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아파트 분양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올들어 이달까지 강원도내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 계획이 0건을 기록했다. 도내에서 3개월 연속 신규 분양이 끊긴 건 2014년 4~6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본보가 부동산정보플랫폼 직방 등을 확인한 결과 강원도내에서는 이번 달에도 분양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올 1월부터 3개월간 단 한건의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게 됐다.
실제로 올 1분기 도내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으로 예상됐던 춘천 포스코더샵 소양스타리버(1,039세대), 원주 관설동 동문디이스트(873세대), e편한세상 원주프리모원(572세대), 단구동 모아엘가그랑데(353세대), 속초 금호동힐스테이트(925세대) 등은 현재까지 분양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들 5개 단지. 총 3,762세대에 달하는 아파트의 시행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미분양을 우려해 공급 시기를 계속 늦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도내 전체 공급 계획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이달 전국에서는 26개 단지, 1만9,648세대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 예정됐다. 지난해 2만863세대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물량이다. 올해 1월(1,569세대)과 2월(8,662세대)에는 전년 대비 분양실적이 크게 저조했지만, 전매제한 완화 등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함께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에 들어서며 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2만여 세대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분양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는 도내에서는 벌써부터 아파트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김세기 한국부동산원 춘천지사장은 “시행사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 시기와 분양 가격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라며 “동절기가 지나면서 다음달 이후 강원 지역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