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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강원 유일 독립예술영화관 살려라”…힘 모으는 영화인

[문화이슈]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문닫나
강원도·강릉시 보조금 전액 삭감 여파
후원 캠페인 ‘신영극장을 부탁해!’ 전개

 

강원도 유일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하 신영극장)이 재개관 6년만에 또 한번 폐관 위기를 맞았다. 지역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신영극장을 돕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영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 강릉씨네마떼끄는 최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에 ‘신영극장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보내는 편지’를 게재, 극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후원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본래 1950년대 개관한 신영극장은 지역민들에게 “신영극장 앞에서 만나”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지만 2009년 멀리플렉스 영화상영관의 영향으로 폐쇄했다. 2012년 강릉씨네마떼끄가 독립예술영화전용관으로 재탄생시켰으나 2016년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박근혜 정권 시절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 중단으로 재정 상황이 열악해지며 휴관했다.

 

이후 강릉시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지원을 결정, 연간 5,000만원을 지원키로 하면서 2017년 3월 다시 재개관했다.

 

2017년부터 강릉시로부터 지원을 받은 극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강원도와 강릉시에서 동시에 예산을 지원받았으나 올해 갑작스럽게 전체 예산이 삭감됐다. 신영극장이 계속해서 임대료를 내고 영사 장비를 사용하는 등 극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달까지 최소 4,000만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릉씨네마떼끄는 “올해 들어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을 지원하는 지자체의 보조금이 전액 삭감되면서 심각한 재정 위기를 맞게 됐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도 다양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들이 극장에 걸리고,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관람하는 것이 최고의 이상이겠으나, 현실은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와 강릉시에 전용관의 필요성과 신영극장의 가치를 공유하며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원금을 구하는 일 외에도 후원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지원금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만큼 재정이 넉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극장 문을 닫지 않고 극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극장은 그간 멀리 서울에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보고 싶은 영화,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하지 않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왔다. 기획 프로그램 외에도 영화인들과 지역민들이 만날 수 있는 씨네토크 등을 열며 연간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극장으로 성장했다.

 

극장 필요성에 동감하는 강원도 영화인들과 강원독립영화협회를 비롯해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인천·전북독립영화협회 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후원 캠페인을 알리는 데 동참하고 있다.

 

김성태 강원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영상산업과 영화인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영화인들이 지역관객을 만날 수 있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 등 거점 공간이 필수적인데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주환 강원독립영화협회 대표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신영이 계속 독립예술영화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지지를 부탁드린다. 시민들과 영화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