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조세영(68) 작가의 첫 번째 서각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 제작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장르의 특성을 감안해 15년 전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33점을 내걸었다.

하동읍에서 평생 자영업을 하다 암 투병 후 본격적인 서각활동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는 서각이 특별한 존재다. 나뭇결에 새긴 명언, 싯구에서 삶을, 허락을 대하는 진중한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조 작가는 작품에 임하며 전통과 현대의 속성을 오간다. 글자를 새기기만 하던 과거의 서각에서 시대 변화에 따라 요즘은 채색과 조형미가 더욱 부각되면서 구상단계부터 완성작을 염두에 두고 작품에 임한다. 한 번 파내면 돌이킬 수 없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조 작가는 “파내는 깊이와 그려낼 두께, 채색, 여백까지 고민과 계획을 면밀히 해야 흡족한 작품이 나온다”며 “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을 이번 전시로 선보이게 돼 기쁘고 다시 내 작품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대한민국 서각대전 초대작가, 남도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등의 활동을 했다. 전시는 1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