소박하고 진실한 표정이 화제가 됐다. 특히 산스크리트어 ‘아르한(Arhat)'에서 유래됐듯 ‘깨달음을 얻은 성자'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드러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았으나 볼수록 마음을 사로잡는 ‘불가의 진리'가 일상에 휴식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 또한 기쁨과 평온, 그리고 분노와 슬픔에 이르기까지 인간 감정의 영역인 ‘표정'을 담았다. 어린아이 같은 단순함의 얼굴은 물론 영적인 수행을 지속하는 데서 오는 기운을 오롯이 녹여내 눈길을 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대규모 체험형 공간
강릉에 있는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普賢寺 木造文殊菩薩坐像)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가 됐다. 문화재청은 강릉 보현사의 불상을 비롯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제작된 서적·불상·불화 등 총 7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보물로 지정된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은 명확한 제작시기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전체적인 조각양식을 통해 고려 후기~조선 초기에 조성된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얼굴 모습과 신체 비례, 세부적인 표현 또한 해당 시기의 조형적 특성을 갖췄다. 문화재청은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이 한국불교조각사에 뚜렷한 위상을 갖추고 있어 보물로 연구,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조선 초 왕실발원이라는 배경과 이국적이면서도 화려한 조각 수준, 17세기를 대표하는 조각승 ‘석준'과 ‘원오'이 중수작품이라는 점 등이다. 김수빈기자 forest@
16일 오후 7시 스카이컨벤션 각계각층 재능기부 공연 펼쳐 소양강처녀 합창 무대도 눈길 `우리의 가치'를 되새기고 `나눔의 행복'을 일깨우는 축제의 장(場)이 열린다. 창간 76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가 주최하는 `2021 아름다운 동행' 자선콘서트가 오는 16일 오후 7시 춘천 스카이컨벤션 웨딩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다사다난했던 `신축년(辛丑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임인년(壬寅年)'의 새로운 기운을 맞이하는 자리다. 2009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각계각층의 재능기부를 통해 마련되고 있는 콘서트는 전문 예술인은 물론 아마추어 참가자들까지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 왔다. 올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출연을 결심한 실력자들이 수준 높은 무대를 꾸며 의미를 더한다. 음악회는 `대한민국 생활음악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춘천미리내 색소폰 챔버 앙상블'이 문을 연다. 이어 소프라노 안정혜와 테너 임동경(춘천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의사)이 각각 `밤의 여왕 아리아'와 `라보엠 中 그대의 찬 손'을 선보여 쉽게 접할 수 없는 오페라의 선율을 풀어놓는다. 변하지 않는 목소리로 추억을 상기시키는 가요 무대도 눈길을 끈다. `오! 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