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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뉴스분석] 정부 판단 미스로 스텝 꼬인 AMAT 유치… 간신히 대체부지 확보

왜 오산 서울대병원 부지로 갔나



신도시 무산된 세교3지구 부지에
R&D 센터 조성 MOU 체결한 道
국토부, 공공주택지구 포함 '패착'
우여곡절 끝 대체지 찾아 논의 중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왜 오산 세교가 아닌, 서울대병원 부지로 가게 됐나?'

경기도와 오산시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AMAT의 R&D 센터를 시 소유의 옛 서울대병원 부지로 유치작업중인 사실(4월3일자 1면 보도=오산에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 들어설지 주목)이 이달 초 경인일보 단독 보도로 확인된 가운데, 5월 중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최종 부지 매각 협상을 눈앞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와 오산시가 우여곡절 끝에 AMAT R&D 센터 유치를 눈앞에 뒀는데, 이 과정에서 기업 유치를 지원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정책적 판단 미스로 기업 유치를 무산시킬 뻔 했던 뒷이야기가 알려져 뒤늦게 파문이 커지고 있다.

AMAT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업계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022년 AMAT와 R&D센터를 경기도에 유치한다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입지 및 규모와 시기를 정부·경기도·오산시가 함께 조율해 왔는데, 과거 신도시를 조성하려다 취소된 오산 세교3지구 내에 입주예정부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국토부가 해당 부지를 아파트 등이 들어설 세교3 공공주택지구에 다시 포함시키면서, 기업 유치 작업이 꼬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지자체의 기업 유치라는 다 된 밥에 재를 뿌릴 뻔한 셈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와 오산시는 비밀리에 다급히 대체 부지 찾기에 나섰고, 천만다행으로 당초 종합의료시설부지로 오산시가 매입했던 내삼미동 일대 서울대 병원부지가 대체지로 낙점돼 AMAT와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이달 초 경인일보에 기고한 '경기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 오산 도약 위한 제언'이라는 글을 통해 서울대부지를 첨단산단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체부지 마련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초 김동연 경기지사와 이권재 오산시장은 5월초 미국 실리콘밸리 AMAT 본사를 함께 방문해 AMAT의 R&D 센터 유치 협약을 최종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이같은 이유로 일정이 취소됐다.

다만 경기도와 오산시는 5월 초 나올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매각 절차에 대한 최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오산시의회 등을 통해 관련 절차도 마무리 됐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도 이날 "대체부지 제공 등을 통해 당초 일정대로 반도체 연구센터가 차질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AMAT 유치가 최종 성사되면 경기도에 세계 1~4위로 꼽히는 반도체 장비업체가 모두 들어서게 된다. 램리서치는 지난 2022년 용인시에 개소했고, ASML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공동 R&D 센터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는데 화성시를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일렉트론(TEL)도 화성에 R&D 시설 증축에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