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충청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암담한 분위기가 짙다. 일부 매수심리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이 다소 감소했으나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데다 국내외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당장 시장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관망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3월 27일까지·계약일 기준)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아파트 매매량은 1만 1246건으로 지난해 4분기(8875건)보다 26.7% 늘었다. 대전은 지난해 4분기 1563건에서 올해 1분기 2176건으로 증가했다. 세종은 같은 기간 656건에서 1202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충남(3700건→4379건)과 충북(2956건→3489건)도 거래량을 일정 부분 회복하는 모양새다. 아파트 값 낙폭도 축소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충남과 충북은 전주 대비 -0.25%에서 -0.22%, -0.22%에서 -0.14%로 각각 낙폭이 줄었다. 대전(-0.2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년 동안 세종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중심에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세종시 진짜수도론'이 자리 잡고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세종시를 행정수도라고 하지만, '행정' 자를 빼고 '진짜수도'로서 기능을 완벽하게 갖추겠다"고 밝혔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주요 공약 대부분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수도의 핵심 사안인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은 지역발전 첫 번째 공약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국가균형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기엔 선언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시의 자족 기능 강화와 관련된 공약 역시 상당수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미완의 상태인 '세종시=행정수도'가 공염불로 그치지 않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추진 의지를 보다 강력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통해 세종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이중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은 세종시 최대 현안을 넘어 윤 정부의 국정과제로 안착했다. 첫 번째 국정 목표인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엔 세종 행정수도 기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역 주요 현안인 '충청권 은행 설립'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었던데다, 인수위에서 상임기획위원을 맡고 있는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관련 세미나를 열고 여론전에 나서면서 충청을 연고로 한 지역은행 출범에 힘을 보태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국회의원은 지역은행이 아닌 지역금융지주회사 설립까지 주장하고 나서 지식재산을 활용한 지역 특화 은행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가에 따르면 대전출신인 윤창현(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대전·충남·세종 지역은행, 성공을 위한 전략 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윤 의원은 이자리에서 "행정기관이 모여있는 세종시와 향후 윤석열 정부의 중원 신산업벨트의 중심인 충청지역의 경우 금융서비스의 요구가 점차 높아질 것을 고려한다면 대전·충청·세종 기반의 은행 설립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양한 지표를 토대로 지역 은행 발전을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이 위원은 "2010년 중반까지는 지방은행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지표가 시중은행에 비해
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전국적으로 화장(火葬)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장용 관(棺)과 국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현장의 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3월 30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사망자는 432명으로 일주일(3월 24-30일) 동안 총 2423명이 숨졌다. 이에 더해 환절기 사망자까지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화장 적체가 발생한 탓에 화장터를 구하지 못해 4일장 또는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전의 '사망 후 3일 차 화장률'은 지난 2월 86.9%에서 3월 13.8%로 73.1% 포인트 뚝 떨어졌다. 최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부친상을 치른 강모(56) 씨는 "장례가 끝났는데도 대전 내 화장터 예약을 하기 어려워 고인을 안치실에 2일 더 모시고 나서야 화장을 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 등으로 사망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이해하지만 장례를 제 날짜에 치르지 못하고 절차가 지연되면서 심적으로 정말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유족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화장로의 화장 회차를 증가시키며 운영 시간 연장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화장시설의 단기 근무자 인력을 지원하고 전국 화장시설 1일 운영실적에 따
'새학기 적응주간'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다음주도 학교장 판단에 따라 탄력적인 등교 방식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유행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이유인데, 일선 학교에서는 방역과 학습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혼선이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3일 새학기 적응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전면 원격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릴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새학기 적응주간은 이번 주로 종료되고 이후 학사운영과 관련해서는 현행과 같이 학교와 지역의 여건·감염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지침이 유지된다"며 "아직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에 도달하지 않아 확산세가 꺾인 이후 학사 운영 방안을 추가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교육청은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특수학교(학급), 돌봄, 소규모 학교 등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는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일선 학교가 학내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와 '등교중지(확진+격리) 비율 15%'라는 지표를 토대로 △정상 교육활동 △전체등교+교육활동 제한 △일부등교+일부원격수업 △전면 원격수업을 선택해 자율적인 학사 운영을 하도록 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새롭게 적용되는 학교 방역 지침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3월 한 달 동안 학교 내 확진자와 격리자가 급증할 확률은 크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새학기 적응기간 이후인 내달 14일부터 학부모를 비롯한 동거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학생들은 등교할 수 있다. 개학 직후인 내달 2-13일은 백신 미접종 학생일 경우 동거 가족이 확진되면 7일간 격리돼 등교가 중지되지만, 14일 이후에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동감시자로 격리가 면제되는 것이다. 기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던 학생들도 등교가 가능해지면서 학교가 집단 감염의 온상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학기 초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수동감시 적용이 새학기 적응기간 후로 미뤄졌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약 2주간의 짧은 새학기 적응기간 동안 학교의 방역 체계가 잘 안착할지 의문인데 격리 대상이었던 학생들도 등교를 할 수 있게 되면 학교 내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가 예상된다"
지방대 위기 속 대학 간 '통합'이 타개책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대전권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 또한 관련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두 대학간 향후 공식적인 통합 논의 추진여부 등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여러 차례 시도됐던 대학간 통합이 대학 구성원 간 입장차로 무산된 전적이 있는 만큼, 본격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충분한 공감대 형성과 합의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17일 충남대에 따르면 이진숙 총장은 지난달부터 교수, 학생, 직원, 동문회 대표 등에게 대학 발전을 위한 통합 논의 시작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는 것. 그 일환으로 지난 15일 공과대학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한밭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한 대학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논의 전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한다는 게 대학 측의 계획이다. 학령인구 절벽으로 지방 입학 자원이 감소하면서 하나의 생존 전략인 '대학 통합'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충남대 한 관계자는 "대학의 규모는 경쟁력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새로운 흐름에 능동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대학 간의 통합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