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기약없이 지연되면서 충청권 현안의 매몰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헌법재판소 선고는 사실상 4월로 넘어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판결이 무죄로 판결나면서 새 국면 속 정치권 격랑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여야가 조기 대선 가능성을 두고 복잡한 셈법에 빠진 동안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는 공회전을 거듭, 충청권 현안 역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27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공지하지 않으면서 선고는 내달로 넘어갈 전망이다. 통상 선고 준비 시간을 감안해 최소 이틀 전에 통지하는 만큼, 4월 선고가 유력시된다. 이 가운데 민주당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이 대표가 최대 사법리스크를 덜어내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 독주 체제와 함께 윤 대통령의 빠른 파면 선고를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던 국민의힘은 전략 수정 등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진 상태다. 문제는 추경이다. 탄핵정국이 장기화되고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벚꽃 추경'은 무산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초 여야는 정부에
대전시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사업의 예산 편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분주하다. 지난해 국회에서 설계비가 미반영돼 추동력을 얻지 못했지만, 올해 첫 추경 또는 내년도 정부 본예산 반영 전에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16일 시에 따르면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사업은 2031년까지 중구 사정동과 대덕구 오정동을 잇는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게 골자다. 총 연장 7.61㎞ 규모다. 총 사업비는 2587억 원으로, 이중 1109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이 사업은 2021년 7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제4차 대도시권교통혼잡도로 개선계획에 반영된 뒤, 그 해 11월 국토부 내륙권첨단산업권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됐다. 이후 '충청권 주요도시 연계 광역교통망구축'으로 대통령 지역 공약에 포함,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 혼란 등 여파로 야당 주도의 감액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설계비 10억 원을 포함해 시가 건의한 증액 요구안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 바 있다. 시는 첫 추경에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설계비 반영을 노리는 한편,
대전이 국방반도체사업단 출범과 함께 차세대 국방산업 핵심기지로의 도약을 노린다. 현재 국방반도체는 국내 생산이 1% 채 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대전은 연구개발부터 설계, 생산까지 국방반도체 시장을 개척, 지역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넘어 새로운 기술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국방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와 성장을 담보할 첨단국방산업단지의 조속한 조성은 풀어야 할 중대 과제 중 하나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소속 국방반도체사업단은 지난 20일 방위사업청 대전청사에서 개소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국방반도체사업단은 국내 무기체계에 사용되는 국방반도체의 99.2%가 미국과 대만 등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반도체 공급망이 멈췄을 때 무기를 자체 생산해낼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사업단은 국방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개발과 설계, 시제품 제작, 무기체계 적용 등 전 주기에 걸쳐 관리에 나선다. 무기체계 전문가와 반도체 전문가 간 협업으로 국방반도체 기술 자립과 국내 생산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사업단이 대전에 위치하면서 기대효과도 다양하다. 지역의 국방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전후방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다. 특히 대전은 방위사업청과 국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로드맵 발표가 당초 지난해 상반기에서 올 총선 이후로 계속 늦춰지면서, 혁신도시 조성은 물론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한 각종 클러스터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혀 있다. 대전시는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개별 접촉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공공기관 이전은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이전 기본계획에 대전·충남이 포함되는지, 또 공공기관 우선 이전 선택권을 부여받는지가 주요 쟁점이다. 대전교도소 이전도 주요 현안이다. 현재 유성구 대정동에 있는 대전교도소를 2028년까지 유성구 방동 240번지 일원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KDI(한국개발연구원) 공기업 예비타당성조사 중간점검에서 비용 편익 비율(B/C), 즉 경제성이 낮게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시는 사업성 등을 보완해 KDI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우려는 남아 있다. 예타 문턱을 넘더라도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변경과 토지 보상 등 갈 길이 먼 만큼, 당초 예상했던 2028년보다 이전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어서다. 대전교도소 이전과 엮여 있는 도안3단계 개발 등 각종 사업이 물꼬를 트기 위해서라도 사업 정상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지난해 3월 공모사업에 선정된 미래형 환승센
정치권을 충격에 빠뜨린 제1야당 대표 피습은 '혐오 정치'가 불러온 비극이라는 분석이 짙게 깔리고 있다. 증오와 갈등으로 점철된 양극단 정치가 분열까지 이르러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극단적 대립과 혐오를 일삼는 분위기가 정치인을 향한 테러로 나타난 만큼, 정치권에서는 양당 정치 폐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것은 지난 2일 새해 첫 지역 일정으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이었다.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인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쓴 60대 남성은 지지자인 척 접근해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의자 정보는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1957년 김모 씨라는 점이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민주당원 또는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극단 정치 부작용을 지목했다. 정확한 신원과 범행 전후 행적, 사회적 동기 등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자세한 내막이 드러나겠지만, 정치 테러범을 양산하기까지 상대 당에 대한 적대감을 심고 부추긴 정치권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황운하 민주당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대전 정가에서 본격적인 총선 러시가 시작되고 있다. 추석연휴 동안 주력한 민심 잡기 행보를 기반으로, 현역들은 표밭을 다지는 한편 정치 신인들은 인지도 쌓기에 나서는 등 저마다 보폭을 넓히는 데 여념이 없다. 이들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적절한 시점 찾기 등 치열한 수싸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변수는 중앙발 이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 또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영향에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분위기다. 지역 정가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6일이라는 긴 연휴 동안 민심 선점을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출마 의지를 내비치거나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현역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는 주자들의 발걸음은 연휴를 기점으로 더욱 바빠지는 분위기다. 우선 동구 출마가 유력한 황인호 전 동구청장(민주당)은 연휴 동안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장군묘 참배와 SNS를 통한 명절 인사 등 꾸준한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중구 후보로 거론되는 강영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기획운영실장은 대전현충원
대전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내년 총선이 불과 7개월여 남은 상황이어서 명분 쌓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제15대 총선부터 직전 21대 총선까지 선거구가 매번 법정시한을 넘겨 획정됐던 만큼 실현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맞서고 있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장우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총선과 관련해 대전지역 선거구 증설 촉구 건의문을 조만간 국회와 각 정당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인구 수 대비 배정 의석 수가 불합리하다는 이유로, "표의 등가성 원칙을 왜곡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군불 때기'로 끝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의견이 나온다. 관련법상 선거구 획정안은 선거일로부터 13개월 전까지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하는데, 촉구 건의문 전달이 총선을 불과 7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역구를 선거일로부터 1년 전 확정해야 한다. 내년 총선을 기준으로 올해 3-4월 이미 획정안이 제출되고 확정됐어야 한다는 얘기다. 변수는 27년 전인 제15대 총선부터 이 같은 법정 시한이 한 번도 지켜진 적 없다는 점이다. 15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선거구는
대전 신협 강도사건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이 용의자 동선을 허둥지둥 뒤쫓고 있을 때, 용의자는 이미 해외로 출국, 수사가 자칫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달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유사 범죄가 이어지거나 온라인 살인·범죄 예고 글이 잇따랐던 만큼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모방범죄 우려도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2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18일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서 현금 3900여만 원을 탈취해 달아난 용의자 40대 A씨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출국 당일 용의자가 사용한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을 통해 신원을 특정했으나, 결국 용의자의 치밀하고 지능적인 수법에 수사망이 뚫린 셈이 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250여 명의 수사력을 투입해 A씨를 쫓았지만, 출국 전 검거에는 역부족이었다. A씨는 신원이 특정되기 전부터 초범이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만큼 범행 수법이 주도면밀해서다. 금융권에서 비교적 보안이 취약할 것으로 보이는 신협 해당 지점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점, 헬멧과 한 여름 두터운 점퍼 등으로 신분을 철저히 은폐한 점 등이 그렇다. 또 오토바이 2대와 승용차, 택시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3차례 연속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 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차를 보이게 됐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4.75-5.00%이던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를 나타내게 됐다. 이날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전히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기존 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 금리 3.50%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미국과 기준 금리가 최고 1.75% 포인트로 벌어지게 되면서 역대 최대 차를 나타내게 됐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가 지역경제를 불황의 늪으로 이끌고 있다. 물가가 둔화한다는 정부 평가와 달리 소비자 체감물가는 여전히 매섭다. 대출금리 또한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7%대를 넘보고 있다. 여기에 치솟는 원·달러 환율은 원자재 값을 밀어 올리면서 여력이 없는 지역 중소기업을 전방위로 옥죄는 요인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8%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에 정부는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공공요금과 생필품 등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자 체감은 크지 않다. 같은 기간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폭을 갈아치웠고, 가공식품 상승률도 10.4%로 1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외식물가지수도 1년 새 7.5% 올랐다. 서민들 사이에서 "외식하기 겁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 2월 대전지역 주요 외식품목 8개 중 비빔밥을 제외한 7개 품목이 전년동월대비 모두 인상됐다. 지역 평균 칼국수 가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