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철 평화박물관 연구위원=납북귀환어부사건은 1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도 실체가 드러난 일이지만 10년 지난 지금에 와서야 피해자 단체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다른 인권침해사건과 결이 다르다. 납북귀환어부 사건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왔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들이 원죄의식을 갖고 있어 그동안 드러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책임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민들이 어로저지선을 인식하고 있느냐 아니냐는 중요치 않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생계를 위해 바다로 나간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어로저지선을 넘었는지 여부의 문제는 피해자들이 고의성을 갖고 있지 않았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으나 당시 배는 바람에 의존해 동력이 없는 풍선과 돛단배가 대부분이다. 지금처럼 GPS도 없으니 자신의 위치나 상태도 확인이 어렵다. 눈에 보이는 육지의 산, 지점들을 보며 파악하는 것이지 바다에 선이나 부표가 있던 것도 아니다. 자국민이 선을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했던 것은 해경과 해군, 그리고 정부였다. 그러나 이들은 처벌 받지 않고 어부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또 피해자들이 속초시청과 고성군청 등을 찾아가 피해구제 신청을 해야 하는데 그곳은 그들이 고문받았던
순수한 자연의 미(美)를 때묻지 않은 시선으로 붙잡은 화면이 걸렸다. 제17회 춘천현대사생회展이 25일까지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계속된다. ‘2021 봄내골 길따라 물따라'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올 한 해 변함없는 열성으로 만난 춘천의 풍광을 노래한다. 춘천현대사생회는 지역의 전문미술인들과 일반 동호인들이 지역 미술의 저변 확장과 생활예술 활성화를 위해 발족했다. 올해는 구자근·김광남·김승선·오흥구 등 4명의 자문위원을 포함해 회원 29명이 참여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작가들은 10회의 현장 사생 등 지역의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는 과정을 통해 찰나의 시간들을 기록했다. 이에 화면 위에 오른 이야기들은 복잡한 도시에서 찾을 수 있는 여유와 소담스러운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풍요를 고스란히 펼쳐 보인다. 가을비 내리는 약사고개와 풀빛 가득한 사암리의 하루가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는 이유다. 홍석재 회장은 “우리는 사계절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의 시름을 잊고 코로나19의 두려움에 맞설 수 있었다”며 “부디 많은 지역 미술인과 시민이 저희 전시회에 발걸음해 작품의 감상을 나누는 장(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
춘천미술연합회 ‘아우름' 기획 ‘요람에서 무덤까지'展 이어져 시립미술관 건립 바람 등 담아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을 향한 지역 미술인들의 바람이 하나의 전시로 태어났다. 춘천미술연합회 ‘아우름'이 기획한 ‘요람에서 무덤까지'展이 오는 29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삶 전반에 걸쳐 이어지는 예술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예술가의 생애'를 타이틀로 내건 이번 전시는 지역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한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작고 작가부터 현재 춘천에서 작업 중인 청년작가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세계가 관계를 맺는 자리다. 아우름은 서로 다른 시간의 접속성을 시도, 몇 개월의 과정을 거쳐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을 섭외했다. 이에 이른 나이에 요절한 민태응 작가와 이권형 작가를 비롯해 지역미술에 한 획을 그은 이판석, 박희선 등 거장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동안 유입되지 않았던 청년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 신진 작가들의 다양한 영역도 풀어냈다. 이번 기획전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작가들이 1대1로 매치됐다는 점이다. 시공간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지역미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협회와 단체 등 각각의 맥락으로 이어져 온 흐름
고향서 촬영이요? 내 집처럼 편안했죠 사람 냄새 가득한 강원의 정서 담아내 지역토박이로 조직 2인자 `길석' 役 욕심 났고 잘할 것 같아 역할 달라해 자연스러운 강릉 사투리 쉽지 않아 50대 중반에도 액션 연기 거뜬 일주일 4일 넘게 운동 꾸준히 관리 함께 동행했던 윤영빈 감독 “항상 다른 배우들 잘 보이도록 한 발짝 물러서는 사람이다” 평가 영월 출신 배우 유오성(55)이 영화 ‘강릉’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 춘천 강원일보사 사무실을 직접 방문한 유오성은 강원도 사람들이 주축이 돼 만든 영화 강릉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졌다. 실제로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윤영빈 감독도 고향이 강릉이다. 인터뷰는 원래 유오성만 하기로 돼 있었지만 뜻밖에 윤 감독도 동석했다. “혼자 보내면 불안해서” 함께 왔단다. 나이로 따지면 유오성이 한참 형뻘임에도 이렇게 서로 불안해(?)하며 함께 다니는 것을 보면서 참 가까운 사이구나 싶었다. 감독과 배우를 나란히 앉혀두고 시작한 인터뷰는 이날 강원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해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영화 ‘강릉’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성장하고 있는 지역에 건설되는 최고의 리조트 건설·운영권을 두고 서로
3년 차 행사 1만7천여명 찾아 호응 전세계 작가 참여·콘퍼런스도 주목 지역경제 기여…내년 평창서 열려 2018평창동계올림픽 문화 레거시 산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강원국제예술제'가 첫 개최지인 홍천에서 폐막했다. 3년 차 행사로 치러진 ‘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1'도 지난 7일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축제는 오프라인 전시장에만 1만7,556명이 다녀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탄약을 나르던 컨베이어 벨트를 수리해 다시 움직이게 하고, 생활유물을 전시하며 가장 강원도적인 축제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39개국에서 139명의 작가가 참여, 국제성도 놓치지 않았다.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한국영상학회와 공동으로 국제콘퍼런스를 열어 변화하는 현대미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충실한 자료집을 통해 학술적 아카이브로서의 기능도 끌어안았다. 온·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해 물리적 미술 현장을 모빌리티화했다. 전체 104팀의 작품을 업로드한 온라인 전시관은 1만2,624명이 방문했으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 영상은 노출 수 10만 뷰를 넘어섰다. 올해는 군 유휴지와 홍천미술관 외에 추가로 홍천시장 옥상에서도 행사를 펼치면서 규모를 키웠다. 행사
미술관 녹색 전환 필요성 온라인미술 확장 고민해야 기술 단점 극복 디자인 연구·지역사회 참여 등 중요 국내외 시각예술전문가들이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과 국제미술평론가협회, 한국영상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강원일보사가 후원한 ‘국제컨퍼런스’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인류세의 시대, 기술과 예술을 통한 일상 재생’을 주제로 열려 지속가능한 예술의 발전을 모색했다. ■발제1. 인류의 기술과 예술의 변모-미술사적 관점으로 △김희영 국민대 교수=현대의 급변하는 테크놀로지는 우리의 삶 뿐 아니라 예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테크놀로지를 매체로 포용한 예술은 현실에 대한 경험을 확장한다. 테크놀로지와 예술 간의 상호작용적인 관계를 통해 인간 소통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테크놀로지에 예속되지 않는 인간의 자율적인 소통과 경험은 점차 확장될 것이다. ■발제2. 테크네(techne) - 몰아세우지 않는, 순수하게 비추는 △신승철 강릉원주대 교수=르네상스 이래 인간은 기술 문명에 대한 강한 확신을 품어왔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변화시킨 자연에 대해 유토피아적인 상상이 가능하
전시 타이틀 ‘WOORI-HANA' 지역 환경·문화·시대성 풀어내 시각화된 남북의 현 모습 눈길 강원도 내 중견 사진작가들이 모인 ‘강원사진예술회'가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회원전을 개최한다. ‘WOORI-HANA'를 타이틀로 지난 22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지난 1년 동안 담아온 강원지역의 환경과 문화, 시대성을 풀이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록한 강원의 세계와 담론(談論)이 한곳에 자리한다. 전시회는 27일까지 펼쳐진다. 올해 작가들은 재현할 수 없는 이념과 현실의 모습을 하나의 개념적 성격으로 정의 내렸다. 이어 사진적 행위를 통해 분단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전쟁의 위협과 통일이라는 희망, 불안과 기대라는 감정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우리'의 시선을 사진으로 풀어내려는 의도다. 작가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과 북녘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과 체험을 특정한 장소의 풍경에 투영함으로써 그 의미의 깊이를 더했다. 심상만 작가는 2005년 북한 장전항에서 남북이 모인 축제를 꺼냈다. ‘우리 하나'를 외치면서도 흥겨움은 찾아볼 수 없었던 상징적 언어가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박노철 태백사진작가협회장은 북쪽에서 바라본 남과 남쪽에서 바라
28일까지 춘천미술관서 진행 '사색의 동행' 주제로 펼쳐져 '주운항·최영식 아카이브展' 회원 32명 작품 소개도 눈길 춘천미술의 뿌리와 시원(始原)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원로·중견미술인들이 지역 미술의 정립을 위해 창립한 ‘춘천뿌리전'이 지난 22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창립 12주년을 맞이해 열린 이번 전시는 ‘사색(思索)의 동행(同行)'을 주제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지난해 펼쳐진 구자근·임명택 원로작가의 아카이브展에 이어 올해는 주운항·최영식 원로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전이 기획됐다. 주운항 작가는 중심주제를 ‘의식 에너지'와 연결했다. 인간의 외형에서 시작해 내면으로 이어지는 탐구가 가시화되는 순간이다. 그는 ‘인간의식의 확장'을 의미하는 삶의 실천들을 ‘의식의 샘' 시리즈로 관통했다. 최근 춘천 신북읍 발산리로 거취를 옮기고 말년의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최영식 작가는 ‘수류화개' 시리즈를 통해 자연이 건네는 화면을 써내려갔다. 지역의 풍요로운 실경이 최 작가의 힘 있는 터치와 얽혀 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강원도 문인들이 한 해 동안 쌓아올린 창작의 아름다움이 한 권의 문집으로 엮였다. 각 문학회가 서로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2021년은 어떤 모습일지 살펴봤다. 강원문인협회는 ‘강원문학 제53집'을 발간했다. 올해 역대 최고의 연간집으로 285명의 회원이 작품을 내어주면서 총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을 담았다. 각 장르에 걸쳐 실린 보배 같은 작품들이 페이지마다 자리해 눈길을 끈다. 이번 문집에서는 유한근·이정석 문학평론가가 지난해 52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자세히 조명하는 특집도 마련됐다. 강원문단사에서 회원들이 쌓아올린 문학세계를 주목, 강원문학의 확장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남진원 도문인협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모든 작품이 옥처럼 귀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역 시조문학의 저변을 확대하는 ‘강원시조 제36집'이 세상에 나왔다. 김양수 도시조시인협회장의 발간사를 시작으로 ‘제26회 강원시조문학상' ‘제1회 완전공감단시조문학상' ‘제4회 호암어린이시조문학상'의 수상작이 담겨 있다. 우리글의 숨결이 느껴지는 작품들과 부산여류시조문학회와의 작품 교류 특집 등 다채로운 화면이 펼쳐진다. 강원문학교육연구회는 ‘강원문학교육 제13집'을 통해 ‘강원문학교육
시상식 26일 춘천문화예술회관서 열려 ‘제49회 강원미술대전' 미술 부문에 ‘THE READY(수채화)'를 출품한 오희정(50·춘천)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공예·디자인·조소 부문 대상은 ‘이상향(공예)'을 선보인 임도균(23·강릉)씨가 차지했다. 도예총과 도미술대전조직위원회는 최근 151점의 입상작을 최종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오희정씨와 임도균씨는 대회 최고상인 강원도지사상과 상금 400만원의 영예를 안았다. 오씨의 ‘THE READY'는 사력을 다해 쓰임을 당했을 사물들이 어느새 고물이 돼 버려졌다가 다시 귀하게 쓰일 날을 기다리는 모습을 담았다. 어떤 순간에서도 빛이 날 준비가 돼 있다는 철학적 사유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임씨의 작품 ‘이상향'은 수영장에 뛰어들었을 때 빛나는 ‘Flash'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파스텔톤의 색감이 편안함과 여유로운 이상향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각 부문별 최우수창작상(도예총회장상)은 김연도씨의 ‘한계령(寒溪嶺·한국화)'과 고범준씨의 ‘흑연:어둠에 가려진 빛(의상디자인)'이 이름을 올렸다. 심사를 맡은 김명하 (사)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장은 “올해 강원미술대전의 출품작들은 자기만의 끊임없는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