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충청권 부동산시장 아직은 겨울...세종만 봄날?"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충청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암담한 분위기가 짙다.

일부 매수심리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이 다소 감소했으나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데다 국내외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당장 시장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관망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3월 27일까지·계약일 기준)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아파트 매매량은 1만 1246건으로 지난해 4분기(8875건)보다 26.7% 늘었다. 대전은 지난해 4분기 1563건에서 올해 1분기 2176건으로 증가했다. 세종은 같은 기간 656건에서 1202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충남(3700건→4379건)과 충북(2956건→3489건)도 거래량을 일정 부분 회복하는 모양새다.

아파트 값 낙폭도 축소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충남과 충북은 전주 대비 -0.25%에서 -0.22%, -0.22%에서 -0.14%로 각각 낙폭이 줄었다. 대전(-0.27%→-0.29%)은 낙폭이 확대됐지만 이달 초 0.44% 가파르게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아파트 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세종시는 같은 기간 0.09% 올랐다.

이 같은 배경에는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으로 전매 제한 축소, 실거주 의무 폐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확대 등이 적용돼 계약자들이 금융 비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금리 조정과 9억 원 이하 주택 대상 최저 3%대의 고정금리로 최대 5억 원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까지 출시되면서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련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충청권의 반등 분위기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전문가들 역시 제한된 수준의 일시적 반등으로 판단하며,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분양 물량 지표가 안정화되지 않았고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와 내년의 입주 물량이 적정 물량 이상으로 예정돼 있고 미분양 물량까지 더할 경우, 가격 하방 압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 물량의 경우 지역에 따라 적정 물량 대비 3배에 달하기도 한다.

미분양 물량 역시 녹록지 않은 사안이다.

실제 대전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 1월 31일 기준 3025가구로 1년 전(423가구)에 견줘 7배 넘게 급증했다. 이중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433가구로 지난해 10월 이후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선 뒤 지역 내 미분양 확대를 견인한 '포레나 대전학하'는 최근 국가산단 지정이라는 호재를 맞아 청약 시작 약 5개월 만에 계약을 마무리했지만, 구체적인 계획 수립까지 물리적 시간도 상당해 준공 후 입주시점까지 실수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기둔화와 금융 불안도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를 짙어지게 하고 있다.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국내 기준금리의 하락 반전 가능성도 크지 않다. 최근 실리콘밸리뱅크(SVB)와 시그니처 은행 등 미국 은행이 연이어 파산을 선언했고 유럽 주요 은행인 크레디드스위스(CS)가 부실 리스크로 매각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우려도 크다.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자칫 시장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처분소득 하락과 가계 대출이자 부담 등 국내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반등시기가 가까워졌다는 해석은 국내·외 경제상황, 금리 추이 등의 긍정적인 부분만 확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린 결과"라며 "부동산시장은 장기적 사이클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고 경제침체 및 호황과 연계돼 있어 물가가 안정되기 전에는 보수적 대응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지난달 64에서 이달 88.2로 24.2포인트 크게 상승했으나 대전(80→76.1)과 세종(76.4→68.4)은 조정심리가 작용하면서 줄어들었다.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