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곶자왈은 다양한 식생과 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제주도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상의 소중한 공간이었다. 정광중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이 ‘제주의 용암 숲, 곶자왈의 인문지리’를 펴냈다. 곶자왈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삶의 궤적을 좇아가는 타임머신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됐다. 1부 ‘곶자왈의 이해’에서는 곶자왈의 인식과 이용, 그리고 변천사를 훑어본다. 2부 ‘곶자왈 내 다양한 자원 특성과 활용’에서는 선흘곶자왈, 교래곶자왈, 청수-저지곶자왈 등을 중심으로 생활문화자원을 살펴본다. 숯가마, 노루텅, 물텅, 머들, 궤, 돌담, 산전 등의 분포 양상과 특성을 다루면서 특히 집단적 생활문화자원에 주목한다. 또한 숯 생산활동과 관련한 문화자원과 마을공동목장을 통한 주민 생활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3부 ‘곶자왈의 경관과 학습’에서는 곶자왈의 경관 특성과 가치를 탐색하면서, 이를 통한 학습자원을 발굴하고 그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4부 ‘결론’에서는 곶자왈 존재의 의미를 다시 환기하고 있다. 기존의 곶자왈 관련 책들이 자연지리적인 관점, 환경생태적 관점에서 곶자왈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생업과 생활사
돌산특공대, 앞으로 갓! '늦동이, 순동이, 신동이, 짱돌이, 쌈돌이, 꽃돌이, 자람이, 자랑이, 알싸미, 매코미……'. 특성을 그대로 담은 것 같은 이 애칭들은 모두 여수시가 자체 개발한 돌산갓 품종들의 이름이다. 갓의 종주 도시 여수는 지난 2001년부터 우리 돌산갓 품종을 육성해왔다. 지금까지 개발된 자체 품종은 모두 10종이다. 여수돌산갓 1호인 '늦동이'는 다른 품종에 비해 한 달 정도 늦게 나오기에 이같이 이름 붙여졌다. 매운맛이 덜한 쌈용 '순동이'(2호), 김장용 '신동이'(3호), 잎이 두꺼운 '짱돌이'(4호), 관상용 꽃으로도 쓰이는 '꽃돌이'(6호), 매운맛이 강한 '매코미'(9호), '알싸미'(10호) 등 저마다 개성을 지녔다. 여수돌산갓과 돌산갓김치는 지난 2010년 둘 다 지리적표시에 등록될 정도로 '여수하면 떠오르는' 특산품이다. 돌산갓의 유래는 무려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수수산고 생물학 교사를 지낸 서동훈(1926~2014) 농학박사가 일본에 다녀온 뒤 1954년 돌산읍 우두리 세구지마을에 일본 품종을 도입해 재배한 것이 시작점으로 알려졌다. 섬 지역인 돌산읍 우두리에서만 30년간 재배되던 갓은 지난 1984년 돌산대
' 우아하고 여유로운 재즈의 선율이 가을밤 정취를 선사한다. 퓨전재즈밴드‘바람처럼’이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올린다. 이들이 이날 선보일 노래는‘여름휴가’, ‘야간비행’, ‘Epic Drama’, ‘Start’, ‘94유로’, ‘Jean’, ‘How insensitive(Jazz standard)’, ‘Brooklyn’, ‘When I Fall In Love’, ‘포항포항’ 등 바람처럼의 음악과 재즈 스탠더드 곡이 섞인 총 10곡이다. 지난해 색소폰이 새롭게 합류하는 등 10여 년 동안 활동 규모를 키워온 ‘바람처럼’은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바람처럼 멤버(김영주·노용현·박윤호·최고은·장경수)와 함께 도내에서 활동 중인 재즈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무대를 꾸미는 것. 또 이번 공연에는 바람처럼 김영주 리더가 직접 편곡한 노래가 연주되는 등 바람처럼 만의 독특한 소리에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연주가 더해져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김영주 리더는 “바람처럼의 노래만 연주했을 때 보다 더욱 풍성한 음악이 객석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재즈오케스트라과 협연을 기획했다”며 “일반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콘서트홀’로 불러 주세요.” 부산시는 12일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 공연장 명칭을 확정, 발표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지금까지 부르던 대로 ‘부산오페라하우스’로 확정하고, 부산국제아트센터는 ‘부산콘서트홀’로 고쳐서 부르기로 했다. 시는 두 개의 전문 공연장 개관을 준비하면서 지난 3월 공연장 명칭, 이미지, 슬로건 등 브랜드 개발 용역을 발주해 브랜드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외 공연장 사례와 현황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전문가 자문위원회(3월, 6월), 브랜드 인지도 설문조사(5월), 부산지역 문화기관 회의(6월) 등을 거쳐 확정한 후보안 3개씩을 선정해 설문조사에 붙였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11~22일 12일간 온라인(오픈서베이, 네이버폼, 행정 포털)과 오프라인(시청역 입구, 의회 입구)에서 이뤄졌으며, 참여 인원은 4000여 명이었다. 조사 결과 참여자 중 다수가 지역 명칭과 공연장 목적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명칭을 선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오페라하우스 후보에는 확정된 부산오페라하우스(64%·2730명) 외에도 △부산 시화인 동백꽃을 비유한 부산동백오페라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세 번째 메인오페라로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를 오는 20, 2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 위에 올린다. 오페라 '엘렉트라'는 '살로메'와 함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바그너'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2편의 비극 오페라 중 하나로, 고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엘렉트라 콤플렉스'와 관련된 '소포클레스'의 비극 3부작에 기초한 내용이며, 작곡가 슈트라우스와 극작가 휴고 폰 호프만슈탈의 첫 공동 작품이다. 특히 음악적 요소로 심리묘사에 능했던 슈트라우스의 작곡기법이 나타나는데, 끊임없이 진행되는 음악과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는 문학적, 연극적 요소를 긴밀하게 이어나가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오페라 발레극장'이 대표 프로덕션을 맡았다. 지휘자 '에반-알렉시스 크라이스트 (Evan-Alexis Christ)'가, 연출은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투란도트'를 연출했던 '플라멘 카르탈로프 (Plamen Kartaloff)'가 나선다. '엘렉트라'는 전체 1막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주인공 '엘렉트라'를 맡은 소프라노에게는 가혹한 작품이라 볼 수도 있다. 극
“아직도 너무 떨리네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어요! 오늘은 연기 레퍼토리와 손담비 ‘토요일 밤에’ 안무를 선보였는데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네요” 오디션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이유진(여·27) 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심사 내내 재기발랄, 패기 있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지난 5일 광주예술의전당 내 광주시립극단 연습실은 아침부터 가득 모인 배우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은 광주시립극단이 내달 선보이는 ‘섬 옆의 섬’ 객원배우 오디션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 지원자들 상당수는 무대경험이 있었지만 오디션이라는 중압감 때문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범종 작가가 쓴 ‘섬 옆의 섬’은 지난 2020년부터 광주시립극단이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는 창작희곡공모 2회 당선작이다. 목포 출신 극작가 김우진, ‘사의 찬미’를 부른 윤심덕의 현해탄 투신 에피소드를 정안나 연출가가 새롭게 해석해 남도 다도해 주민들이 겪는 시대적 아픔과 희망을 극화(劇化)하는 시놉시스다. 이날 오디션에는 일반 면접과 다른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원자들은 저마다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오디션에 임했다. 어떤 이는 개성있는 모습으로 부채를 흔들고 등장하는가 하면, 어
경기도가 흥선대원군의 묘소인 남양주 '흥원'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 도민에게 개방했다. 흥원은 조선 제26대 왕인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묘역으로 1978년 10월10일 경기도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흥선대원군 사망 이후 고양군 공덕리(현 서울 공덕동)에 조성됐고 1908년 파주군 대덕리에 이어 1966년 현재 장소인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산22-2로 이장됐다. 경기도는 2018년 흥선대원군의 5대 후손인 이청 씨로부터 흥선대원군 묘역과 주변부지 12만 6천903㎡를 기부받아 2021년부터 화장실과 주차장, 둘레길 조성 등의 정비를 진행했다. 둘레길은 바람길, 사색길, 석파길, 소리길 등 총 4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또한, 흥원 인근 학술조사, 편의시설 보완 등을 추진해 도민들이 쉽게 흥원을 이용하고 흥원에 대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는 흥원의 개방일인 지난 10일 남양주시, 경기문화재단 관계자 및 화도읍 지역주민 등 40여명과 함께 둘레길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강원일보 신춘문예(1988년)에 단편소설 ‘新龜旨歌(신구지가)’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춘천 출신 안병규(64)씨가 최근에 펴낸 장편소설 ‘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는 춘천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 제목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소설 읽는 내내 춘천의 곳곳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소설은 춘천의 근현대사와도 그 궤를 같이한다. 얼마 전 소양강댐 건설로 수몰민이 된 사람들의 애환을 그린 음악극(에레니의 외갓집에 온 당신)이 무대에 올려져 화제를 모은 적이 있는데, 이 소설은 순전히(?) 의암댐 건설(1967년) 때문에 생겨난 인공호수 의암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안 작가가 소설 속 의암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대바지강’은 인제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서북쪽에서 흘러드는 물줄기가 만나 생기는 큰 물줄기를 이루는데, 이제 물줄기 자체가 사라졌으니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그의 그런 마음은 작가가 춘천에 대해 ‘눅눅한 물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 표현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안마당만 나서면 들판이고 모래밭이고 올빛이던 강이 흔적 없이 사라진 뒤 도시의 안마당 같고 뜨락 같고 놀이터 같고 쉼터 같았던 그 자리엔 거대한 호수가 드러누워
인천시 유형문화재 '홍예문'(虹霓門) 안쪽 벽과 천장에서 두달째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오전 10시30분께 둘러본 인천 중구에 있는 홍예문. 최근 며칠 동안 큰비가 오지 않았지만,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는 터널 안쪽 벽에서 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터널 안쪽 벽 여러 곳에는 물이 흘렀다가 마른 자국도 보였고, 홍예문 바로 옆에 있는 화강암으로 된 석축에서도 물은 쉴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벽돌로 만든 천장에선 콘크리트가 물에 녹은 뒤 마르면서 나타나는 '백화' 현상도 관찰됐다. 이 때문에 천장 곳곳에는 하얀색 얼룩이 선명했다. 4~5㎝ 도로 틈새 빗물 유출 추정 내부균열 등 구조적 원인 가능성도 홍예문은 1908년 일본에 의해 세워진 아치형 터널이다. 인천항과 가까운 중앙동과 관동 등지에 살던 일본인들의 거주지를 전동과 만석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일본은 응봉산 남쪽 지역을 깎아 홍예문을 만들었다. 일본의 토목 공법과 재료 등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원형이 잘 보전된 점이 높게 평가받아 200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10여 년 동안 중앙동·관동 일대와 전동·만석동을 잇는 통로 역할을 해온 홍예문의 안쪽 벽과 천장에서
김유정문학촌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문학촌 일대에서 ‘2023 김유정문학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김유정 4대문학상 시상식, 김유정학술상 시상식과 함께 체험·공연마당 등의 프로그램등이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12일 오후 장편소설 ‘거의 모든 거짓말’, ‘철수 사용 설명서’ 등을 펴낸 강원일보 신춘문예 출신 전석순 소설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문학상 시상식은 가 사회와 함께 춘천마임축제 ‘마임시티즌’의 식전 공연, 춘천 출신 싱어송라이터 ‘소보(sobo)’의 축하 공연 등으로 펼친다. 특히 소보는 김유정 작가상의 수상자인 임선우 소설가의 ‘낙타와 고래’를 낭독하고, 이를 통해 영감을 받아 작사 및 작곡한 ‘나의 입술의 모든 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신인문학상, 푸른 문학상 시상식과 김유정 작가상 시상식이 이어져 김유정 작가상 수상자인 임선우 소설가에게 상금 3,000만원과 상패가 전달된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허남훈 소설가가 진행하는 김유정 작가상 수상작가와의 만남이 이어져 임 소설가의 작품세계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14일 오후 4시30분에는 강원일보와 김유정문학촌, 김유정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제3회 김유정 학술상’ 이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