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도 대표 공연예술단체, 자율성과 독립성 지킬 수 있을까

[리빌딩 강원문화](3) 강원문화재단에 흡수되는 도립극단
전국 국공립극단 중 유일하게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극단에 아쉬움
자율성과 독립성 침해 막기 위해 조직편제 등 제대로 된 계획 필요

 

전국 국·공립극단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된 재단법인 체제로 운영되며 우수 사례로 꼽혀온 강원도립극단이 강원문화재단과 통합되는 가운데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해 12월 출자·출연기관 통폐합을 발표했다. 도는 오는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전까지 통합 절차를 밟을 계획으로 도립극단은 재단 해산 절차, 강원문화재단은 통합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13년 창단한 도립극단은 강원도 소재의 공연문화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강원 공연예술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특히 도내 연극단체와 협업하고 상생 방법을 모색해왔다. 출자·출연기관 발전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2021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을 당시 극단은 사무국 중심의 공연제작 시스템을 정착하고 배우단원을 운영하며 자체 상설공연 추진 가능성을 갖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문화계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자율성과 독립성의 침해다. 대다수의 국공립극단이 문화예술회관에 종속되며 전문성 없는 관리와 감독을 받는 등 지배구조 문제가 나오고 있고, 독립된 재단 법인화가 대안으로 나오는 가운데 우수한 사례로 손꼽히는 도립극단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두 기관이 성격이 달라 예술 창작 조직인 도립극단이 지원 조직의 성격인 강원문화재단 산하로 흡수될 경우 극단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잃거나 자율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도립극단 직원들의 승진 등 처우 개선을 기대하는 전망도 있으나 강원문화재단 직원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두 기관에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통합이 되기 위해서는 소통을 강화하고 조직 편제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도로부터 통보를 받기 전까지 사전에 기관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 절차는 없었다. 이후에도 도와 재단, 도립극단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논의하는 공식적인 자리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편제의 경우 운영위원회를 두고 운영위원장을 겸하는 예술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그나마 독립성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아니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김혁수 전 도립극단 예술감독은 “강원문화재단 조직도 안에 도립극단을 하나 두는 물리적 합병으로만 보면 두 기관 시너지 효과는 전혀 없을 것이다. 재단이 도립극단 합병을 역동성 있는 조직으로의 전환점으로 삼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본다. 결국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제대로 된 청사진을 세우고, 소통하는 합병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강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 내 대관령음악제운영실도 별도의 예술감독을 두고 창작 권한을 맡기고 있기 때문에 염려하는 수준의 통제가 있는 구조는 아닐 것이다. 극단의 의견 정도를 파악하고 있는 상태고 직제나 직원 복지 등 세부적으로 이야기를 해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두 기관 통합을 위해 이사회 보고나 조례 개정 등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통합을 한다는 사실 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소통하고 재단을 중심으로 극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논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