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일보는 2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대전일보사 1층 복합문화예술공간인 Lab MARs(랩마스)와 동구 소제동 마당집 17호에서 '우주와 예술이 만날 때 : ABC(Art, Black Tiger, Cosmos)展' 오프닝 행사를 진행했다.
대전일보와 한국천문연구원, CNCITY마음에너지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검은 호랑이해 우리나라 하늘 그리고 우주'를 주제로 한 천문예술 융합 전시로, 넓고 광활한 우주, 신비로운 천문 현상을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남상현 대전일보 부회장과 김재철 대전일보 사장,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원장, 황인규 CNCITY에너지 회장, 류철하 이응노미술관 관장 등이 참석한 전시 오프닝 행사에선 김재철 사장과 박영득 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기획 의도와 주요 작품을 소개한 후, 전시 공간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상현 대전일보 부회장은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준비한 이번 전시는 '우리 선조들이 호랑이를 통해 본 우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최근 과학적 성과로 알게 된 실체의 모습과 과거 선조들이 묘사했던 호랑이의 모습 등을 접목하는 시도를 했다"며 "다양한 자료들 중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자료인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검은 호랑이 해의 천문 현상에 주목, 그 중 특이하거나 지금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표현들, 최근의 이미지들을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재철 대전일보 사장은 "'우주와 예술이 만날 때, abc'는 상상력과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써의 우주, 과학적 탐구 대상으로써의 우주를 만날 수 있다"며 " 흔히 실체를 알게 되면 호기심이 생긴다곤 하지만 우주는 과학적 탐구가 이뤄지면 이뤄질수록 상상 욕구를 강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위대한 우주를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과 이를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은 "우주는 사람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이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상실한 상황에서 예술과 우주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가 보다 많은 꿈과 희망을 사람들한테 전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황인규 CNCITY에너지 회장은 "옛 선조들은 별자리를 보면서 인간의 운명을 점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별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요소이기도 했다"며 "우주는 본디 예술의 원천이자 경외로움과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최근 현대인들이 밤하늘을 쳐다볼 시간이 없다 보니 그런 점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이번 전시는 밤하늘을 다시 한 번 쳐다볼 수 있는 자리이자 거기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예술로 표현한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우주를 묘사하는 것을 넘어 작품마다 갖고 있는 특색으로 자연스럽게 우주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풀어가고자 했다'는 이영재 작가는 "우주에 대한 선조들의 기록을 살펴보니 유성의 모습을 주발 등으로 묘사했었는데, 그걸 유리 공예로 표현하고자 했다. '선조들의 눈엔 유성이 이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상상하며 감상한다면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배가될 것"이라며 "재료를 넣어 우주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아주 작은 하나 하나의 존재가 커다란 우주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연상했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빛나는 존재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경미 작가는 "천문연의 자료들과 개인 작품들이 잘 어우러져서 하나의 예술로 보이게끔 진행하고 싶었다"며 "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을 받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잔디에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휴식 시간을 가지며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호랑이해 주요 천문현상을 소개함과 동시에 신비한 천문현상을 반짝이는 유리에 담아낸 이영재 작가의 유리공예 17점을 만날 수 있다. 제29회 천문연 천체사진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공양식 작가의 '니오와이즈 혜성' 등 아름다운 우주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낸 사진도 전시해 대전일보 랩마스를 찾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CNCITY마음에너지재단은 젊은 세대의 문화 공간으로 떠오른 소제동에서 천문우주를 융합한 이경미 작가의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e_taem@daejonilbo.com 이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