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경남신문) 함안 강명리 절터서 통일신라 금동불상 출토

군, 서쪽지역 건물지 발굴조사 중
금동불 4점·불두 1점·소형청동탑
곱새기와·글자 새겨진 기와 출토

함안 강명리 사지에서 통일신라 금동불상 등 중요 유물이 대거 발굴됐다.

함안군은 지난해부터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와 함께 추진해온 함안면 강명리사지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 4점과 불두 1점, 소형 청동탑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중세 함안지역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함안군 함안면 강명리에 위치한 폐사지인 강명리 사지의 역사적·불교사적 실체 규명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올해 조사에서는 사지 서쪽 일대에서 다단(多段)의 계단식 석축과 함께 건물지 15동이 확인됐다. 특히 계단식 석축부 일대에서는 소형 청동탑과 금동불상 4점 및 불두 1점, 높이 30㎝ 내외의 철제 종, 풍탁(風鐸), 토제(土製) 말 등 중요 유물이 발굴됐다. 또 곱새기와, ‘대부인(大夫人)’과 ‘태평(太平)’ 등의 글자가 새겨진 명문기와가 출토돼 통일신라에서 고려에 해당하는 시기 이곳에 위치한 사찰의 격(格)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 유물들도 대거 확인됐다.

 

 

 

 

이 중 함안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소형 청동탑은 주로 고려시대에 제작돼 예불을 올리는 대상물로 봉안되거나 건물 내를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된 유물이다. 발굴 당시 여러 개의 파편으로 나누어 출토됐으나 신장상(神將像)과 사자상, 풍탁, 계단 등이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때 화려하고 장엄한 장식이 돋보이는 탑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토된 금동불 좌상에 이어 추가로 금동불 입상 4점이 확인돼 의곡사지에서 출토된 불상은 모두 5점이 됐다. 모두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들은 모두 10㎝ 내외의 소형 불상이다. 시무외인·여원인의 손모습을 취하고 양 어깨를 덮은 대의(大衣)자락이 발아래까지 흘러내리도록 표현한 점 등이 경주 안압지와 황룡사지, 양양 선림원지 등에서 출토된 금동불입상과 유사한 모습이다. 시무외인은 오른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손가락이 위로 가는 형태이며, 여원인은 왼손바닥을 보이며 손가락이 아래로 가도록 표현한 손모양이다.

 

 

강명리 사지 발굴조사는 30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현장에서 유적설명과 더불어 출토유물이 공개됐다.

한편 지난해 사지 북쪽지역에 대한 조사에서는 건물지 3동과 담장, 대형석축 등이 확인됐으며 사찰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의곡사(義谷寺)’ 명문기와와 금동제(金銅製) 불상 1점이 발굴됐다.

함안군은 추가 발굴조사와 결과에 따라 문화재 지정 등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현재 조사 성과로 볼 때 강명리 사지는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까지 융성한 사세(寺勢)를 자랑하는 함안의 대표적 사찰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고학적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출토 유물에 대한 분석과 문헌검토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까지 함안지역의 불교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