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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필름에 새긴 시간의 기록 강릉 소집 갤러리 기획전

 

 

각각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방을 필름으로 기록해보자.

강릉 소집 갤러리가 기획한 ‘내 안의 방'展이 지난 9일 개막했다. 나소희·박정윤·임다혜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명의 기록가가 특별한 이야기를 모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작업이 이뤄진 곳은 명주동에 있는 ‘식물원'이다. 푸른색이 앉아 있을 듯한 이름이지만 사실 오래된 기억을 현상하는 암실이다. 전시는 코로나19 등으로 길어진 단절 속에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직관적인 ‘나의 방'일 수도, 혹은 ‘나의 내면'일 수도 있는 순간들이 차분한 화면으로 태어나 의미를 더한다.

나소희 작가는 원치 않는 고립을 겪으며 개인의 취향이 묻어 있는 지점들을 살폈다. 이어 공간과 사물에 깃들어 있는 삶을 읽고 그 속에 숨어있는 ‘타인'과 ‘존중'을 교차시켰다. 고단한 세상, 서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가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박정윤 작가는 방 안의 작은 온기를 꺼내 올려 작품으로 짚었다. 흙을 어루만지고 물을 주며 이뤄낸 스스로와의 교감 또한 함께한다.

이외에도 임다혜 작가는 자신의 기호와 마음이 가는 방향을 렌즈 안에 담았다. 일기를 쓰며 되돌아본 풍경과 음식, 사람이 점차 선명도를 높여가며 나의 색채를 뚜렷하게 더한다.

전시를 기획한 고기은 관장은 “그들의 사진을 마주하는 이들에게도 지나간 계절 동안 내 안의 무엇을 들었는지, 내 안의 무엇을 기다렸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