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가량 급등 유가 큰 영향
먹거리 물가·금리 인상도 걱정
강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후반대로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도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도내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7%'에 달했다. 앞선 2011년 12월(4.3%) 이후 9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들어서도 7월(3.0%)과 8월(3.1%) 두 달간 농축수산물 가격 폭등 여파로 3%대를 기록했지만, 4%대 턱밑까지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가 폭등은 고공행진 중인 유류품목의 여파가 컸다. 실제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10월 도내 휘발유·경유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26.6%, 30.5% 올랐다. 시중 가격을 보더라도 한국석유공사의 조사 결과 10월 4주 차 기준 도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68.04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에 정부가 12일부터 역대 최대인 유류세 20% 인하를 예고했지만, 시장 반영 여부와 국제유가 불확실성으로 물가안정 가능성은 미지수다.
백신 접종과 식품 수요 증가로 서비스·먹거리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10월 도내 농축수산물(1.4%) 중 돼지고기(16.2%), 국산소고기(10.1%) 물가 인상이 심각했다. 춘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2일 국산 삼겹살(100g)이 평년보다 25.5% 비싼 2,560원에 거래됐을 정도다. 서비스의 경우 공공서비스가 6.3% 폭등했는데, 정부가 지난해 10월 16~34세, 65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가파른 금리 인상도 걱정거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A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3.68~4.68%로 불과 하루 전보다 상·하단이 0.21%포인트씩 뛰었다.
이와 관련,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한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는 대부분 사라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오름세, 농축수산물·개인서비스 기저효과 등 상방 요인도 상존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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