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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막오른 전북 지방선거 대전] ① 전북정치와 지선 그리고 ‘도백’

[막오른 전북 지방선거 대전] ① 도지사 선거
민주당 초강세 확인, 석패 이후 결집 현상이 공천전쟁 더 치열하게
“전북은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 이번 지선 역시 더욱 공고화될 듯
인수위 구성과 함께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등에 후보자 낼지 주목
도백은 송하진·안호영·김윤덕 3파전, 송 지사 언제 나설지가 도화선

 

3월 9일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가장 치열했던 대선이 끝나자 정치권의 시선이 벌써부터 80여 일 남은 지방선거에 쏠려있다. 이번 대선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끝나면서 정권교체를 앞두고, 오는 6월 1일 치러질 지선 판 역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전북일보는 대선 후 곧바로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맞아 도내 자치단체장 후보들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올해 6·1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북정치권에서도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며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시선이 집중된 선거는 도백을 가리는 전북도지사 선거다. 특히 메가시티 등 초광역 발전전략의 원년이 될 올해는 광역단체장의 권한 또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승리와 보궐선거로 사기가 오른 국민의힘은 이 기세를 지선에까지 몰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민주당의 경우 2030 청년과 여성을 전면에 앞세워 지선을 치를 전망이다.

 

하지만 전북은 여야 간 접전이 예고된 타 지역과는 다른 분위기의 선거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82.98%라는 압도적인 득표를 실어준 만큼 민주당 초강세 지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올해 지선 역시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돼 본선보다 훨씬 더 치열한 공천전쟁이 예고돼 있다.  본선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내 민주당 후보 경선은 송하진 전북지사가 언제 출사표를 던지느냐가 도화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전북 전역은 민주당 초강세 선거구다. 아울러 대선 패배가 민주당의 결집을 불러오고 있어 민주당 공천이 판세의 90% 이상을 결정짓는 전북지역 선거는 타 지역보다 그 변수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북에선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일종의 공식과도 같은 도내정치권의 신뢰와 0.7%p차의 석패 이후 민주당 내 세 결집 현상은 도내 공천전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지선정국이 본격화되면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뭉쳤던 도내 민주당 조직은 다시 갈라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상황은 물론 이낙연, 정세균 등 전통적으로 호남정치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인물들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도내 정치권은 대부분 SK계로 이뤄져 있지만, 계파성향을 드러내기 보다는 당의 대세에 따르는 경향이 짙다.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에선 이번 득표율로는 자치단체장 후보를 내더라도 당선권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인수위 구성과 함께 민심이 움직일 경우 전북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의당 역시 매년 주요 자치단체장에 단일후보를 냈던 만큼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3파전으로 압축됐던 전북도백 유력 후보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주자 3인은 전북지역 광역단체장 중 최초로 3선에 도전하는 송하진 전북지사와 안호영 의원(완주·무주·진안·장수), 김윤덕 의원(전주갑)이다. 안 의원과 김 의원은 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12일 지역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이 시·도지사 및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거나 또는 시·도당사무처장이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경우 12일까지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의결한 바 있다. 

 

이밖에 민주당으로 최근 복당한 유성엽 전 의원과 가장 빠르게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재선 노무현 대통령 정신 계승연대 전북대표 등도 민주당 도지사 경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에선 지난해 11월 김용호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만약 대선에서 20%이상의 득표율이 나왔다면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이나 제3의 인물이 도백에 출마할 여지가 있었지만, 윤 당선인의 전북 득표율이 15%에 못 미쳤던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실적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전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에서다. 

 

전북지사 3파전이 치열해지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벌써부터 각 조직 관계자는 물론 후보자들부터 자신이 전북도정을 맡을 적임자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들 세 후보들 모두 현직을 유지하고 공천경쟁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송 지사는 전북지사직을 안 의원과 김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송 지사는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던 만큼 탄탄한 조직력과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주시장 재선, 전북지사 재선 등 총 4선의 단체장을 역임하며 생긴 정치권 내 피로감을 극복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안 의원과 김 의원 측 관계자나 송 지사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일부 정치권 관계자들이 민주당 내 새바람 등을 명분으로 컷오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3선 피로도 설을 바탕으로 가장 강력한 후보가 선거에 나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반면 송 지사 측과 그 지지자들은 “도지사 후보에 나설 두 재선 국회의원 역시 정치적 세나 이미지를 따져봤을 때 그들도 이미 전북정치의 기득권” 이라면서 “결코 새 얼굴이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의 혈투와 논쟁은 조만간 SNS와 정치권 후문으로 번질 모양새다. 

 

세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매우 적다. 송 지사는 마지막 정치에 유종의 미와 전북도정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의원과 김 의원 역시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직결되는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레이스 막판까지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두 의원은 물론 도백을 꿈꾸는 다른 재선 이상 정치인들 역시 송 지사가 3선을 하고 그 자리가 무주공산이 되는 편이 낫다고 보고 있다” 면서 “물러선 곳이 없는 만큼 이번 도백선거에선 합종연횡 대신 전북지사 자격을 두고 치열한 프레임 전쟁이 벌어질 것” 이라고 예고했다.

 

김윤정kking152@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