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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주암댐·동복댐 저수율 20% 아래로 ‘뚝’

광주 14년 만에 최악의 가뭄
5월부터 제한급수 불가피
시민 수돗물 20% 절약 운동
“절수형 변기 교체 강제” 의견도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는 광주·전남에 오랜만에 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내렸지만, 광주시민의 식수원인 주암댐에 이어 동복댐 저수율마저 마(魔)의 20% 아래로 추락했다.

동북댐이 저수율을 10%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으로, 큰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오는 5월 말께부터 제한급수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광주시는 3급수인 영산강 물을 식수로 끌어쓰고 시민에게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호소하고 있지만, 더위가 본격화하고 물 사용량이 많은 봄 시즌이 겹침에 따라 제한급수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시적으로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시민 대상 절수변기 교체 등 절수기기 교체 사업, 다량 급수처 휴무 등 중·장기적 절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2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동복댐 저수율은 19.97%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5일 30% 아래로 내려간 뒤 96일 만에 20%선이 무너진 것이다.동복댐 저수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그나마 12일 한때 광주 전역에 반가운 단비가 내리긴 했지만, 역대급 가뭄을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앞서 광주시민의 또 다른 식수원인 주암댐 저수율도 지난 5일 20% 아래로 떨어져 지난 11일 0시 현재 18.19%를 기록했다.

주암댐은 전남 11개 시·군, 광주 서·남·광산구 수돗물과 여수·광양 산단 공업용수를, 동복댐은 광주 동·북구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광주시상수도 사업본부는 지금처럼 비가 내리지 않으면 주암댐은 5월 말, 동복댐은 6월 말 고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수율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 대상이 되는 만큼 이르면 5월 내에 제한급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에서 마지막으로 제한 급수가 시행된 시기는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간 이었다.

광주시는 제한급수 시점을 늦추기 위해 수돗물 20% 절약을 목표로 수도계량기 수압 조절, 양치컵 사용, 샤워시간 줄이기, 양변기에 페트병 넣기 등 시민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민이 하루 사용하는 45만t 중 최대 10만 톤 안팎을 절수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의 절수 운동에 따른 물 생산량 절감률은 1월 첫째 주 6.9%→2월 첫째 주 -2.4%→둘째 주 9.3% →셋째 주 4.7%→넷째 주 9.2%, 3월 첫째 주 9.1% 등으로 10%벽 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월 첫째 주는 되레 물 사용량이 늘기도 했다.

물 절약 캠페인이 6개월 넘게 장기화하면서, 시민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일부에선 조례개정 등을 통해서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 없이 절수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절수형 변기 교체 사업 등을 강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가정용 변기(1회·12ℓ)를 절수형 변기(4~6ℓ)로 교체하자는 것인데, 시민 1명이 하루 8번 누른다고 가정했을 시 절수형 변기 교체만으로도 50~60ℓ 정도의 물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절수 수전 등 다양한 절수기기를 병행한다면 시민 1인당 생활 속에서 하루 100ℓ 안팎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광주시민(150만명) 전체에 단순 적용하면 매일 15만톤(1억5000만ℓ) 안팎의 물 사용을 억제할 수 있게 된다.결국 절수기기 사용만으로도, 광주시 전체 하루 물 사용량의 30% 이상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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