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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성추문 의혹’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 사직서 제출

해인사, 임회 열고 원타스님 새 주지 추천

 

법보종찰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성추문 의혹에 휘말려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현응 스님은 임기 8개월을 남기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해인총림 해인사는 16일 임시임회를 열고 성 추문 의혹이 일고 있는 현응 스님을 산문출송(山門黜送)하기로 결의했다. 산문출송은 승려가 큰 죄를 지었을 경우 해당 절에서 내쫓는 제도다. 이는 조계종단의 공식적인 징계가 아니기 때문에 사태의 진위 여부에 따라 종단 호법부 차원의 조사와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응 스님은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당시 개혁 세력의 ‘두뇌’로 불렸던 주역 중 한 명이었으며, 해인사 주지를 거쳐 2009년부터 조계종 승려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원장을 10년간 맡았고, 2019년 8월부터 다시 해인사 주지를 맡은 조계종 주요 인사여서 이번 사태로 인한 불교계의 충격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해인사는 16일 임시임의 때 현응 스님에 이은 차기 주지로 유나(선원의 주요 소임자) 원타 스님을 총무원에 추천하기로 했다. 총림법에 따르면 총림 주지는 임회의 심의를 거쳐 방장이 추천하며 총무원장이 임명한다.

 

앞서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응 스님이 최근 모 비구니 스님과 속복 착용으로 여법(불교 법에 합당하지 못한 장소)하지 못한 장소에서 노출되는 등 문제가 확산되자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폭로하고 “종단은 관련 사건을 즉각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해인사 측은 “‘비상대책위’가 폭로전을 거듭하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해인총림과 방장 스님에 대한 비난을 즉각 중지할 것과 ‘비상대책위’를 즉각 해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6일 임시임회에서는 비상대책위 공동대표 성공 스님도 산문출송하기로 결의했다.

 

해인사에서는 법전 스님이 종정을 할 당시 예경실장과 해인사 주지를 거쳤던 선각 스님 쪽과 현응 스님 쪽이 대립을 벌여오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위 측에서는 현응 스님 계파의 뒤를 이은 원타 스님이 주지직을 승계하는 것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다. 16일 임시임회 때 승려 50여 명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