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로드맵 발표가 당초 지난해 상반기에서 올 총선 이후로 계속 늦춰지면서, 혁신도시 조성은 물론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한 각종 클러스터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혀 있다. 대전시는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개별 접촉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공공기관 이전은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이전 기본계획에 대전·충남이 포함되는지, 또 공공기관 우선 이전 선택권을 부여받는지가 주요 쟁점이다. 대전교도소 이전도 주요 현안이다. 현재 유성구 대정동에 있는 대전교도소를 2028년까지 유성구 방동 240번지 일원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KDI(한국개발연구원) 공기업 예비타당성조사 중간점검에서 비용 편익 비율(B/C), 즉 경제성이 낮게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시는 사업성 등을 보완해 KDI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우려는 남아 있다. 예타 문턱을 넘더라도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변경과 토지 보상 등 갈 길이 먼 만큼, 당초 예상했던 2028년보다 이전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어서다. 대전교도소 이전과 엮여 있는 도안3단계 개발 등 각종 사업이 물꼬를 트기 위해서라도 사업 정상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지난해 3월 공모사업에 선정된 미래형 환승센
정치권을 충격에 빠뜨린 제1야당 대표 피습은 '혐오 정치'가 불러온 비극이라는 분석이 짙게 깔리고 있다. 증오와 갈등으로 점철된 양극단 정치가 분열까지 이르러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극단적 대립과 혐오를 일삼는 분위기가 정치인을 향한 테러로 나타난 만큼, 정치권에서는 양당 정치 폐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것은 지난 2일 새해 첫 지역 일정으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이었다.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인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쓴 60대 남성은 지지자인 척 접근해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의자 정보는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1957년 김모 씨라는 점이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민주당원 또는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극단 정치 부작용을 지목했다. 정확한 신원과 범행 전후 행적, 사회적 동기 등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자세한 내막이 드러나겠지만, 정치 테러범을 양산하기까지 상대 당에 대한 적대감을 심고 부추긴 정치권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황운하 민주당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대전 정가에서 본격적인 총선 러시가 시작되고 있다. 추석연휴 동안 주력한 민심 잡기 행보를 기반으로, 현역들은 표밭을 다지는 한편 정치 신인들은 인지도 쌓기에 나서는 등 저마다 보폭을 넓히는 데 여념이 없다. 이들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적절한 시점 찾기 등 치열한 수싸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변수는 중앙발 이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 또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영향에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분위기다. 지역 정가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6일이라는 긴 연휴 동안 민심 선점을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출마 의지를 내비치거나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현역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는 주자들의 발걸음은 연휴를 기점으로 더욱 바빠지는 분위기다. 우선 동구 출마가 유력한 황인호 전 동구청장(민주당)은 연휴 동안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장군묘 참배와 SNS를 통한 명절 인사 등 꾸준한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중구 후보로 거론되는 강영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기획운영실장은 대전현충원
대전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내년 총선이 불과 7개월여 남은 상황이어서 명분 쌓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제15대 총선부터 직전 21대 총선까지 선거구가 매번 법정시한을 넘겨 획정됐던 만큼 실현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맞서고 있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장우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총선과 관련해 대전지역 선거구 증설 촉구 건의문을 조만간 국회와 각 정당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인구 수 대비 배정 의석 수가 불합리하다는 이유로, "표의 등가성 원칙을 왜곡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군불 때기'로 끝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의견이 나온다. 관련법상 선거구 획정안은 선거일로부터 13개월 전까지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하는데, 촉구 건의문 전달이 총선을 불과 7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역구를 선거일로부터 1년 전 확정해야 한다. 내년 총선을 기준으로 올해 3-4월 이미 획정안이 제출되고 확정됐어야 한다는 얘기다. 변수는 27년 전인 제15대 총선부터 이 같은 법정 시한이 한 번도 지켜진 적 없다는 점이다. 15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선거구는
대전 신협 강도사건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이 용의자 동선을 허둥지둥 뒤쫓고 있을 때, 용의자는 이미 해외로 출국, 수사가 자칫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달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유사 범죄가 이어지거나 온라인 살인·범죄 예고 글이 잇따랐던 만큼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모방범죄 우려도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2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18일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서 현금 3900여만 원을 탈취해 달아난 용의자 40대 A씨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출국 당일 용의자가 사용한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을 통해 신원을 특정했으나, 결국 용의자의 치밀하고 지능적인 수법에 수사망이 뚫린 셈이 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250여 명의 수사력을 투입해 A씨를 쫓았지만, 출국 전 검거에는 역부족이었다. A씨는 신원이 특정되기 전부터 초범이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만큼 범행 수법이 주도면밀해서다. 금융권에서 비교적 보안이 취약할 것으로 보이는 신협 해당 지점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점, 헬멧과 한 여름 두터운 점퍼 등으로 신분을 철저히 은폐한 점 등이 그렇다. 또 오토바이 2대와 승용차, 택시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3차례 연속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 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차를 보이게 됐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4.75-5.00%이던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를 나타내게 됐다. 이날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전히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기존 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 금리 3.50%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미국과 기준 금리가 최고 1.75% 포인트로 벌어지게 되면서 역대 최대 차를 나타내게 됐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가 지역경제를 불황의 늪으로 이끌고 있다. 물가가 둔화한다는 정부 평가와 달리 소비자 체감물가는 여전히 매섭다. 대출금리 또한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7%대를 넘보고 있다. 여기에 치솟는 원·달러 환율은 원자재 값을 밀어 올리면서 여력이 없는 지역 중소기업을 전방위로 옥죄는 요인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8%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에 정부는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공공요금과 생필품 등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자 체감은 크지 않다. 같은 기간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폭을 갈아치웠고, 가공식품 상승률도 10.4%로 1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외식물가지수도 1년 새 7.5% 올랐다. 서민들 사이에서 "외식하기 겁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 2월 대전지역 주요 외식품목 8개 중 비빔밥을 제외한 7개 품목이 전년동월대비 모두 인상됐다. 지역 평균 칼국수 가격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7%대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에 올라서면 2009년 이후 13년 만에 7%대에 진입하는 셈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대출금리 상승세가 워낙 가파른 만큼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오는 18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신규 코픽스 연동)에 연 3.420-5.342%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3.710-5.070%)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최고금리가 0.27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같은 기간 1.55%에서 1.72%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 금리는 연 3.600-4.978%에서 3.900-6.380%로 뛰었다. 최저금리는 0.3%포인트, 최고금리는 1.402%포인트나 급등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2.259%에서 3.428%로 1.169%포인트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국립세종도서관이 건물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으면서 임시휴관 조처가 올 8월 말까지 재연장된다. 국립세종도서관은 도서관 건물 내 소음·진동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임시 휴관해왔다. 당초 이달 15일 임시휴관을 끝내고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국토안전관리원 주관 정밀안전진단에서 종합평가 안전등급 D등급을 받으면서 도서관 전체에 대한 전면 보수·보강공사가 결정됐다. 휴관기간은 올 8월 28일까지 4개월 더 연장됐다. 안전등급 D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해 1월 발생한 철골 파손과 같은 해 7월 발생한 건물 내 소음·진동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철골접합부 용접상태의 결함과 온도차, 진동에 따른 구조물의 지속적인 피로 누적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립세종도서관은 철골접합부 용접부위 전수 보수 등 시설물 보수·보강공사를 끝낸 뒤 도서관 안전에 대한 재평가 후 재개관할 계획이다. 공사기간 자료실·서고 출입이 제한되며 기존 운영하던 사전예약 대출서비스는 2022년 3월 이후 일부 신착자료에 한해 무인예약 도서대출로 운영할 방침이
세종시 내 신설학교 개교 지연이 속출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에 입주해도 주변에 학교가 없어 자녀들이 원거리 통학에 나서야 하는 한편 통학로 안전문제, 잦은 전학에 따른 학교 부적응 문제 등이 우려되면서다. 학교 신설 관련 교육부 심사 과정이 순탄치 않을 때 입주·개교 시기가 차이를 보이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6일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산울동에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모두 7594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반면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아파트 입주 시기보다 짧게는 두 달에서 길게는 1년 넘는 기간 뒤에나 문을 열 계획이다. 2024년 3월 산울·바른유치원 개원에 이어 같은해 9월 바른초등학교, 이듬해 3월 지역 첫 통합학교인 산울초·중학교 순으로 개교한다. 이는 세종시교육청이 낸 학교 신설 계획이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에서 바로 승인을 받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산울초·중학교는 당초 시교육청이 산울초등학교와 산울중학교 등 각각 분리 추진하려 했지만 중투심사를 여러 차례 넘지 못하면서 개교가 지연됐고 끝내 통합학교로 노선을 바꿔 간신히 신설이 확정된 학교다.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