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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순천 팔마비' 보물 된다

 

 

순천 팔마비’는 순천지역을 대표하는 중요 유물로, 고려 1281년(충렬왕) 이후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비석이다. 승평부는 지금의 순천이다.

청렴한 지방관의 표상인 ‘순천 팔마비’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전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팔마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팔마비에 기록된 승평부사 최석은 ‘고려사’에도 등장할 만큼 당시 지역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 기록에 따르면 승평부에서는 수령이 교체되면 말 8필을 기증하는 관례가 있다. 최석은 기증한 말을 타고 비서랑의 관직을 받아 개성으로 떠난 후, 기증받은 말과 자신의 말이 승평부에 있을 때 낳은 망아지까지 돌려보냈다.
 

이후로 승평부에서는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수령에게 말을 기증하는 폐단이 사라졌다. 이에 읍민들은 최석의 청렴한 공덕을 기리기 위해 팔마비를 세웠다고 전해온다.

비석은 고려말 처음 건립된 이후 1300년대 초반 쓰러졌으나 다시 세웠다. 이후 정유년(1597년) 병란으로 완전히 훼손됐지만 1616년 부사로 부임한 이수광에 의해 건립됐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현재에까지 전해졌다.

비석 높이는 약 160cm, 폭은 약 76cm, 두께는 약 16.5cm 이다. 전면에는 액자처럼 도드라지게 구획한 액을 만들어 글씨를 새겼다. ‘八馬碑(팔마비)’라고 새겨진 글자 한 자의 지름은 약 48cm에 달한다. 또한 조선시대 일반적인 옥개석, 비신, 대좌를 갖춘 비와는 달리 비신 위에 옥개석이 없고, 대좌에는 불교유물에서 볼 수 있는 연화문(蓮華文)이 새겨져 있는 게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팔마비는 청렴한 지방관의 표상으로 삼아 현재까지 이어온다는 점에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