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을 휩쓴 대형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옛 문화재) 누적 피해가 30여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국가유산이 피해를 본 사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33건으로 조사됐다. 나흘 전에 파악한 것보다 3건 늘었다. 한번 훼손된 국가유산은 다시 그 모습을 찾을 수없다. 미래 세대에 남겨줘야할 문화유상들이 2025년 3월을 기점으로 그 역사를 다한 것이다. 보물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고운사 측은 앞서 불상은 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겼으나, 받침인 대좌(臺座)까지 이동하지는 못했다. 불상과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장식물), 대좌까지 함께 보물로 지정돼 있다. 경북 청송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명승인 '청송 주왕산 주왕계곡 일원'은 북측 능선 일부가 불에 탔고, 수정사에서는 요사채가 전소됐다. 현장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 사례는 더 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동 봉정사, 의성 고운사 등 주요 사찰과 종가에서 소장한 유물 24건(1천581점)을 인근 박물관 수장고 등으로 옮겼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보존 상태를 점검한 뒤
완연한 봄에 접어든 4월, 강원 클래식계에 다채로운 협연 무대가 마련됐다. 새로운 얼굴들과 빚어내는 화합의 하모니는 공연계의 봄을 알린다. 강릉시립교향악단은 3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윤홍천 피아니스트와 협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프리뷰 콘서트’로 마련됐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며 유럽무대에서 사랑받아온 윤 피아니스트는 정민 지휘자와 호흡하며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b단조 op.23’, ‘교향곡 제2번 C단조 op17’을 연주한다. 강릉시향의 조화로운 선율과 윤홍천의 견고한 테크닉이 어우러지는 무대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생동감과 박진감을 전한다. 원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일 백운아트홀에서 한상일 피아니스트와 정기연주회를 연다. 아시아 피아니스트 협회를 창립하며 ‘아시아 피아니즘’을 다져나가고 있는 한 피아니스트는 이번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와 브루크너의 음악 세계를 소개한다. 정주영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원주시향과 한상일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 부르크너 교향곡 4번 Eb장조 ‘로맨틱’’을 펼친다. 오는 18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의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인 선율이 울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창원에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경남 최초의 국제합창제인 제1회 경남국제합창제가 열린다. 이 합창제는 그동안 경남기독교총연합회가 주관해 온 코리아합창제가 올해부터 경상남도와 협력해 경남국제합창제로 격상돼 종합합창페스티벌로 새롭게 개최된다. 특히 신성델타, 범한 등 도내 주요 기업들과 경상남도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난해 코리아합창제 조직위원회를 정비해 경남국제합창조직위원회를 결성하였고, 신성델타그룹의 구자천 회장이 조직위원장직을 맡아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합창제 주최는 경상남도가 맡으며, 경남국제합창조직위원회가 행사 운영을 전담한다. 또한 세계적인 합창지휘자인 박신화 한세대 석좌교수가 예술위원장으로 초청돼 행사 전반을 이끌게 된다. 행사의 첫날인 5월 29일에는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개막공연이 진행되며, 이어서 2차 초청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에는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해외 초청팀과 국내 팀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야외합창제가 열려 도민들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해외팀으로는 미국의 무디 코랄, 호주의 페스티벌 스테이츠맨 코러스,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코랄
국립진주박물관은 대한민국 현대건축의 선구자 고(故)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 철학이 스며든 공간이다. 임진왜란의 역사와 진주의 문화가 겹겹이 담긴 진주성 안.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이 박물관은 조용히 숨어 있는 듯하지만, 한 발씩 다가갈수록 그 독창적인 건축미와 공간의 깊이가 서서히 드러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남강이 감싸 안은 이곳은 과거와 현재, 건축과 역사가 만나는 특별한 장소다. ◇스며들 듯 세워진 건축, 과거와 현재를 품은 공간= 국립진주박물관은 1984년 개관 당시 국내 일곱 번째 국립박물관으로, 경남도 최초의 국립박물관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이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진주성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건축’이라는 데 있다. 김수근은 설계 초기부터 진주성의 전통성과 지형적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건축의 기능을 담아낼 방법을 고민했다. 진주성 내 70평 규모의 촉석루를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1700평이라는 규모의 박물관 기능을 충분히 담아내는 일이었다. 실제로 박물관은 낮은 구릉 지대에 자연스럽게 파묻히듯 설계돼 있어, 방문객은 건물에 가까이 다가설 때까지 그 존재조차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다 어느 지점을 지나면, 마치 자연의 일
국내 최대 벚꽃축제 중 하나인 ‘여의도 봄꽃축제’가 탄핵정국과 산불사태 등으로 지연 및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와 주최 측은 행사 일정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과 겹칠 수 있는 데다, 전국적인 대형 산불로 국가적 재난 상황임을 감안해 통제 및 일정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31일 국회와 영등포구청·재단 등에 따르면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여의서로 벚꽃길에서 개최된다. 구청과 재단이 공동 주최해 2005년부터 열리고 있는 봄꽃축제는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우리나라 대표 봄 축제이자 ‘전국 벚꽃의 성지’로 유명하다. 서울시는 이번 여의도 봄꽃축제가 개화 시기 일 최대 80만명, 관람 예상인원 300만명이 예상됨에 따라 최근 재난안전 현장상황실(재난버스)을 여의도 한강공원에 배치해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축제는 시기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 예정일과 맞물리고, 전국에서 대형 산불로 국가적인 재난 상황을 맞은 만큼, 대폭 취소되거나 지연될 공산이 농후하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일이 오는 4일, 11일, 18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최무연)가 1일 창립 64주년 기념식과 전북예총 예술인의 날 헌장 제정 공포식을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갖는다. 전북예총은 행사에 도내 9개 장르의 각 협회와 도내 13개 시군 예총이 참여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도내 예술문화에 대한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하는 5명의 발표자가 세미나를 진행한다. 좌장은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이 맡았으며, 이경영 전북자치도 문화산업과 과장과 박용근 전북자치도의회 의원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또한 홍승광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과 이제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연구원 등도 함께 한다. 전북예총은 창립기념일에 맞춰 6개 장르의 청년 예술인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연극 이종화, 미술 허나현, 국악 최성민, 무용 최윤형, 사진 강병래와 연예 김은영 씨가 각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함께 전북예술 발전에 아낌없는 후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하림의 정호석 사장이 공로패를 받게 된다. 또한 전북예총 정책자문위원과 문화대학 자문교수단, 진흥위원과 전문위원들을 위촉하여 이날 위촉장을 수여한다. 한편, 전북예총은 행사에서 '전북 예술인의 날' 헌장을 제정하고 공포해 전북지역 문화예술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객사'가 제42회 대구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오는 7월 인천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구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대구연극협회는 30일 오후 8시 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제42회 대구연극제 및 제4회 더파란연극제 시상식 및 폐막식을 열고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구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구연극제는 29일, 30일 양일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각각 열렸으며 극단 헛짓과 이송희레퍼터리 두 극단이 참여했다. 대상을 수상한 연극 '객사'는 경북 칠곡 지역을 배경으로 경상도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하던 남편이 처형되고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노비 '판돌'과 가족을 이룬 양반가 출신 '벽순' 일가의 이야기다. 심사위원단은 "칠곡 향교와 일제(日帝) 신사라는 상징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와 일제 그늘을 대조적으로 드러내며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부분과 양반들의 위선을 고발하는 작품이다"라며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앙상블 연기가 잘 드러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극단의 대표이자 '판돌' 역으로 열연을 펼친 이송희는 "연극은 종합 예술인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땀과 참여가 있어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
'불멸의 화가 반 고흐 in 대전' 개막 첫 주말인 29-30일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가족·연인·친구 단위의 관객들이 많이 찾아 작품 감상과 함께 봄 나들이를 즐겼다. 30일 이른 아침 대전시립미술관 매표소엔 티켓을 구입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전 10시 문이 열리자 차례로 입장했고, 관객들은 로비에서 전시장을 들어가기 위해 다시 줄을 서며 기다렸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송주미(34·완산구 효자동) 씨는 "친구 3명과 함께 반 고흐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다"며 "미술을 좋아하는 친구의 주도로 얼리버드 티켓도 예매하고, 한 달 전부터 친구들끼리 일정을 잡았다. 설레는 마음"이라고,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전시장을 찾은 강호진(64·비전동) 씨 부부는 "평일엔 직장 때문에 (방문이) 힘들어 주말에 아내와 시간을 맞춰 왔다. 해외에 가지 않는 이상 볼 수 없는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관람이 끝난 후엔 미술관 근처 한밭수목원에서 산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 후 성심당을 찾는 등 대전에서의 봄 나들이를 계획한 가족·연인도 많았다. 이현주(44·경기 성남 정자동)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집행위원장 배성혁)은 경북예술고등학교(교장 장진경)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차세대 공연예술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내 공연예술 교육의 질적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뮤지컬 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프로그램 공동 개발, 예술 분야 전문가 멘토링 지원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운영하고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 및 실습 기회를 확대하고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경북예고에 새롭게 신설된 뮤지컬연기학과 학생들이 DIMF 현장에서 실습과 멘토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학교 측은 전문 예술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장진경 경북예고 교장, 신철원 학교법인 협성교육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전통 있는 경북예고에 뮤지컬연기과가 신설된 것은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뮤지컬 도시로서 대구의 입지를 강화하는 의미 있는 신호탄이다"며 "DIMF의 글로벌 축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
광주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페라의 정수를 선보인다.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채워지는 이번 무대는 누구나 쉽게 오페라,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2025년 기획공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60 Stars’를 오는 4월 5일 오후 5시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서 지역의 실력파 성악가 63명은 푸치니, 모차르트, 베르디, 비제 등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의 대표 아리아와 합창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한국 가곡 4곡과 나폴리민요 2곡을 포함해 총 16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임창은 광주시립합창단 지휘자가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강경실과 김성근이 협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펼친다. 특히 공연에는 최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의 ‘쉬운 해설’이 곁들어진다. 최철 예술감독이 전하는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관객들은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중 대표 아리아인 ‘축배의 노래(Brindisi)’가 경쾌한 서막을 올린다. 사랑과 인생을 찬미하는 이 곡에서 전 출연진은 무대에 올라 관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