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박수근 다시보자”…국내·외 전시회, 경매시장 ‘인기’

박수근 화백 작품 전반 볼 수 있는 전시 중국서 처음 열려…양구, 대구서도 전시회
케이옥션 서울서 ‘노상’ 경매…크리스티 미국 뉴욕서 ‘앉아있는 세 여인’ 경매 진행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양구 출신 화가 박수근(1914~1965)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전시회, 경매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온 박 화백의 작품은 수십 년이 지나도 미술사·미학적으로 높이 평가 받으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박 화백 작품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이 중국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박수근: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전시회로, 다음달 31일까지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이어진다. 선의 미학을 이해할 수 있는 드로잉 원화 작품과 유화 질감을 실감나게 재현한 옵셋작품, 목판 원판을 그의 사후에 찍어낸 판화 등 80여점이 소개된다. 대표작 ‘나무와 두 여인’, ‘아기 업은 소녀’, ‘절구질하는 여인’, ‘농악’, ‘빨래터’ 등이 포함됐다.

 

 

대구에서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5월28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개최, 192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수작(秀作)을 선보인다. ‘격동기, 새로운 시작’ 섹션에서 박수근을 비롯해 이중섭, 권진규 등 시대 정신이 직·간접적으로 발현된 작품이 걸린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다음달 26일까지 ‘박수근의 시간·미석의 공간’을 이어간다. 개관 당시 유족과 소장가로부터 기증받은 유화와 드로잉, 판화, 유품이 소개된다. 그의 가장 오래된 작품인 ‘철쭉’(1933년)과 ‘겨울풍경’(1934년)을 비롯해 부인 김복순을 모델로 그린 ‘절구질하는 여인’(1952) 등 초기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경매 시장에서도 박 화백의 작품이 연이어 출품되고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2월 경매에 박 화백의 1950년대 작품 ‘노상’이 출품된다고 밝혔다. 노상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만남, 쉼의 장소였던 공간이다. 삶의 역경 속에서도 지속된 박 화백의 창작열과 토속적인 기법을 개발한 예술혼이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추정가는 4억5,000만원~9억원으로, 오는 22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박 화백의 1962년작 ‘앉아있는 세 여인’도 미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나왔다. 경매사 크리스티는 3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록펠러센터에서 경매를 진행한다. 추정가는 5억∼7억5,000만원이다. 크리스티 측은 유럽 소장자의 부모가 1962년 한국에서 구매한 뒤 시장에 처음 나오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경매를 앞두고 오는 22~24일 서울 종로구 크리스티 코리아에서 출품작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