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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신양파크호텔 ‘생태 시민호텔’ 되나

민관정위원회, 활용방안 중간 보고
‘시티타워’ 건립 등 랜드마크 조성 목소리 여전

 

 

무등산 난개발방지 및 신양파크호텔 공유화를 위한 민관정위원회가 논의 끝에 호텔건물을 보존하고, ‘생태 시민호텔’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역사회 일부에서는 광주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관광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광주만의 상징성을 담은 ‘시티 타워’ 건립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여전해 광주시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민관정 위원회는 3일 오후 옛 신양파크호텔 현장에서 대시민 중간보고회를 열어 공유화 3대 원칙을 밝혔다. 시민 중심의 무등산 공유화 거점, 무등산권 생태 보전과 기후 위기 대응 구심점,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등산 가치의 세계화 등이다. 허민 민관정위원장은 “무등산 보존을 위한 민·관·정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공유화 3대 원칙과 신양파크 호텔 및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호텔 부지와 주차장 등 외부 공간은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생태 정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줄 것을 제안했다. 호텔 건축물은 보존하되 친환경적으로 디자인해 ‘무등산 생태 시민호텔’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2층은 문화·정보 교류가 가능한 다목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위원회 제안을 토대로 기본계획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민관정위원회의 의견처럼 생태 시민호텔과 다목적 복합공간 등을 구성하더라도, 특정 민간단체 등에 운영을 맡겨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그동안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신양파크호텔 활용방안과 관련해 자연생태계 그대로 원상복구 또는 공원을 조성하는 목소리부터 민간 주도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방식의 보전·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보전가치가 큰 자연자산이나 문화유산을 매입해 영구 보전·관리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방식은 민간 주도의 관리조직 구성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칫 특정 민간단체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관정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만약 특정단체가 무등산 보호 등을 명목으로 신양파크호텔을 운영·관리하는 구조가 된다면, 앞으로 매년 고정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상당액의 시민 세금만 투입되고 시민의 외면을 받은 시설로 전락할 수도 있다”면서 “세금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수익 창출 방안과 특정단체의 사유화를 원천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민관정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지역 내에선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인 광주를 상징하고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인 ‘시티 타워’ 나 무등산 케이블카 건립 등을 제안하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