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화랑 앞산점이 새해를 맞아 '동원의 정월: Fleur de vent(바람꽃)'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동엽, 김구림, 이건용, 권대섭, 최인수, 권오봉, 이배, 김창태, 남춘모, 정현, 김종언, 우종택, 양성훈, 하지훈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손동환 동원화랑 대표는 "계묘 신년에, 잔상이 남아있는 그림들을 다시 보다 새로움에 한 점 한 점 걸어봤다. 작품 각각 개성 강한 존재감이 있지만 정월의 아침상처럼 어우러진 색채가 맛깔스럽다. 마당 쓸고, 골목에서 길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월의 전시를 연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작품은 전시장 1층 안쪽 방을 가득 채운 대구 출신 정현 작가의 판화들이다. 1968년생의 정 작가는 1990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제1대학(팡테옹-소르본)에서 조형예술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30여 년간 꾸준히 프랑스에서 목판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2000년 동원화랑에서의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그는 모든 판화를 하나만 찍어낸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 또한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작품인 셈. 그의 작품 속에는 꽃, 나무와 같은 자연과 한글로 쓰여진 글들이 녹아있다. 동원화
구약성서 '창세기'는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져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신의 명령을 거역한 죄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는 기록을 전한다. 순수성을 잃고 서로를 경계하며 탐욕으로 일그러지게 된 인간들. 현대의 풍요로운 물질 문명은 인간의 무한한 탐욕 속에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과 평화를 반복해왔다. 중견 조각가 노창환은 신의 노여움을 산 창세기의 원죄를 조명해온 작가다. 인간의 본성을 거부하며 무한한 욕망을 비웃고, 상징화하는 '유혹의 시리즈' 작업에 10년 가까이 천착해왔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선과 악, 종교적 의미가 아니다. 유혹, 질투, 탐욕, 허무와 같은 인간의 비틀어진 욕망과 감정에 집중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뱀과 사과, 드레스, 메두사의 형상도 그러한 것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된다. 벌레를 먹은 사과를 표현한 그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벌레를 먹은 자리에 집과 구름, 나무, 뱀의 형상을 의도적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집은 우리가 갖고 싶은 공간이며, 구름은 시간의 변화와 움직임을 담고 있다. 나무는 영원히 뿌리내리고자 하는 욕구를, 뱀은 소유에 대한 욕망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가 주로 선택하는 재료는 자연의 순수성을 담은 나무다. 태
경북대학교 미술관에서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 사진전-Beyond Imagination'이 열리고 있다. 앞서 서울 예술의 전당과 63아트,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비수도권에서는 처음 열리는 전시다. 에릭 요한슨은 스웨덴 출신 사진작가이자 리터칭 전문가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위트와 재치를 더한 초현실적인 사진작품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혼자만의 여행 ▷내가 보는 세상 ▷추억을 꺼내 본다 ▷나만의 공간 ▷미래의 일상 등 5개 주제로 열린다. 총 8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작가의 최신작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품과 스케치, 미디어, 작품의 비하인드씬 등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3월 5일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장 마감은 오후 7시 20분) 운영된다. 관람료는 성인 1만5천원, 청소년 1만2천원, 어린이 8천원이며,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3-950-7968.
권유미 작가의 39회 개인전이 24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수성구 범어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열린다. 주로 화려한 꽃을 캔버스 위에 수놓아왔던 그는 2019년부터 조선시대 백자 달 항아리를 소재로, 자개와 금박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예쁜 꽃들이 꽂힌 화병을 그려내며 화려함을 추구하다 어느새 가지와 꽃만 남고 잎들이 사라져갔다. 그 몇 개의 꽃마저 명상과도 같은 그림 작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항아리만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달 항아리 작품은 이전의 작품과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달이 상징하는 풍요로움과 어머니의 품 같은 넉넉함이 캔버스를 가득 채운다. 그는 전통 재료인 자개를 손톱보다 작게 오려 하나하나 붙이고, 그 위에 투명 도료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번 거쳐야 하나의 달 항아리가 탄생한다. 빛에 따라 여러 색을 발하는 자개의 특성과 단순한 형태가 만나 절제된 미학을 선보인다. 최재목 영남대 교수는 평론을 통해 "작가는 낱낱의 자개에다 일일이 생명을 부여한다. 생명의 현실인 '숨'을 빛과 그늘이라는 질감으로 '결'로서 붙들어낸다"고 했다. 권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기(氣)'와 '도(道)'가 응축된 결과물이라
수창청춘맨숀에서 31일까지 청년미술육성프로젝트 '불안한 관계(uneasy relationship)' 전시가 열린다. 청년미술육성프로젝트는 수창청춘맨숀이 지역의 진입기 청년예술가 및 예비청년예술가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고, 창작동기를 부여하는 지원 사업이다. 이번 전시에는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영남대 등 대구권 미술대학 소속 4학년 예비 청년예술가들이 참여한다. 곽명희, 김민유, 김수옥, 김태욱, 김혜진, 박소희, 서건, 안재민, 양준, 이서연, 장유빈, 전민, 최창민 등 13명이다. 신경애 기획자는 전시 제목에 대해 "이 기획의 출발점은 '관계'다. 어떤 분야든지 결국 기존의 미술 질서에 대한 새로운 관계의 문제를 제기한다. 미술에서 관계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토대로, 그 관계가 안정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불안한'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불안은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주요한 특징이면서, 전시에 참여하는 예비 청년미술가의 삶에서 뚜렷하게 발견되는 성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은연 중에 작가들이 학교의 대표성을 띠면서 미묘한 긴장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다. 그런 긴장이 예비청년예술가 간의 선의의 경쟁을 만들고 잠재력을 끌어
지난 10월 출범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으로 주요 업무공간을 이전한다. 문예진흥원에 따르면 문예회관에 원장실과 감사실, 경영기획본부, 관광본부가 새롭게 들어선다. 기존 문예회관 관장실을 원장실로 바꾸고, 경영기획본부와 감사실은 1층 식당과 주방을 리모델링해 자리하게 된다. 관광본부는 제2예련관 2층에 사무공간을 마련한다. 문예진흥원은 다음주 중 문예회관, 식당 운영자 등과 조율을 거친 뒤 이같은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빠르면 이달 내로 리모델링에 착수해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이전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원장실, 경영기획본부 등이 입주한 대구 중구 반월당 인근 소석빌딩 9, 10층은 임대기간이 1년가량 남아, 향후 활용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예진흥원의 문화예술본부 등 일부 부서의 사무공간은 현재 있는 대구예술발전소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 내 아트랩범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문예진흥원에 통합된 대구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4월, 기존 사무공간이었던 구 대구상업학교 본관 건물의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소석빌딩으로 이전한 바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전한 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아 또 사무공간을 옮기는
세계 속 K-팝 신드롬을 바라보는 현대미술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펑키-펑션(Funky-Function)' 전시가 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은 기존에 개인전으로 진행하던 'Y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올해 주제전으로 새롭게 개편했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현시대의 문화적 특성을 뾰족하게 집어낸 주제를 연구·기획하고, 젊은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동향과 흐름을 파악하기 위함"이라며 "나아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한 명의 개인 작업이 아니라 동시대를 함께하는 다수의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연구 기반의 실험적이고 참신한 전시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Y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주제는 'K-팝'.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은 K-팝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개인적인 팬심을 작업에 비춰내거나 정치·사회적 문제의식들을 드러내는 데 활용한다. 듀킴 작가는 스스로 아이돌이 돼 직접 노래와 안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음반을 발매한 바 있는 아티스트다. 그는 K-팝 아이돌의 음악과 안무에서 개인의 소망과 욕망 사이의 지점을 투영하는 주술적인 언어를 읽어낸다. 그것을
"대구간송미술관이 지역민들을 위해 뭘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대구를 주목할 수 있게 장기적인 방향을 잘 세우려 합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국내 첫 사립미술관이자 민족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서울 소재 간송미술관의 상설전시장이다. 지난 1월 대구미술관 인근 부지에 착공했으며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준비단은 개관을 1년 앞두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강연 문화행사 '간송다담'을 열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윤선갤러리에서 열린 '간송다담' 개막식에서 만난 백인산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준비단 단장은 지역에서 대구간송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고심이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성을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추려한다는 의외의 얘기를 꺼냈다. 그는 "당장의 이벤트들보다 장기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방향을 세우고 있다"며 "대구간송미술관의 콘셉트는 지역성을 넘어 세계가 대구를 주목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자는 것이 대략적인 가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국내외에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고, 유일무이한 한국 문화유산의 보고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
최근 열린 제25회 대한민국영남미술대전(대회장 최병국)에서 전통민화 부문 김다인 씨의 '해학반도도'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임지영 씨(도예 부문) ▷이우현 씨(사경 부문) ▷송연정 씨(현대민화 부문)이, 우수격려상에는 김진애 씨(서각 부문) 등 10명이 선정됐다. 제4회 초대작가상 수상자는 김규백 씨(서각 부문)가 뽑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12개 부문에서 모두 627점이 출품됐다. 박두봉 심사위원장(갤러리 공감 대표·민화화가)은 "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그동안 작품 공부가 위축됐던 신진 작가들이 예년에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을 출품해주신 데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며 "전반적으로 작품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상작품 전시는 2023년 1월 중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 〈전통민화〉 ▷대상: 김다인 ▷우수격려상: 류양환 ▷우수상: 김옥겸 정소연 정지인 허예진 최명자 김영순 김금숙 김기분 강상민 김옥경 서수원 고은옥 권은숙 ▷장려상: 최은희 이정자 유현주 정향영 김효진 김지연 박범수 맹지영 곽경희 유윤정 박태분 김락현 허칠석 강정숙 심경해 허예진 김순옥 윤수정 ▷특별상: 손현주 최명자 채윤희 정
제11회 달성군 전국사진공모전에서 박혜진, 박윤준 씨가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구 달성군 전국사진공모전은 달성문화재단이 'FOCUS ON 달성'이라는 주제로 달성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생활상 및 관광자원의 매력과 가치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자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은 사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총 35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 사진 부문은 박혜진 씨의 '추보당 배롱나무'가 금상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해제 이후 사람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두드러지고, 코로나 이전처럼 관광지가 활기를 띠는 모습을 잘 반영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마트폰 사진 부문에서는 박윤준 씨의 '인흥마을의 여름'이 금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폰 특유의 사진적 표현에 중점을 두면서도 감각적인 구도를 잘 살렸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은 문화관광도시 달성군을 전국에 널리 홍보하고 지역의 사진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홍보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4일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시상식이 열리며 ▷참꽃갤러리(14일~12월 1일)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12월 3~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