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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빛고을 광주, 빛나는 광주

 

5·18 광장을 가로지르던 사람들이 잠시 발길을 멈춰 어딘가를 응시한다. 웅장한 음악에 맞춰 옛 전남도청 건물 벽면으로 화려한 꽃무더기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마치 퍼즐을 맞추듯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도청의 모습을 한참 바라본다. 바로 옆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안내센터에서는 화면으로 뛰쳐나올듯한 호랑이와 유쾌한 스마일 아이콘들을 만날 수 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 관광 콘텐츠를 꿈꾸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콘텐츠가 15일 정식 개막식을 시작으로 첫선을 보였다. 광주시는 지난 2014년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이후 창의도시 광주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사업비 180억원을 들여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사업을 5개 권역별로 추진중이다.
 

이날 공개된 작품은 1·2권역을 채우는 콘텐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교에 걸쳐 설치된 작품들은 걸어서 산책하며 관람할 수 있다. 또 단순히 ‘감상’에 그치지 않고, 버스킹 등 시민들의 참여가 함께 어우러져 ‘또 다른’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도 특징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을 채우는 1권역(예술감독 진시영)은 ‘민주와 인권’을 테마로 옛 전남도청 본관과 전당 안내센터를 활용했다.

도청 본관의 경우 5·18 광장과 전남도청이 ‘오월’의 현장임을 감안해 작품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미래로 향하는 의지를 함께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생각’(SPIRIT)’를 주제로 몰입형 미디어파사드와 걸어가며 자유롭게 관람 가능한 워크스루(Walk Through)형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꾸몄다.

 

 

나명규 작가의 ‘별이 된 사람들’은 광주 정신을 은유적 이미지로 표현했으며 이종석 작가의 ‘Trace from Here’은 웅장한 음악과 인물들의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박준범 작가의 ‘기억하기 위한 방법들’은 기존 미디어아트 작품과는 결이 다른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특별한 음악 없이 마치 거대한 블록으로 집을 짓는 듯한 음향 효과가 어우러져 관람객들을 몰입시킨다.

5·18광장은 현재 광주시 동구청이 진행하고 있는 진시영 작가의 분수대 미디어아트 작품이 이번달 말 공개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흥미로운 밤의 풍경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인근 문화전당 안내센터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공간임을 고려해 발랄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시범 콘텐츠 4종을 제작했다. 안내센터 상부에 설치된 ‘통TONG’은 시민과 도시가 소통하는 예술 공간으로 국내 최초의 원통형 LED 디스플레이에 아나모픽(Anamorphic) 연출기법을 적용한 미디어아트 영상을 만난다. ‘통TONG’은 ‘Turn On Next Gwangju’의 약자로 내일의 광주로 나아가는 변화의 통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작품은 젊은 감성이 돋보인다.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들의 모습, 화면에서 뛰쳐나올 것 같은 호랑이 모습, 아름다운 무등산의 사계, 도시를 상징하는 다양한 이미지로 구성된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한계륜 작가의 ‘빛의 샹들리에’도 눈길을 끈다. 또 시민들이 촬영한 개개인의 얼굴 사진으로 도시 표정을 바꾸는 시민참여형 미디어아트는 흥미롭다.

2권역(예술감독 신도원) 금남로공원과 광주천 일대는 ‘광주치유(HEAL)’를 주제로 시민체험 및 공감의 힐링 드로잉스루(Drawing Through) 미디어아트 갤러리로 조성됐다.

 

 

지난해 12월 선을 보인 ‘금남나비정원’은 ‘예술적 영감을 퍼뜨리는 빛의 나비’를 콘셉으로 하는 디지털 테마공원이다. 주간에는 LED 조형물인 ‘나비상자’와 LED벤치인 ‘나비쉼터’에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야간에는 35m 길이의 인공 폭포인 벽천에 프로젝터 7대로 구현한 ‘나비폭포’와 홀로그램 영상 및 별빛 레이저 쇼가 함께 만들어내는 ‘별빛정원’을 추가로 관람할 수 있다.

광주천 광주교의 ‘빛 무리’는 치유의 빛으로 만들어진 야외형 미디어아트 체험 공간이다. 광주교 위 교각 조형물을 중심으로 레이저 쇼가 연출되며 버스킹공연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옛 전남도청 본관은 오후 8시, 금남로공원은 오후 6시30분, 광주교는 오후 6시부터, 전당 안내센터는 상시 감상이 가능하다.

한편,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3~4권역인 사직공원은 동물원 등 추억의 모티브를 활용한 테마파크형 미디어아트공원을 조성하고 양림동 일원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미디어콘텐츠를 연출한다. 내년까지 5구역인 광주송정역을 광주를 한눈에 보여주는 휴먼플랫폼으로 마무리, 미디어아트 창의 벨트 사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