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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그럼에도 저희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소외계층에 손 내미는 이들

[위기의 사회복지사들]④개선방안(完)
종사자들 사명감 지키자... ‘단일임금체계 도입, 복지포인트 지급 등 논의 돼야’

#1. 11년 동안 사회복지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신아름 춘천남부노인복지관 과장은 ‘누굴 위해 일을 하고 있을까?’란 우울감에 빠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평생을 주부로만 살던 클라이언트가 학생 신분이 되기도 하고,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의지를 다졌다. 그는 “삶의 끝에서 꿈을 찾아주고, 소외된 이웃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2 “선생님은 너 절대 포기 안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살릴거야”. 세상과 등진 학생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최중국 도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그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학생은 현재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학생이 매년 생일마다 감사하다며 기프티콘을 선물해주는데 눈물이 나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바뀌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쉽게 그만둘 수 없다”고 전했다.

 

#3 중학생때부터 사회복지사를 꿈꾼 연하현 도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벌써 4년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도우면서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성장할 때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성이 달라진다”며 “장애인들의 심한 도전 행동이나 민원 등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꾸준히 변화하는 그들의 모습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클라이언트로부터 적나라한 욕설을 듣는 것은 다반사이고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하지만 사회복지사들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월급 생활자인 이들에게 ‘재능 기부’에 가까운 헌신을 요구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회복지 종사자의 사명감을 지키기 위해 ‘단일 노동, 단일 임금’인 단일임금체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강원도는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에 대한 정책 자체가 다른 광역지자체를 쫓아가는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처우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컸다. 하지만 오는 6월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하게 되면서 상황이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정에 대한 권한이 이전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사회복지 종사자와 전문가들은 복지 포인트 확대도 요청하고 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8월부터 고성군에서 복지포인트를 실시, 종사자 한 명 당 매년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박준길 고성군사회복지사협회장은 “적은 금액일지라도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다는 사실 자체가 현장에 있는 종사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개소한 도사회복지종사자인권센터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센터는 위기 상황으로 직무 외상을 겪은 종사자를 위해 상담센터를 횡성군과 동해시까지 확장, 기존 6개에서 12개로 대폭 늘렸다.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진영호 도사회복지사협회장은 “강원도가 갖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위치적으로 상당히 낙후된 곳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 종사자분들의 고령화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강원도만의 현황을 분석해 특성화된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급여·복지체계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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