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예술가이자 스테인드글라스의 세계적 거장인 김인중 신부(82·프랑스 도미니코수도회)가 자신의 예술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트갤러리를 선보인다. 24일 빛섬포럼 등에 따르면 충남 청양 정산면에 있는 연초창고를 활용해 '빛섬 아트갤러리'를 개관했다. 193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연초창고를 개조해 상설전시관을 만든 것이다. 이 아트갤러리는 문화소외 지역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계획한 이른바 '빛섬 상생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이다. 이곳에는 캔버스화와 유리공예 등 김 신부의 작품 7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공주와 보령, 태안 등 충남권 곳곳에도 '빛섬 미술관'이 조성될 예정인 가운데 김 신부의 예술혼이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마중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또 유럽에서 50여 년 동안 조용하게 한류의 빛을 키워온 김 신부의 빛섬 갤러리는 빛의 원천이자 빛의 공간을 뜻하는 곳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을 전하는 등대 역할을 하게 된다. 김인중 신부는 1940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1963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9년부터 1976년까지 스위스 프리부르(Fribourg) 대학과 파리 가톨릭대학에서 수학했다.
정부가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 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서관·박물관 등 의무배치기관의 교육사 자격증 소지자 배치가 현저히 저조하다는 문제는 물론 자격증을 보유하더라도 문화예술 교육을 전담하는 인력이 부재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계는 현실을 읽지 못한 그저 '허울만 좋은' 자격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지역문화예술계 등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은 지난 2013년 정부가 예술가로서의 전문성과 함께 교육가로서의 역량 및 자질을 갖춘 전문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실행한 제도다. 당시 정부는 예술가들이 예술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관리자와 지역 전문가, 기획자로서 문화예술교육 기획 및 실행, 문화예술행정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도입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실행률이 저조하다는 문제가 우선 드러나고 있다. 실제 올해 기준 충청권 내 문화예술교육사 자격 보유자는 △대전 1070명 △충남 796명 △세종 178명 등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의무배치기관의 교육사 자격증 소지자 배치는 15%에 불과하다. 또 예술가가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충청권 내 문화예술 교육을
깊어가는 10월의 가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과 축제가 열린다. 특히 올 가을 공연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와 함께 3년 만에 찾아온 온전한 대면행사로,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사로잡을 예정이다. 16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매년 10월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열리는 국화전시회가 올해부터 거리예술축제와 소규모 문화공연과 함께 열린다. 메인 국화전시장인 유림공원에서 7000만 송이의 국화꽃을 비롯해 다양한 분재가 전시된다.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공공디자인 미술작품과 수석 전시 등의 특별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옛 감성을 소환할 수 있는 로봇태권브이 꽃 조형물을 비롯해 추억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됐으며 먹거리 판매부스와 푸드트럭도 함께 운영된다. 근처 온천공원에선 매일 버스킹 공연도 열리며, 주말에는 마임과 마술, 스트리트 댄스 등 다양한 행사도 이어진다.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도 마련됐다. 오는 22일과 29일 열리는 '들썩들썩 인 대전'은 지역 예술인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공연 기회를 확대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의 마음을 위
지역 문화재 훼손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의 문화재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 문화재 관련 공무원 모두 비학예직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화재 전담 부서 역시 단 한 곳도 없는 등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행정에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 문화재 담당 공무원 15명 전원이 비학예직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공주·아산시, 부여군에 근무하는 144명의 문화재 담당 공무원 중 정규직 학예공무원은 27명(18.7%)에 그쳤다. 나머지 110명(76.4%)은 비학예직 공무원이었고, 3명(2.1%)은 일반 임기제 공무원이었다. 충북의 경우 청주시에 근무하는 71명의 문화재 담당 공무원 중 56명(78.9)가 비학예직이며, 정규직은 단 12명(16.9%)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 전담 부서 역시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4곳으로 나타나며 문화재보존관리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지자체의 문화재 행정은 부실투성인 모습이다. 226개 기초지자체 중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조직이 있는 곳은 충남 3곳, 충북 1곳에 불과했으며 대전은 문화재
충남이 낳은 세계적 거장인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디지털 미디어로 새롭게 재해석한 전시회가 열린다. 대전신세계갤러리와 이응노미술관의 협업특별전 '이응노, 다시 만난 세계'이 오는 11월 27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 작가의 진품 회화와 함께 작가의 예술세계를 확장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신세계갤러리의 내부와 외부, 두 공간에서 진행된다. 먼저 대전신세계 6층 신세계갤러리 내부에서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 원화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로 새롭게 재해석된 이응노의 작품 3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로 재해석된 작품은 예술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이응노 화백의 감각을 생동감 있게 확장한다. 또 그림 안의 개체가 마치 눈앞에 실제로 있는 것과 같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전시가 이어지는 두번째 공간은 갤러리 외부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이들과 마주하는 공용공간이다. 대전신세계 중앙보이드에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9m에 달하는 초대형 미디어월과 6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자리한 2m 높이의 12개의 미디어월을 통해 디지털화된 이응노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현대사회의 미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오는 22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기획연주회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합창단 및 어린이합창단을 초청, 타 도시 합창단들과 음악적 교류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3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을 포함해 대전극동방송어린이합창단, 당진시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하모니합창단 총 4개 단체가 출연한다. 먼저 대전극동방송어린이합창단이 조성숙의 지휘로 '다 함께 감사', '노래해요, 아주 멋진 새노래'등 재즈곡과 '엄마야누나야',' 무궁화', 등 익숙한 동요를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이어 당진시소년소녀합창단이 한미경의 지휘로 '가을빛 노을', '그날이 오면' 등 동요와 가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발달장애인 청소년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청소년하모니합창단이 김선희의 지휘로 동요 '꿈꾸지 않으면'과 흥겨운 리듬의 '쿰바야', '잠보'를 노래한다. 특히 나태주 시에 유태환이 멜로디를 붙인 '풀꽃'무대에는 퓨전국악그룹 풍류가 함께해 더욱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천경필의 지휘로 엘베르딘의 '마리아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근무하며 틈틈이 사진을 찍어온 안승균 사진작가가 내달 2일까지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검은바위 흰파도'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연다. 안승균 작가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하며 동해를 찾아 바다와 파도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카메라의 장노출기법을 통해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안 작가는 "개인전을 하기까지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딱딱한 바위와 금세 사라져버리는 파도 사진이 마음 속에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민을 직접 찾아가 환경과 공존, 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하는 '대청호가 그린 영화제(이하 영화제)'가 이달 말 열린다. 30일 대전 대덕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 신탄진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일원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이 영화제는 대전과 충청권의 영화산업 발전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감독과 작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편과 단편, 시민영화 등 모두 2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장편작은 션 헤이더 감독의 '코다(2021, 드라마)'로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다. 영화는 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의 성장기를 감동적으로 담고 있다. 이어 세계 10여개국 시민들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솔루션 다큐멘터리 '내일(2018)'과 청주 봉명동 주공아파트가 재개발로 사라지면서 그곳에 살던 생명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영화 '봉명주공(2022)' 등도 장편작으로 선정돼 상영된다. 단편의 경우 시네마 클럽, 아빠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남청주 등 모두 20편이 상영된다. 여기에 대청호 시민영화학교에서 시민들이 배우로 직접 참여해 제작한 시민영화도 함께 상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2022 대전미술관 포럼'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대전미술관 포럼은 대전 미술 생태계를 특징지을 만한 미술 활동과 국제 전시에 기획·참여했던 작가 혹은 미술 평론가들의 발제와 토론 형식의 미술관 전문인대상 프로그램이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포럼의 주제는 '1990년-2000년대의 대전미술의 행보Ⅰ'다. 대전의 미디어 및 설치미술 담론부터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미술의 행보 그리고 대안공간의 탄생 과정을 다룰 예정이다. 오는 22일 열릴 3회차에서는 발제 토론자로 박능생, 유현주, 송인 등이 나서 '2000년대 대전의 젊은 화단Ⅰ: 한국화'를, 10월 18일 4회차에서는 허구영, 박정선, 안소연이 '2000년대 대전의 젊은 화단Ⅱ: 실험적 매체 작품을 중심으로'를 진행한다. 이어 11월 24일 5회차에서는 윤후영, 윤지선, 안권영이 발제자로 참여해 '대전의 대안공간'에 관해 다룰 예정이다. 김소현 기자 sohyun2115@daejonilbo.com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접목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마르얀 판 아우벨 작가는 네덜란드 출신의 태양광 디자이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태양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해 태양에너지를 건물이나 일상적인 물건에 통합시킨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지속가능성과 디자인, 기술을 통합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COS, 팀버랜드, 스와로브스키 등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대전비엔날레 2022'에서 전시한 '커런트 윈도우'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중세 성당의 유리창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은 유리창 본연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낮의 태양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작품에 전기를 공급한다. 식물의 광합성을 모방한 염료감응태양전지(DSSC)기술로 만들어졌으며 속성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염료감응형태양전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로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아우벨 작가는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통해 시대가 직면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작가는) 현시대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풀고자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