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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기획] 지역 살리는 새정부 국정과제 (8) 사천시

항공우주청 유치해 사천권 항공MRO 도약 기대

새 정부의 국정과제 최종 선정을 앞두고 사천시는 국내항공산업 매출의 60%를 담당하고 있고 누리호 발사체 체계 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부품업체의 80%가 밀집한 점을 내세워 항공우주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사천권을 중심으로 한 항공MRO(항공정비)산업 육성이 국정과제에 반영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항공우주청 사천 유치 급물살

尹 “사천 항공우주 요람으로” 약속

시의회·상의 등 공약 이행 촉구

시, 전담 TF 꾸려 설립 추진 총력

“항공산업 메카에 우주청 설립해야”

 

 

◇우주산업 컨트롤타워 수행할 항공우주청= 2021년 완전히 독자적인 국내 기술로 대한민국 우주산업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의 기치를 올릴 항공우주청 설립을 둘러싸고 지역 간 유치 경쟁이 뜨겁다.

 

우주산업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국가 안보 역량과 직결될 뿐 아니라 기술패권 시대에 반드시 대응해 나가야 할 미래 핵심 전략기술 분야다.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에서 우주산업의 시대를 열며 전 세계적으로 우주산업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매출액은 3조9000억원으로 세계 우주산업시장의 1.1%에 지나지 않으며, 발사체 기술은 미국에 비해 18년 뒤처져 있고 매년 그 격차는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정책은 연속성이나 장기적인 계획 없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진행됐다. 이는 우주산업을 주도할 전담조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서면서 우주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하루빨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항공우주청 설립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항공산업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걸음마 단계의 우주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항공우주청 설립이 필수적이고 시급하다.

 

지난달 3월 31일 대통령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하영제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을 통해 항공우주청에 대한 사천시민의 염원을 전달하며 당선인의 사천 설립 공약 추진 의지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사천시의 항공우주청 유치를 위한 노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홍민희 사천시장 권한대행은 하영제 국회의원과 함께 대통령 인수위원회 권영세 부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을 위한 시 차원의 준비사항을 설명하며 항공산업과 우주산업은 핵심기술의 호환과 연계로 상호 간 최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영제 국회의원은 3000여명에 이르는 KAI의 기술연구 인력과 KAI 우주센터 등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사천의 이미 갖춰진 연구생산 인프라를 역설했다. 특히 항공우주청 청사가 들어설 입지 예정지에 대한 자세하게 전달했다.

 

하 의원은 “지방시대라는 모토를 가지고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정책 의지를 언급하며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으로서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이 조만간 발표될 인수위 국정과제에서 구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희 권한대행도 “대통령 당선인께서 직접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소모적인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을 조속히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천상공회의소는 지난 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제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에게 드리는 새정부 최우선 국정과제 반영 건의문을 제출했다.

 

사천상의는 항공우주의 중심도시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조속히 설립해 줄 것과 항공MRO 생태계가 조성돼 있는 사천을 중심으로 항공MRO산업 집중육성을 건의했다.

 

사천상의는 “사천은 국내 항공산업 생산의 60%를 담당하고 있고 누리호 총조립과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요람인 KAI가 있는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해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한 우주항공벨트(경남~전남)를 조성하는 등 영호남이 함께 일자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동서지역 상생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항공과 우주는 핵심기술을 공통으로 활용하는 상호 호환성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항공우주산업의 거점인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해야만 효율적인 정책 추진과 산업육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지난 3월 3일 사천 유세에서 “KAI가 있는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이 지역이 항공우주의 요람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사천 일대에 항공우주산업의 거대한 생태계가 들어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천시의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항공우주청 사천설립 공약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시의회는 “많은 국민들은 작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보면서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선이 달을 탐험하고 우리나라가 우주항공산업의 선진국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했지만 우리나라 우주산업은 지금까지 전담 조직 없이 하나의 프로젝트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연속적이지도 않고 장기적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중심지인 사천에 항공산업의 컨트롤타워인 항공우주청을 설립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라며 “누리호 발사대가 위치한 고흥과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한축을 담당하는 창원을 잇는 우주산업벨트의 중심지가 사천”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나로호 발사 이후 10년의 시간을 허비했고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대로 항공우주청이 사천시에 조속히 설립되기를 12만 사천시민의 간절함을 담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사천시는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이 인수위원회 국정과제에서 구체화될 수 있도록 전담TF 운영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수위 경제2분과위원회에서 구체적 실행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항공우주청과 관련해 인수위 내부적으로도 윤석열 당선인의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 추진에 대해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조만간 국정과제 최종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 ‘동북아 항공MRO 허브’로

전문업체 설립 2019년부터 정비

용당리에 항공MRO단지 조성 중

“한국, 세계 MRO시장 후발주자

선택과 집중 통해 경쟁력 확보를”

 

 

◇선택과 집중 필요한 항공MRO산업= 국내 항공MRO(항공정비)산업은 전문업체 부재로 2017년 이전까지 연간 1조원이 넘는 규모의 항공기 정비를 해외MRO 전문업체에 의존했다. 2019년 기준 국내 항공MRO 시장의 규모는 2조7621억원인데 1조2580억원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한국의 항공MRO 세계시장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 해외 의존율은 46%나 되는데 특히 엔진과 부품 정비 의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항공MRO 시장은 2019년 819억불 규모에서 2029년 1159억불로 연평균 3.4%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경우 2019년 245억불에서 2029년 426억불로 연평균 5.6%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사천의 항공MRO산업 추진현황을 보면 2015년 1월 국토부는 국토부 항공정비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고 2016년 7월 KAI 항공MRO 사업계획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국토부는 2017년 12월 KAI를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했다.

 

당시 국토부는 KAI의 기술력과 사천시의 사업부지 저리임대 등 MRO 사업기반이 충분하고 항공우주산업단지와 항공제조업체가 밀집돼 있어 입지조건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KAI는 2018년 항공정비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사천에 설립했고 2019년 제주항공 B737의 초도정비를 시작으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업체들에 대한 기체 중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KAEMS는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 LCC의 민간항공기 31대를 정비했고 2020년 10월에는 신규 행거동을 준공해 B737, A320 등 단거리 항공기를 연간 100대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와 사천시 행정적인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항공산업 발전과 항공MRO사업을 위한 일정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상남도와 사천시는 총 422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사천읍 용당리 일원 31만880㎡ 규모의 항공MRO 단지를 조성 중이다.

 

사천상의 서희영 회장은 “대한민국은 항공MRO 산업의 후발주자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동북아 항공 MRO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