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학기 적응주간'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다음주도 학교장 판단에 따라 탄력적인 등교 방식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유행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이유인데, 일선 학교에서는 방역과 학습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혼선이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3일 새학기 적응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전면 원격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릴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새학기 적응주간은 이번 주로 종료되고 이후 학사운영과 관련해서는 현행과 같이 학교와 지역의 여건·감염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지침이 유지된다"며 "아직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에 도달하지 않아 확산세가 꺾인 이후 학사 운영 방안을 추가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교육청은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특수학교(학급), 돌봄, 소규모 학교 등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는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일선 학교가 학내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와 '등교중지(확진+격리) 비율 15%'라는 지표를 토대로 △정상 교육활동 △전체등교+교육활동 제한 △일부등교+일부원격수업 △전면 원격수업을 선택해 자율적인 학사 운영을 하도록 했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새학기 적응 기간이 끝난 후에는 최초로 안내한 방침대로 일선 학교가 지표에 따라 학사 운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 당국이 학교에 자율을 맡긴 학사운영 방식을 유지하면서 방역 최전선에 선 교원들 사이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대전 지역에서 학생 확진자만 총 5879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학년도에 학생 확진자가 총 8677명인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확산세가 폭증한 셈이다. 교직원 또한 같은 기간 456명 확진됐다.
대전 서구의 한 공립 유치원 교사는 "한 반에 11명의 원생들이 있는데 그중 10명이 확진 또는 격리돼 해당 반만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며 "반마다 다른 학사 운영 방식에 원생과 교직원의 확진 사례가 끊이지 않아 새학기 이후 줄곧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오는 14일부터 학생의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동거가족이 확진되더라도 등교가 가능해지는 것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대덕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등교 전 선제적인 신속항원검사가 권고로 남아있는 현 상황에서 동거가족 중 확진자가 있는 학생들이 등교를 강행하면 교내 확진자가 더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지침으로는 방역과 학습을 둘 다 챙기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omsol2@daejonilbo.com 조은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